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모든 물건들에 정령-그 때는 이 단어를 몰랐지만-들이 살지는 않을까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정령들이 내가 잠들고 있는 틈에 나와서 돌아다니거나 잠자는 나를 들여다보며 장난을 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다. 어렸을 때의 그런 상상력을 충족시켜 준 것이 바로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다. 많이 아낄수록, 집착이 클수록 물건에 깃든 사념도 커진다.물론 많은 사람들이 거짓이라 여기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세상일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물건에 정령이 깃들여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갖고 있는 그 어떤 물건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바로 그런 작품이 바로 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다. 이제부턴 그 어떤 작은 물건이라도 진심으로 아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