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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
정혜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피부과 의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정보를 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또한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는 정보의 얇음에 실망한 점도 있다. 책에 언급된 정보들은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인터넷에 널려있는(?) 내용들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피부과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아도 거의 대부분 접할 수 있다. 너무 대중적으로 저술방향을 잡다보니 평범해졌지 않나 싶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진솔함에 덧붙여 한가지를 더 요청하고 싶기 때문이다. 피부과가 성형외과와 함께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른바 미용이라는 분야와 접목되면서 피부과는 아마도 가장 돈 잘 버는(?) 의료분야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제 피부과는 본래의 피부과질환 치료보다는 미용목적의 박피나 스킨스케일링, 보톡스 등으로 전공이 바뀐 것 같다. 이들은 모두 비의료수가에 속하기에 비용이 비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원마다 혹은 의사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것들의 비용은 1인당 GDP가 3만 5천불이 넘는 미국과 비교해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과연 그런 시술들의 원가는 얼마이고 수익률은 얼마일까. 우리 일반 환자(?)들은 그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일 거품이 무지 많다면 이제는 적정한 선으로 내려가기를 기대한다. 이 나라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만큼 아직 잘 살지 못하며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과 환자들은 계속 중가할 것이다. 더 나은 피부를 가지려는 본능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은 시장의 자율성에 맡기면 어떨까 한다. 피부과의 경쟁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적정가격에 이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의료시장은 더 개방되어야 하고 시장성이 확보되도록 도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