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내린 비 때문에 허겁지겁 퇴근을 서둘러 달리기도 해보고 정처없이 걷기도 해보고 장바구니를 머리에 대느라 아픈 팔을 지끈거리며 정말 간만에 온갖 난잡한 기분은 다 겪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런 작은 스트레스 때문에 내 여러 신경과 세포조직들은 한데 뒤엉커버려 뇌 속의 모든 제어장치를 풀리도록 내버려두고.. 그래서 오늘, 지금 나는 '폭식'을 해버리고 말았다. 5일 간 운동과 절식을 생활화 했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이러한 경험은 '실패' 그리고 '자기비하' 모든일에 쉽게 응할 수 없어버리는 '무능력함' ' 부정적 인식'....

내일부터 다시 하면 돼, 그러면 다시 할 수 있을까...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데.

문득 컴퓨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만 살 수 있음 쿠폰을 끊어오는 일 따윈 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내가 가고 싶은 사이트를 구애받지 않고 왕래하는것은 기본이요. 심심풀이같은 시간들을 요긴하게 쓸 것 같은 미래지향적이고 구체적인 내 자신을 발견할 것 같아 금방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이것도 한 때일수도 있다. 난 너무 집착이 강하고 너무 강한 나머지 흥미를 금방이라도 잃어버리게 되니깐.

문제의 발단은 회사 적치대에 발견된 과자부스러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부르쥬아가 과자를 드시고 1/3 정도의 여분을 남겨놓고 홀로 퇴근을 해버리셨다. 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냠냠 맛있게 드셔줬지만...역시 그 탐한 음식을 먹고 하늘이 분노해버린것만 같다.

그래서 모든 제어장치는 풀려버린거고. 거금을 들여 군것질거리를 최고조로 사모았으며.

그걸 와각와각 씹어먹었다. 마셔도 줬고. 스르륵 햝기도 하고.

미쳤어!!!오늘로 끝내는거야!!낼부터 얄짤없다.!!!

낼부터 금식.....................................??!!!-_- 가능할까...솔직히 자신은 없다.

아.........................................................나 정말.................옛날로 돌아가고 싶어!!!-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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