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아, 밥상 차려라!
최형주 지음 / 영진팝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상의학에 대한 무척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체질 테스트, 체질에 맞는 음식소개, 심지어 체질과 관련된 운동 처방과 공부방법까지 언급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출판 의도와 목적은 어느정도 성취한 것이 아닌가하는 독자 스스로의 만족감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형식면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을 줄 지 모르지만, 내용면에선 영 아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상의학 내지 체질에 대한 상식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채우고 있는 것은 대부분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내용들이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새로운 정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아가 사상체질에 입각한 음식선택, 건강관리 등이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과연 이것을 믿어도 될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제마 선생이 100년전쯤 주창한 이론이니 만큼 100년후의 후손들은 어찌 되었건 믿고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이 아니 저자가 적어도 사상의학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라면 일반독자들에게 사상의학이 왜 이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나름의 효용가치가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사상의학에 입각해 음식소개하는 정도라면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자연식단이나 절식식단 등과 비교해 무슨 우월성을 담보해낼 수 있겠는가.

단순히 사상의학은 심오한 내용이니까, 일반독자들은 깊은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고 여기 책에 소개된 대로 실천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착오를 범할 것 같다. 내 자신 체질이 아직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른다. 아니 다른 네가지 체질을 가지고 있다. 내 자신이 평가한 것이 아니라 한의사와 꽤 정확하다는 평가서를 통해 한 결과이다. 태음인, 소양인은 한의사들한테 직접 들은 결과이고 태양인, 소음인은 이 책에 나와있는 그런 종류의 질문지를 통해서 얻은 결과이다. 그럼 나는 무얼 먹어야 건강해 질까. 차라리 내 입에 맞는균형식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른다.이 책은 사상의학 내지 체질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책은 결코 아닌 것 같다. 단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한번 실천해보라는 그저그런 건강서적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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