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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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화숙씨가 쓴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그 책에 소개되어서 일독하게 되었다.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서 그 경험을 서술한 최화숙씨 책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명백한 교훈을 일깨워 주었다. 삶의 가장 위대한 가치는 사랑이라는 것을... 이 책도 주제는 동일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별 감흥을 받지 못했다. 왜 일까. 죽음을 두고 흥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평생 무명으로 지내던 한 교수가 죽음에 가까워져서 미국 전역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이 아이러니... 차라리 평소의 평범한 과정을 엮었다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죽음, 이 주제는 사실 건강한 육신을 지닌 젊은이나 노인에게도 마음에 와닿는 대상은 못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감정은 상황에 잘 적응되어 있고 또한 어리석기도 한 것 같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의식하며 산다면 각박한 세상살이는 거의 사라질 것이다. 이점에서 이 책의 시사점이 있는 듯 하다. 10년후 혹은 30년후 늙음이나 죽음의 의미를 지금 이 시점에서 음미하고 조화스런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훈련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핵심은 상호간 사랑과 관대일 것이다. 우리는 단지 더 많이 얻기위해 상대방을 짓밟고 시기하고 비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 승리가 성공이고 돈과 명성을 성취한다. 그러나 이것은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다. 지금부터라도 윈윈 게임(Win-Win Game)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여유가 더 있다면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자. 이상사회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 마음에 이미 있어왔던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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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지키는 과학 수지침 30분 넥서스 30분 1
곽순애 지음 / 넥서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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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보고 고려수지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태우 씨에 의해 창안된 수지침 요법은 손의 14기맥과 345개의 요혈에 바탕을 두고 이러한 상응점이 우리 신체 모든 기관과 연계되어 있다는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뿐만 아니라 유태우 씨가 저술한 여러 도서들을 접하고 서암침, 서암뜸, 서암봉 등을 자신에게 매일 시술해 보고 있다. 그럼 효과는? 아마 독자들은 이 부분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내 자신의 증상을 먼저 설명하자면, 우선 내 자신이 특별한 질병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뚜렷한 효과를 아직은 언급할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제한된 범위에서 내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조금씩 나타나는 비염에 대한 효과 정도일 것이다. 그 동안 비염과 관련된 상응점을 중심으로 서암뜸을 400개 정도 떠보았는데, 효과는 아직은 미지수인 것 같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효과는 반반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 지적일 것이다. 책에 적시했듯이 상당기간 시간이 요구되고 효과가 단시간내에 극적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내가 경험하고 효과를 어는정도 담보할 수 있는 경우라면 뜸의 온혈효과 정도일 것이다. 분명 뜸을 한 뒤에는 몸의 전체적 커디션이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제 결론을 언급해야 겠다. 우리 주위에 보면 수지침뿐만 아니라 발반사구 마사지, 사혈요법, 자연식이요법, 단식요법, 지압요법, 이침요법 등 민간요법 내지 대체의학 요법 등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어쩌면 서양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다분히 비과학적이고 신비하기까지 한 대체요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까.

우선은 맹목적이면 안되겠다. 어떤 요법이 모든 질환에 만병통치 요법인 양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인 것 같다. 또한 대체요법들은 단순히 비과학적이라고 불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들을 통해서 분명 효과를 본 이들이 있고 나름대로 오랜 시간 동안 임상경험을 축적한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통해서 그 효과를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체의학은 서양의학의 분석적이고 대증적 처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긍정적인 시사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경험자로서 다른 독자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여러 대체요법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상태와 체질에 맞는 요법을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자신에게 똑같이 적용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자기 몸은 무엇보다 자신이 제일 잘 느끼고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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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
정혜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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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의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정보를 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또한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는 정보의 얇음에 실망한 점도 있다. 책에 언급된 정보들은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인터넷에 널려있는(?) 내용들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피부과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아도 거의 대부분 접할 수 있다. 너무 대중적으로 저술방향을 잡다보니 평범해졌지 않나 싶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진솔함에 덧붙여 한가지를 더 요청하고 싶기 때문이다. 피부과가 성형외과와 함께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른바 미용이라는 분야와 접목되면서 피부과는 아마도 가장 돈 잘 버는(?) 의료분야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제 피부과는 본래의 피부과질환 치료보다는 미용목적의 박피나 스킨스케일링, 보톡스 등으로 전공이 바뀐 것 같다. 이들은 모두 비의료수가에 속하기에 비용이 비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원마다 혹은 의사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것들의 비용은 1인당 GDP가 3만 5천불이 넘는 미국과 비교해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과연 그런 시술들의 원가는 얼마이고 수익률은 얼마일까. 우리 일반 환자(?)들은 그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일 거품이 무지 많다면 이제는 적정한 선으로 내려가기를 기대한다. 이 나라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만큼 아직 잘 살지 못하며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과 환자들은 계속 중가할 것이다. 더 나은 피부를 가지려는 본능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은 시장의 자율성에 맡기면 어떨까 한다. 피부과의 경쟁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적정가격에 이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의료시장은 더 개방되어야 하고 시장성이 확보되도록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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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아, 밥상 차려라!
최형주 지음 / 영진팝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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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상의학에 대한 무척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체질 테스트, 체질에 맞는 음식소개, 심지어 체질과 관련된 운동 처방과 공부방법까지 언급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출판 의도와 목적은 어느정도 성취한 것이 아닌가하는 독자 스스로의 만족감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형식면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을 줄 지 모르지만, 내용면에선 영 아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상의학 내지 체질에 대한 상식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채우고 있는 것은 대부분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내용들이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새로운 정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아가 사상체질에 입각한 음식선택, 건강관리 등이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과연 이것을 믿어도 될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제마 선생이 100년전쯤 주창한 이론이니 만큼 100년후의 후손들은 어찌 되었건 믿고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이 아니 저자가 적어도 사상의학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라면 일반독자들에게 사상의학이 왜 이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나름의 효용가치가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사상의학에 입각해 음식소개하는 정도라면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자연식단이나 절식식단 등과 비교해 무슨 우월성을 담보해낼 수 있겠는가.

단순히 사상의학은 심오한 내용이니까, 일반독자들은 깊은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고 여기 책에 소개된 대로 실천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착오를 범할 것 같다. 내 자신 체질이 아직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른다. 아니 다른 네가지 체질을 가지고 있다. 내 자신이 평가한 것이 아니라 한의사와 꽤 정확하다는 평가서를 통해 한 결과이다. 태음인, 소양인은 한의사들한테 직접 들은 결과이고 태양인, 소음인은 이 책에 나와있는 그런 종류의 질문지를 통해서 얻은 결과이다. 그럼 나는 무얼 먹어야 건강해 질까. 차라리 내 입에 맞는균형식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른다.이 책은 사상의학 내지 체질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책은 결코 아닌 것 같다. 단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한번 실천해보라는 그저그런 건강서적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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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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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쿤이 60년대에 발표한, 문제의 저작이 나온지도 벌써 반세기가 다 되어간다. 번역자가 소개했듯이 패러다임의 의미는 정확히 규정되지도 않았고 설명과정이 분명하지도 않은 문제제기의 성격이 강한 저작이라고 해야 타당할 듯 하다.그럼에도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학의 발전이 점진적인 역사적 과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혁명적인 즉 세계관의 변화를 수반하는 변동 내지 전환에 의해서 이룩되었다는 설명은 그 자체가 혁신적이다.

그렇다면 쿤의 지적은 타당한 것일까. 과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나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인류의 기념비적 발견이 과학의 위기와 그에 따른 혁명적 전환을 통해서 도출된 성과들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독자로서 감히 쿤의 견해는 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페르니쿠스, 뉴턴, 다윈, 아인쉬타인 등 과학자들의 성과물들은 단지 그 시대에 첨예하게 문제시되었고 경쟁적인 관계속에서 보다 뛰어난 문제해결자들에 의해서 해소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한 증거는 그 시대 저작들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발전의 기저는 어느 뛰어난 천재들에 의한 혁명적 사고전환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적 상황의 여건에 달려있다고 감히 결론내리고 싶다. 그 시대의 교육환경이나 동기부여, 자유로운 연구환경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한 사실은 현재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비교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20세기 이전과 20세기의 발전 속도와 그 수량을 비교해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쿤의 발상은 다분히 소수의 천재에 의존하려는 귀족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20세기와 21세기에 이룩하고 있는 발전들이 과연 소수의 천재들 몫일까. 오히려 그 대부분은 이름없는 수많은 공학도들, 모험적인 벤처 도전자들 등의 몫은 아닐까.쿤의 패러다임 제시는 그 의미하는 바가 의미심장하더라도 다수의 시대적 기여자들을 놓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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