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울적한 내 기분에 '파란' 을 일으킨다.
자그마한 동요가 어느새 가끔씩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우울증을 동반해온다.
이것이 '나비효과' 라는 것일까?
어제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지금 다니는 이 회사를 그만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단순히 아르바이트만 떠올리기엔 내 나이 벌써 24이라는 생각이 눈앞에 장애물로 버텨선다.
평소에 만화가를 꿈꾸는 나였지만 그림공부는 전혀 하질 않는다.
전혀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 있으니 '인터넷'holic 이라는 말이 어울릴까나.
작가가 되기에 내 작문은 아직까지 그 영역을 허용할 수가 없기도 하고.
이것이 지나치게 없는 자신감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어느 책에서 읽었듯이 자신이 키운 꿈은 클수록 좋다고 했다. 그만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니까.
사실은 무섭고, 귀찮고, 때론 짜증나기도 한다.
머릿속이 숯검댕이처럼 새까맣게 타들어갈 정도로 골똘히 생각해내도 해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책은 또 한번 날 희롱한다.
모든 생각에 해답이 없고, 모든 일에 이유를 달아선 안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저돌적으로 맹진하라고 타이른다.
그리고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을 위한 실패라고 생각하란다.
듣고보니 관점의 차이가 단거리 경주의 스타트라인 만큼 격차가 벌어지는지 알 것도 같다.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심리학 책 한 권을 사기도 했다. 물론 다 읽지는 못했지만.
내가 나를 얼마나 혹사시키는지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라는 인간도 긍정적일 줄만 알았는데,
요새 일에 실수도 많고, 뜻하지 않은 걸림돌도 생기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 그저 좋아서 묵묵히 굼벵임에도 불구하고 재롱 부려보기도 한다.(ㅋㅋ-_-;)
아침에 일어나 알라딘 리뷰를 올리고, 민화를 그리고, 영어강의를 듣고, 합창연습을 하고,
즐겁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잠시 뿐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 느끼면 참 좋을텐데, ^^;
이런 소소한 일상을 하루 하루 열심히 올려야겠다.
이런 것이야 말로 나를 열어주는 길 중의 하나 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