키우고싶다. 키우고 싶어...이름도 일단은 지어놨다. ㅋㅋㅋ 둘이나 지었는데...
어제 동물병원의 간판이 꺼진 가게 안으로 한 마리의 괭이가 어슬렁 거리는걸 쪼그리고 앉아서 쳐다봤다. 날 의식했는지 배를 내보이고 자신의 앞발을 할짝할짝 거리는데 >ㅅ< 정말 창문이라도 뚫어서 납치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언젠간 진정으로 독립해서 꼭 한 마리의 은돌이랑 한 마리의 은식이를 키워야지. 일단 고양이 품종은 러시안블루 나 여러가지 색이 섞인 애교많은 괭이를 선택하고, 강아지는 웰시코기 나 시베리아허스키 중에서 나를 잘 따를것 같은 녀석을 고를거다.
그러고선... 한가로이 정원에 파란호스(달리 생각나는게 없으니...)의 압력을 쥐어가며 물을 뿜어대고 그 옆에서 허스키나 코기가 (이름은 은식이...'ㅁ')내 옷자락을 사정없이 물면서 놀아달라고 칭얼거리고 고양이 은돌이는(암컷이라고 은순이라고 부르진 않을거다...)한가로이 자신의 몸을 마룻바닥에 굴러가며 영역표시를 하기도 하고 때론 입안 가득 온 세상의 공기를 죄다 빨아들이듯 쩍 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부전화가 있을수도 있겠고, 아니면 텃밭에서 자신의 채소를 가꾸는 부모님이 계실수도 있겠다. 동생은 컴터한다고 안나올수도 있겠고, 아..
아..
생각해보니 끝이 없다. 발단은 집 앞 동물병원의 외로운 고양이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커다란 눈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단지 문 하나 놓였을 뿐인데. 너와 나는 어떠한 인연이라는 꼬리표를 만들지 못한 채 그렇게 서로가 멀어지게 되었구나.
인연의 시작은 끝이고, 끝이라면 다시 시작하는 거겠지. 너의 보드라운 털을 실컷 만져보고 싶은 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그 날이 꼭 오겠지...
언젠가는...지금이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