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03년 그를 처음 만났다.

참신한 내용과 탄탄한 구성도 놀라웠지만 그의 문체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슴이 먹먹하도록 단숨에 그들과의 조우를 즐겼다...2년에 한번씩은 만날 수 있어.

그것도 10번이나...그러던 것이 5번이라더니...이번이 마지막이란다.

서러워라...눈물을 머금고 그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아껴가며 읽었다.

그들의 행보는 내가 기대했던 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청전은 연쇄 살해범이 되고, 다른 백탑파들도 하나둘씩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하지만 청전의 사랑은 가슴을 따사롭게 했고, 목숨을 건 화광의 우정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들로 인하여 나는 실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열하일기 완역본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모으게 했다.

뭐 아직 터무니 없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 시도를 하지 않을까?

 

방각본을 비롯한 백탑파 시리즈와 그 외에 그의 소설은 대부분 갖고 있다.

단지 <허균, 최후의 19일>을 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

그의 문체는 놀라웁도록 단아했고 고풍스러웠다. 훔치고 싶을 지경으로...

그는 백탑파는 현재 진행형이며, 지금은 잠시 쉬는 기간으로 생각해 달라 하니

기다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다음엔 어떤 내용으로, 어떤 단아한 문체로 찾아올까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