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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
김중혁 지음 / 창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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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

  죽어도 죽지 않는 기억의 단편들..






책 속으로..


안테나감식 일로 세상과 단절된채, 전파의 체크만 하며 살아가던 지훈. 

어느 날, 그는 죽은 형의 LP에서 스톤플라워의 앨범을 발견하고, 그 밴드에 관해 조사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뚱보 130이라는 유쾌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지훈은 뚱보 130과 함게 스톤플라워에 관한 번역일을 했던 홍혜정이란 인물을 찾게 되고, 

스톤플라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홍혜정이 살고 있는 '고리오 마을' 로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고리오마을은 세상의 전파가 모두 차단된 그들만의 마을이었다. 


지훈과 뚱보130은 그러한 고리오마을에서 홍혜정을 만나지만,

셋의 즐거운 한때는 홍혜정의 죽음으로 급히 끝나고 마는데...





소설 <좀비들> 은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등의 단편소설로 더 잘 알려진 김중혁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사 실 난 김중혁작가의 소설은 한 편도 읽어보지 않아서 <좀비들> 을 읽을땐 별 다른 편견을 가지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좀비들> 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좋았던 점도, 그래서 인지 아쉬웠던 점도 확실히 눈에 보였던 <좀비들>.. 지금 부터 시작해보자!



좀비들..??


제목인 <좀비들>. 어떻게보면 조금 무성의 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짧아서 그런지 어떤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일단 책의 제목이자, 소재이고, 주제를 드러내고 있는 좀비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일 반적으로 '좀비' 라고 하면 잘 알려진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 등의 공포영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소설 <좀비들> 에서는 그런 일반적인 좀비들의 이미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는 좀비의 외형적 이미지나, 행동의 모습들은 등장하지만 그것이 주인공들에게 특별히 위해를 가하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설이라는 큰 집에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인테리어 느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소설을 읽어가다보면 작가가 왜 <좀비들> 이라는 제목을 달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었다.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좀비라는 소재가 이야기를 위한 소재일뿐, 이야기를 이끌어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스토리를 살펴보아도, 좀비들은 주인공들의 행동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위해 등장하고, 그 때문에 존재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다시 말하자면 제목으로 써도 충분할 정도로 등장은 하는데, 그것의 일반적인 이미지만 머릿속에 가지고 소설을 보면 어느정도 갭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보다는..

이런 느낌의 소설 속 좀비들과 고리오 마을



뒤 에도 말하겠지만 일단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 내 의견을 말해주자면, 읽기 전에 기존의 좀비에 관한 이미지는 모두 지우고 소설을 읽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작가의 메세지에서도 드러났듯이 이 소설은 좀비들의 이야기가 아닌 좀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좀비들은 그 인물들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조금은 유연한 마인드로 책장을 넘기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좀비들.. 독자들이 느끼는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


언 제나 그랬지만, 지금부터 써내려가는 의견들은 모두 내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책을 안읽으신 분들은 내 의견을 보고 그 부분에 주목을 하며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전제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성향이 안맞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독서의 방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지극히 대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쯤 훑어 본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찾아오는 위기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스토리 전개에서 느껴지는 위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소재에서 느껴지는 위기이다. 

어 떤 소설이나 독자들이 책장을 넘기기에 부담이 되는 그런 순간들이 한 두가지 쯤은 있는 법이다. <좀비들> 역시 마찬가지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생각보단 대중적으로 쓰여진 작품이 아니고, 밋밋한 전개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책을 완독하기에 몇 번의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위기들에서 찾아야 할 재미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 내 나름대로의 의견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위기..

이 야기의 시작부터, 고리오 마을을 찾아가고, 홍혜정의 죽음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좀비와 만나는 시점까진 전개가 괜찮은 편이다. 좀비들이란 제목에 어울리는 우울한 톤도 그렇고, 호기심을 자아내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초반을 넘어가면 갈수록 소설의 이야기는 조금 지지부진 해진다. 새로운 인물인 홍이안이 등장하고, 다른 좀비들 역시 등장하고, 악역이라 볼 수 있는 장군도 등장하지만 그 모든 것이 너무 긴장감 없이 흐르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늘어지는 전개에 원인에는 뜨겁지 않은 인물들의 성격 탓이 강하다 라고 볼 수 있다.

무 슨 말인고 하니,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지훈과, 이안, 그리고 뚱보 까지.. 모두들 소설 전체의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조금 어둡고 행동력 역시 인간의 그것보단 좀비들의 그것과 어울린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활발한 느낌이나 사건을 전개해가는 힘과 행동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부분은 분명 아쉬운 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초반부를 넘긴 독자들이라면 이제 스토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메세지에 집중해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소 설의 초반을 지났다면 이제 처음 책을 넘겼을때 가졌던 긴장감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는 머릿 속에서 지우도록 하자. 지금부터 독자들이 찾아야 하는 것은 이야기 전개 부분이 아닌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 내는 것이다. 느릿한 전개, 위협이 되지 않는 좀비들의 존재, 그리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 지훈과 이안의 이야기.. 이런 것들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고집스럽게 자극적이고 새로운 뭔가를 바라며 책을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 것이다.


일 단 초반을 재밌게 읽어 내려간 독자들이라면 이제부턴 지훈과 이안, 특히 지훈이 하는 말과 지훈의 행동들에서 좀비들의 모습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시끄러운 음악을 틀면 그것을 감상이라도 하듯 다가와 음악을 듣는 좀비들의 행동들과, 안테나 감식일등을 통해 혼자 살아가는 익숙한 지훈이 스톤플라워의 음악에 이상하게 집착하며 행동력을 보이는 모습들을 대비해보며 읽다보면 누가 좀비이고, 누가 사람인지 햇갈릴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지훈의 행동을 통해 인간과 좀비들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느끼게 되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다 선명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더디다고 말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역시 주인공인 지훈이 좀비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아이러니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소설의 중반의 위기를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끼며 넘어간다면 후반엔 초반에 느꼈던 긴장감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말자.. 두 번째 위기는 바로 그 곳에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위기..

다시 말하지만 이 리뷰에서 말하는 위기는 주인공들이 맞는 위기가 아니다. 책을 보면서 독자들이 맞는 위기인 것이다. 

그럼 두 번째 위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 이 책의 두 번째 위기는 중반부를 잘 넘겨온 독자들에겐 그리 큰 위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아야 책 한 권을 맛있게 먹은 느낌이 받을 수 있을 것이므로 두 번째 위기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책 은 앞서 말했듯이 상당히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인지 분량은 많지만 그 어던 것도 확실히 이야기 해주는 것이 없다. 고리오마을에 대한 이야기라거나, 케켈과 제로, 그리고 군대와 좀비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홍혜정과 이경무에 관한 이야기까지.. 원인과 결과 를 보여주는 것도 결과를 보여주고 원인을 설명해주는 친절함도 없다. 그저 이건 원래 이런 이야기 니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흐려가며 전달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 점이 책을 읽다보면, 그리고 모두 읽고 나서도 상당히 찝찝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길고 긴 소설을 다 읽었는데 누군가 물어오면 확실한 원인도, 확실한 결과도 전해주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조금 이상한 것이다.

그 정도로 소설은 뭔가 확실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지 않는다.그렇다면 그런 위기의 이야기 전개 속에서 우리가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이번에도 메세지에 있다. 작가의 마지막 말인 "이 책은 좀비들에 이야기가 아닌, 잊고 있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 이다." 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보자. 이런 작가의 말은 다시 말하면 이 소설에 나오는 좀비라는 존재는 사람들이 잊고 있기도 하지만, 절대 잊지 못하고 살아있는 지난 기억에 대한 이야기 인 것이다. 


그런 기억들을 작가는 절대로 죽지 않는 좀비라는 소재로 드러내고 있는데, 소설의 마지막에 나오는 지훈의 모습이나, 좀비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 고리오 마을의 이야기,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좀비들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와 생각을 보고 있으면, 지금의 사람들이 기억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점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고, 다소 지루한 스토리 전개에도 뭔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지 금가지 소설 <좀비들> 에 관해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와 봤다. 이 리뷰가 <좀비들> 을 보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처럼 받아들이지는 않을테니, 언제나 그렇듯, 참고만 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 알아본 이 책의 두 가지 위기에서 해결방안으로 제시되었던 스토리보단 메세지에 집중하면서 책을 읽어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론 스토리에서 재미를 잔뜩 찾는 독자들도 계시겠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은 장편을 읽어가는 방식보다는 단편을 읽는 방식으로 메세지에 집중한다면 보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볼땐 장편이란 긴 이야기에 집중하지 말고 단편이 전달하려는 짧은 메세지에 집중해라 라는 개인적 의견을 남기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새로운 좀비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
단편 소설의 진행에 익숙하신 분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지루한 전개를 견디기 어려우신 분

레지던트이블의 그것을 상상하고 책을 선택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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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조기업 컨설팅북 - 소셜미디어 시대의 비즈니스 기회
김중태 지음 / e비즈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1인 창조기업 컨설팅북>



 2010 년 대한민국. 어쩌면 2010년 만의 문제는 아닐지 모르지만 20대들은 취업의 목말라 있지만 그런 20대들의 목을 시원하게 해 줄 오아시스는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겨우겨우 오아시스 옆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40대가 되면 또 다른 20대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고 다시 물 한모금 없는 사막으로 쫓겨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40살 이후, 물을 찾아 마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20대에 찾은 오아시스에서 물통을 여러개 구비해 물을 잔뜩 받아놓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물을 떠다 놓으려해도 사회와 기타 요인들은 우리의 물통이 쌓이는걸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다.

(예컨데 50년을 먹고 살 돈을 쌓아두는것은 일반 회사원으로선 불가한 일이다).


그렇다고 다른 오아시스를 찾아가서 정착하는 것은 쉬을까? 대답은 당연히 'no' 다. 

회사에서 짤린 40대 중년을 받아줄 다른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자! 그럼 마지막 방법을 찾아보자.

과거라면 고깃집이나 차려야지.. 라는 말이 정답일 수도 있지만 2010년의 한국에선, 그리고 세계에선 저 말은 정답이 될 순 없다. 지금의 정답은 바로바로바로 <1인 창조기업> 이다.




1인창조기업?

일단 1인 창조기업이 뭔지 부터 알아보자.

1인 창조기업의 뜻을 살펴보면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1인 기업'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기존에 자영업 같은 형태의 창업이 아닌,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컨텐츠 등을 활용하여 혼자서도 할 수 있고, 기존 자영업보다 소요비용이 적어 창업에 부담이 덜한 형태의 창업이라고 볼 수 있다.


 예 를 들면 이렇다. 내가 경제관련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그 방면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면, 경제에 관한 강의를 만들어 인터넷 강의 동영상을 팔 수도 있고, 경제 관련 책이나 잡지를 만들어 출판하는 1인출판사를 차릴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경제관련 컨설팅등의 사업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자시니 가지고 있는 '지식' 을 기반으로 이윤을 창출해내는 기업이 바로 1인창조 기업인 것이다. 


1인 창조기업의 지원을 해주고 있는

<아이디어비즈뱅크>




그렇다면 슬슬 책으로 들어가 보자.


 지 금 소개해드릴 <1인창조기업 컨설턴팅북> 은 앞서 예를들어 설명한 1인창조기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진 책이다. 1인창조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분이나, 1인창조기업으로 창업을 하고 싶은데, 자신에게 맞는 분야가 어떤 건지, 또 어떠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 막막한 분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천천히 책을 알아가 보도록하자.





1. 책의 목차

이 책은 크게 6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다. 책에서는 전략이라고 표현된 목차인데, 크게 보면


1. 1인창조기업의 의미와 준비

2. 무자본으로 시작하기

3. 경력과 재능 팔기

4. 해외 시장 공략하기

5. IT 활용으로 창조하기

6. 지속 가능한 1인 창업을 위해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목 차의 제목만 봐도 대강의 내용은 알 수 있을 것인데, 간략한 차례를 소개해 드리자면 책의 서두 부분에선 1인창조기업에 관한 전반적인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이 1인창조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1인창조기업에 대해 별 다른 지식이 없지만 뛰어들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인데, 1인창조기업에 대한 간단한 개념부터 자세한 사항을 알아 볼 수 있는 사이트 정보등을 담고 있어서 처음 1인창조기업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개념정리를 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리고 여섯개의 챕터중 서두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1인창조기업의 형태를 띌 수 있는 사업 분야와, 그러한 분야에 대한 예시, 그리고 1인창조기업을 원활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및 마케팅 기법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책의 90퍼센트가 1인차조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데!"


이 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그러한 부분에 대한 리뷰는 아랫부분에 이어 쓰겠지만 이 곳에서 짧게 밝힌다면 이 책은 '1인창조기업' 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들에게 개념을 잡아주고 일종의 소프트한 메뉴얼을 제공해주는 책이라는걸 밝히고 가겠다.




2. <1인창조기업> 이 책이면 다되는거야~?


답부터 말씀드리겠다. '그렇지 않다.'


이 책 <1인창조기업 컨설팅북> 은 아무리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아도, 아니.. 들여다보면 볼 수록, 알면 알수록 1인창조기업에 대한 다른 지식을 얻고자 다른 책을 살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이 책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1인창조기업의 다양한 형태와 운영기법등을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지만, 1인창조기업은 너무나 다양한 분야가 있고, 너무나 다양한 예시와 다양한 노하우가 숨어 있는 분야이기에 종류에 대한 설명을 해도 책 몇 권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도 역시 수 많은 예시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수 많은 것을 조금씩이라도 알려주다 보니, 영화의 본 편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시놉시스만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 제 예를 들어 내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1인출판에 대한 내용을 보려면 p149 에 있는 <혼자서  책 만들기> 챕터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챕터를 본다고 해서 자세한 책만들기 방법이나 1인출판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알 수는 없다. 그야말로 이런 분야가 있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정도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아! 이 영화는 이런 배우와 이런 감독이 만들었구나. 내용은 모르지만..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하고 보면 될 것이다.


아무튼 책의 컨셉 문제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점찍어둔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다른 어떤 것을 원한다면 그것을 얻어갈 수는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3. 전문적이지도 않아? 그렇다면 다른 책 봐야겠네?


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미리 드리겠다. '사람마다 달라요.'


앞서 이 책에선 전문적인 어떤 것을 얻어갈 순 없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깊이가 없는 만큼, 1인창조기업의 다양한 면을 골고루 살펴보는데는 이 책만큼 좋은 책도 없을 것이다.

예컨데 책의 타겟층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 이다.


이 책의 타겟층은 정확하진 않을지 몰라도 '1인 창조기업이라는 단어만 들어보고 조금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 이 아닐까 싶다.

그런 타겟의 독자들은 1인창조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개념을 정확히 심어주는 것이 초기에 가장 중요하고, 괜시리 전문적인 책을 보면 모르는 내용을 머릿속에 우겨넣는 고생만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앞서 말한 타겟층에 속한 독자들이 본다면 전반적인 개념과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예를 들어본다면 이렇다.

난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책도 많이 읽고, 출판엗 관심이 있다. 하지만 이 능력을 1인창조기업으로 만들려면 어떤 분야가 있을까? 하는 대답은 이 책에 나와 있다. 그리고 그 분야 관한 간략한 설명과, 그 분야의 시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 라는 것도 나와 있다.


그 렇게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나서는 이제 출판이나, 책 1인창조기업에 관한 전문적인 서적을 찾아보거나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모으면 되는 것이다. 만약 밑도끝도 없이 정보를 모아야지 하고 시작하면 어떤 분야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어떤 분야는 어떤 기초 지식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우왕좌왕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접하려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1인창조기업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관심은 있는 분들이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1인창조기업 컨설팅북> 을 살펴봤다.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1. 이 책은 1인창조기업에 대한 기초적 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소개가 있다.

2. 그러니까 이미 아이템을 정했거나 지식이 있는 분들은 보다 전문적인 책을 고르길 바란다.

3. 그렇지 않고 이제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다.


사 실 이렇게 3줄만 써도 리뷰의 모든 내용을 알 수 있을텐데 괜시리 장황하게 쓴 건 아닌가 싶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튼 그렇다. 이 책을 접하고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제발 1인창조기업에 대해 많이 아는 분들이나, 자신이 어떤 분야로 뻗어갈지 정하신 분들은 안보셨으면 좋겠다. 자신이 책의 타겟과 맞지 않는데 그런 책을 접하게 되면 아무리 좋은 책도 자신에게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수능의 바이블 <수학의 정석> 을 소개해주면 안되는 것 처럼 말이다.


자! 그럼 이 책의 타겟층과 대략적으로 담긴 내용도 알려드렸으니, 자신이 그 타겟층에 맞는 독자라면 서점에서나 구입을 하거나, 도서관에서나 한번쯤 접해보는 것을 추천드리며 리뷰를 마치도록하겠다.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1인창조기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계신분.
아직 어떤 창업이 자신에게 어울릴지 모르시는 분
기초부터 차근히 배워 나가실 분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이미 1인창조기업의 기초를 뗴신 분.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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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요즘 젊은 세대는 과연 '삼미 슈퍼스타즈' 를 알고 있을까? 한국이 WBC 준우승을 거머쥐고 프로야구 관객동원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2009년이지만 과연 '삼미 슈퍼스타즈' 를 알고 있는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 질문은 물 론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게 묻는 질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묻는다면 40퍼센트 정도는 "몰라요!" 라고 대답할 것이고, 20퍼센트 정도는 "이범수 있던 팀 아냐?" 라고 대답할 것이고, 또 20퍼센트 정도는 "무슨 스포츠 팀 같긴 한데.." 라고 대답할 것이며, 15퍼센트 정도는 "조미료 만드는 회사 이름 아니에요?" 라고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머지 4퍼센트는 "북한 축구 팀 이름 같은데.." 라고 말끝을 흐릴 것이며 마지막 1퍼센트는 "1982년 2월 5일에 창단한 프로야구팀이며, 현재는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가 되어있는 팀의 전신이죠." 라고 99퍼센트의 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들것이 분명하다.

 

 그 렇다면 <삼미..> 의 저자 박민규씨는 나머지 99퍼센트의 사람들에게 정답을 말한 1퍼센트의 대답을 심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쓴 것일까? 그건 아니다. 아직까지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야구 팀에 대한 다큐나, 소개 책자 정도로 생각 한다면 어서 생각을 고쳐 먹기 바란다. 이 책은 '삼미 슈퍼스타즈' 가 탄생했던 80년대를 산 한 남자의 이야기 이며, 80년대라는 사회의 이야기이자, 그 시대의 혼란을 이야기 하는 책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써 놓고나니, 읽기도 전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정색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다. 뭔가 시작부터 앞뒤가 안맞는것 같지만 점차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1. 박민규를 말하다..

 

 이 책은 잘 아시다시피 2003년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그 전에 문학동네 수상작인<지구영웅전설> 이 있지만 박민규의 소설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 <삼미..> 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작가의 대표작. 그것에는 작가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 삼미..> 를 읽다보면 "이거 소설이 아니라, 누가 옆에서 얘기 하고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이 말의 의미는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단점을 먼저 생각해본다면, 소설 치고는 너무 가볍다. 라는 점이 가장 먼저 지적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적에 탄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점, 형식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바꿔 말하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며, 너무나 자연스러움에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는 장점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소 설의 이미지는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어떤 메뉴얼에 정해져 있고, 문법 하나까지 맞춰야 한다는 왠지 모를 딱딱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활자로 전달되는 문학이니만큼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게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미..> 를 보면 만담에서 나올법한 대사들, 수 없이 이어지는 ..그리고 의 연속 등, 기존 소설에선 찾아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이걸 이렇게 읽는 게 맞나? 라는 의문이 들정도엿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박민규 라는 작가가 자신의 옛이야기를 내 앞에서 직접 들려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편하고 재밌게 읽혔다.

 장 점이 크면 단점이 가려지기 마련이다. 난 이 책이 문학상을 타고,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도 그것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과 다르긴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소설의 재미로 이끌어낸 점! 말이다. 게다가 '삼미 슈퍼스타즈' 라는 해체된 야구팀의 소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메세지의 전달을 기가막히게 성공한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꽤 무거운 메세지일수도 있는 주제를 이런 소재를 통해, 그리고 이런 가벼운 문체를 통해 정확히 전달했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아 무튼 박민규라는 작가는 <삼미..> 를 통해 무겁고 중요한 메세지와 형식을 깬 신선함을 독자들에게 알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직접 독자들에게 "난 이런 사람이오!" 라고 말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2.  삼미 슈퍼스타즈를 말하다..

 

 < 삼미..> 는 분명 장편소설이지만 특별히 줄거리를 설명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삼미슈퍼스타즈' 가 탄생한 시기에서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에선 성장중에 겪는 여러가지 사건들(삼미에 관한 사건, 7명의 섹스파트너를 가진 여자와 만나는 일, 결혼, 실직, 이혼 등등) 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책을 직접 읽는 것이 훨씬 재밌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을 하지 않겠다.

 아 무튼, 소설은 주인공의 시간들을 서술해 나가는 형식이다. 그런데 왜 책의 제목이 <삼미..> 일까? 라고 묻는다면 주인공의 생에서 가장 아랫쪽에 기본적인 베이스를 형성하고 있는것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 이기 때문이다.

 

 프 로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를 태어나면서 부터 이미 갖고 시작한 젊은 세대와 달리 주인공의 세대인 82년에는 한국에서 프로 야구라는 최초의 프로 스포츠가 생겨났다. 지금에서야 '프로' 라는 단어가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용어로 쓰이지만, 그 당시 야구 선수들과, 전 국민들에게 '프로' 라는 단어는 멍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아픔을 야기하는 충격은 아니지만 말이다.

 주 인공도 그랬다. 처음 만들어진 프로 야구라는 것에 어리둥절해 할 시간도 없이 자신이 사는 인천을 대표하는 팀인 '삼미 슈퍼스타즈' 가 생겼다는 것은 그야말로 그 나이에 꼬마에게는 해외여행을 하는 것보다 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고, 그때문에 광적으로 '삼미 슈퍼스타즈' 에 빠져들고 만다. 그것은 실력이 좋고 나쁨을 떠난 일이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프로' 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해주는 창구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 인공은 그렇게 '삼미 수퍼스타즈' 에 흥분하고, 열광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미 수퍼스타즈' 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책에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 다시 나오기 힘든 최악의 기록들을 마구마구 기록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은 그때까지도 'OB' 나 '삼성' 으로 옮긴 다른 친구들과 달리 '삼미 수퍼스타즈' 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객기였을 것이고, 어쩌면 아직 프로가 되지 못한 주인공의 순수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주인공은 '프로' 라는 세계를 깨닫게 되고 만다.

 


 "큰일이었다. 세상은 이미 프로였고, 프로의 꼴찌는 확실히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책 의 이 문장처럼 주인공은 야구에서의 프로가 아닌,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프로를 깨닫고 만다. 프로야구가 생기기전, 아마추어 시절의 평범함은 프로의 시대인 지금에서는 꼴찌라는 의미라는 것을 말이다. 그 이후, 주인공은 '삼미 슈퍼스타즈' 에 대한 관심도, 야구의 대한 관심도 덮어둔 채, 현실의 승자가 되기 위한.. 즉, 프로가 되기 위해 프로처럼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주인공이 프로가 되가는 과정에서는 이미 프로였던 '삼미 슈퍼스타즈' 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주인공이 다시 프로의 삶에서 내려와 아마추어가 되려 하는 과정에선 자연스럽게 다시 '삼미 슈퍼스타즈' 가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프로의 삶을 살때는 진짜 프로였던 삼미가 등장하지 않고, 아마추어의 삶을 살때는 '삼미' 가 쉴새 없이 등장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이자 '삼미 슈퍼스타즈' 는 아닐까?

 이 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일단 잠시 책의 후반에 주인공이 정의 내린 것을 빌려보자면 '삼미 슈퍼스타즈' 는 프로가 될 준비 없이 프로에 뛰어든 아마추어 였다. 그것은 다시말하자면, 아무런 준비 없이 프로라는 세계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2년을 살아간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프로야구라는 이름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게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란 세계란 어떤 세계인가? 주인공처럼 그것을 인지하고 죽어라 노력을 한다해도 결코 1등이 되기는 쉽지 않은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마추어였고, 아마추어에서 평범했던 그들은 프로에선 꼴찌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이 <삼미..> 인 이유고, 삼미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박민규.. '삼미' 그리고 '프로' 를 말하다.

 

 지 금까지 <삼미..> 에 대한 작가와 책의 내용에 대한 내 느낌을 끄적여 봤다. 물론 내 의견과 다른 분들도 많을테고, 읽기도 전에 이 글을 보고 흥미가 떨어졌을 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박민규가 프로에 대해 말했듯이, 내가 <삼미..> 에 대해 말한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누군가 아마추어란 이름의 내 집을 어느 날 갑자기, 프로로 만들었어.

어색하고 어리둥절했지.

그런데 왜사냐고? 어쩌겠어..

내 집은 그 집 뿐이니까 그냥 사는 수 밖에..

세상을 변하게 하는것보단 내가 변하는게 쉬운 일이니까 말이야.."

 

 

 이 글이 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쉬운 겉 모습과, 생각보다 진지한 머리를 가진 책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만나보는 것을 권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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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노서아가비>

쓰디쓴 러시아 커피보다 어두운 역사의 이야기..



노서아 가비

작가
김탁환
출판
살림
발매
2009.07.01

리뷰보기





책 속으로..

역관의 딸로 태어나 부족할것 없이 자라난 따냐.
하지만 나라의 물품을 훔쳤다는 죄로 아버지는 사형을 당하고 말죠.
그때부터 따냐는 러시아로 넘어가 사기를 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같은 사기꾼 무리인 이반을 만나며 두 사람은 조선을 상대로한 큰 사기를 치기로 마음먹죠.
과연 따냐와 이반이 조선에칠 사기는 무엇일까요?
아버지와 함께 마셨던 노서아가비(러시안 커피) 는 따냐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노서아가비> 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 합니다..


팩션, 사실이 전하는 허구의 이야기..

 나는 개인적으로 팩션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드라마도 사극을 좋아하고, 역사에 관해 잘은 모르지만 언제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다. (사실 총보다 활이 활약하는 시대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팩션소설이 나오면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서 굉장히 관심을 갖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어본 팩션소설들을 보면 큰 특징 두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재미' 이고, 다른 하나는 '재해석' 이다.


 읽어보신분들이 많겠지만 한국의 팩션소설을 보면 정말 흥미롭고 재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작가의 역량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소재의 가벼움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요즘 사극을 제외하고 과거의 사극들을 보면 조선왕조실록을 그대로 옮긴듯 딱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역사 중에서도 자극적인 사건이 담긴 역사를 소재로 잡고 있긴 하지만 그것으론 원초적인 재미를 놓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팩션소설은 어떨까?


 우선 공통점은 비슷한 시기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점은 그 역사를 등 뒤에 달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다. 사실 팩션소설에 진실은 없다. 모든것이 가설이자 추측일뿐이고, 그것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라는 탈을 쓴 거짓 이야기라고 정의 내림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팩션소설은 역사적 사실성을 잃었지만, 대신 그 두배 되는 재미를 얻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람의 화원> 같은 경우엔, 우리가 너무나 잘알던 김홍도와, 역사적 자료가 별로 없던 신윤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통 역사극이라면 역사적 자료가 많은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의 그림 세계를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팩션은 다르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듯이 작가는 김홍도가 아닌 신윤복을 정면에 내세운다. 그것도  남장 여자라는 설정으로 말이다.

 '남장 여자'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상상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지 떠올려보자. 정말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마구 떠오를 것이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소설들도 다 허구인데 왜 하필 팩션소설의 허구성을 더 강조하는 것이냐?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필자가 팩션의 허구성에 집중한 이유는 '역사' 라는 사실적 자료가 이 허구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간단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스스로 도적이 되어 부자들의 물품을 훔쳐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 사람의 이름은 홍길동 이다. 여기까진 소설 <홍길동전> 의 이야기이다. 자 그러면  여기서 중요한 설정을 하나 집어넣어보도록 하자.


 만약.. 홍길동이 실제론 이순신 이었다면 어떨까? 


 "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그것은 빌어먹을 왕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죽음으로 위장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애국심이 워낙 뛰어났던 이순신은 그 후, 활빈당을 만들어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못된 부자들에게서 도둑질을 한다. 그리고 율도국을 만든다..."

 위 의 이야기는 급하게 꾸며본 이야기이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에 가보지 않으면 아니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아무튼  위의 두 이야기를 봤을때 앞의 홍길동과, 뒤에 홍길동 중 어떤 내용이 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반론의 여지가 많은 허접한 스토리였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더 자극적인 소재는 분명 후자 쪽일 것이다.


 왜 그렇게 느끼냐에 대해선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감춰진 뒷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아는 역사적 인물 이순신이 실제론 홍길동이었다! 라는 설정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렇듯 소설의 필수요소인 '허구의 이야기' 라는 것이 팩션 장르에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곁들여 말해봤다. 이제부터는 <노서아가비> 의 내용에 집중해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고종을 독살하려던 역사적 사건에 김탁환 작가가 따냐와 이반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넣으며서 진행되가는 소설이다. 게다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곁들여져 시놉시스와 소개글을 보면 정말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 되었다.

 책의 내용 역시 그런 기대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따냐와 이반의 반전이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고종의 커피를 타게 되는 따냐의 이야기까지.. 팩션의 정석대로 역사와 허구가 잘 어우러진 편이었다고 생각된다. 

 

 게 다가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거의 없고, 읽는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나 단어들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정말 가만히 앉아서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읽어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크게 집중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더라도 내용에 대한 이해에 무리는 전혀 없는 편이며, 심각한 추리등의 노력을 할 필요도 없는 편이다.




이렇듯 <노서아가비> 는 상당히 쉬운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그런 쉬움에서 등장하는 필연적인 단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을것 같다. 크게 예를 들자면 일단 너무 쉬워서 역사에 대한 맛이 줄었다는 것이 다. 사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것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특별히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기 편하다는 점을 꼽고 싶다. 그만큼 책에선 고종과 일제시대라는 배경을 제외하곤 역사적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실존인물로 등장하는 인물도 고종 외에는 이완용정도만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사실과 허구의 비율을 따지만 1:9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게다가 반전이 있지만 예측할 수 있고, 사건은 있지만 추리가 필요없는 스토리 진행 때문에 추리를 좋아하고 예상하길 즐기시는 독자분들에게 밋밋한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자, 그렇다면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쉬움' 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쉽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책을 손에 들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강력추천해도 좋을 정도로 어울리는 책이다. 이것은 확실한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확실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장점은 '소재의 독특함' 이다. 물론 <바람의 화원> 과 같은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빚어낸 소재는 아니지만, '커피' 라는 오늘날에 있어선 대중적인 소재를 조선시대라고 하는 오래 전 이야기에 버무렸다는 것이 인상 깊다. 물론 고종 제위시절이라고 해봐야 200년도 지나지 않은 역사이기때문에 그 당시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울것이 없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는것도 충분히 가능했던 시기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있는 조선시대의 이미지와 커피는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 같기 때문에, "어?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마치며..


 아 마도 팩션소설의 리뷰는 처음 쓰는것 같다. 그래서 필자 개인이 생각하는 팩션소설에 대해 앞부분에 설명을 늘어놓았다. 덕분에 <노서아가비> 책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노서아가비> 는 내가 생각하는 팩션의 장점과 그 반대인 단점 부분을 정말 확실하게 나눠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인것같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재미와 쉬움이란 장점은 극대화 됐지만, 그로인해 역사성과 치밀한 구성이라는 포인트는 극한으로 떨어져 있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작품은 독자분들로 하여금 선택의 간결함을 선사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면 절대 후회는 없을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 중, 선택을 하려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노서아가비> 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 없는 한 잔이었고,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였던 쓰디쓴 한 잔..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쓰디쓴 역사의 이야기.

<노서아가비>


<책 속의 문장들>

"사기를 쳤으니 죄를 짓긴 했사옵니다.

허나 가장 중한 죄를 지은 이는 바로 전하시옵니다.

제 집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 내지도 못하고,

오히려 옆집에 숨어 도둑이 갈때까지 벌벌 떠는 자에게

어찌 죄가 없다 하겠사옵니까."

- 노서아가비 p.219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가벼운 책으로 기분 전환 하고 싶으신 분들
역사는 흥미롭지만 공부는 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
커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팩션 소설의 극단을 보고 싶으신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너무 쉬운 책은 사양! 하시는 분들

추리와 반전예상은 내 머리로 해야한다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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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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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당신과 내가 공존하는 시간과 공간..



책 속으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은 작가 '파울로 코엘류'

하지만 코엘류는 어느 날, 정체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코엘류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된 '예루살렘의 길'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길에 오르는 코엘류는 여행길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한 여인. 터키출신의 '힐랄'과 만나게 되죠.

그 운명적인 만남은 코엘류를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곳 <알레프> 의 세계로 인도 합니다..



독자와 함께하는 순례길..

 을 정말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연금술사> 와 파울로 코엘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작가라고 볼 수 있는데, 코엘류 작가는 비단 소설 이라는 장르 하나로 대작가의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물론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프랭>, <11분> 등 소설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러한 작품들과 맥락을 조금 달리하는 <순례자> 와 같은 작품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 <알레프> 는 어떨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코엘류의 작품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가장 신선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작품의 기본 틀은 <11분> 이나 <브리다> 등에서 본것과 같은 소설이다. 하지만 작품 내에 코엘류는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다. 그리고 내용 역시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올렸던 '예루살렘의 길' 이라는 순례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소설 적인 면과, 순례길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는 표현에 걸맞게 모든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점은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타인의 캐릭터를 화자로 삼아서 등장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해 보여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산티아고의 길' 순례를 마치고 집필한 <순례자> 가 있을텐데, 이 작품은 코엘류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 궂이 종류를 나누자면 '소설' 쪽에 가깝다고 봐야했다.

 

 하 지만 이번작품은 자신이 직접 소설에 등장함으로서 '소설' 이라는 측면보다는 '자서전' 이나 '에세이' 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소설적인 구성과 흐름이 있긴 하지만 극히 미비하게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품의 변화와 시도가 독자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까?


 개 인적으로는 코엘류 작가의 '소설' 적인 스토리 구성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직접적인 메세지전달 보다는 스토리를 통해 그 안에서 메세지를 찾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세이' 적 작품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코엘류는 그러한 에세이적 작품 에서도 소설이 가져야 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고, 최대한 직관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기 때문이다. 

 

 하 지만 이러한 판단은 코엘류의 팬인 나의 개인적인 눈으로 바라봤을때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일전에 코엘류의 안티팬이 가진 생각을 광팬의 입장에서 짧게 분석한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때에도 말했지만 코엘류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며, '소설' 작가로서의 코엘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레프> 와 같은 작품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다. 

그러한 안티팬들의 의견을 모아보자면 대강 이렇다.


1.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있어보이게 쓴다.

2.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끝까지 강요한다.


 위의 사항 말고도 충분히 더 있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가지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선 있어보이게 쓰는 코엘류의 스타일은 이 작품에선 거의 최고조에 이른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나오니 그간 한 번 꼬아서 전달했던 메세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자유로움 속에서 작가는 거칠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스토리의 진행은 연결 고리 정도로만 등장하고, 나머지 책의 분량은 자신의 내면이 전하는 생각이 전부일정도로 밸런스가 한 쪽으로 치우쳐 버렸다.

 이러한 점은 분명 코엘류 작가의 안티팬들을 흡수하기엔 이 작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강요하는 작품.. 이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사실 <연금술사> 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규정된 작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쉬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 를 제외하고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왜일까? 왜 코엘류의 작품은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작품속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메세지가 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 중, 누가 얼마나 순례길을 다녀와봤을 것이며,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신앙과 그의 메세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점은 분명 코엘류의 호불호를 더욱 극명하게 만드는 점일 것이다. 




팬이 아니어도 볼 수 있을까?


 어 쩌면 코엘류의 책을 고를때 가장 중요한 점이자, 포인트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코엘류의 팬들이라면 사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가 전하는 메세지에 동화되었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것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기에 팬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연금술사>가 나오든 <순례자> 가 나오든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냥 구입하면 그만인것이다.


 하 지만 코엘류의 팬이 아닌 사람이나,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의 작품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런 질문을 던지기 마련이다. 사실 코엘류의 모든 작품은 표지도 아름답고, 크기도 적당하기 때문에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띄고, 코엘류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책의 선택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지만 내용이 아닌 겉모습이나 네임밸류로 이 작품 <알레프> 를 선택하면다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 전하고 싶다.

 사 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코엘류의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고, 기존 코엘류의 작품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세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작가가 순례길을 통해 얻었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의 과정과 결과가 그냥 일반적인 눈으로 보았을땐 다소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 렇기 때문에 절대 코엘류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을 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그리고 코엘류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 역시 이 책보다는 <연금술사>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세권을 통해 입문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마치며..


 지 금까지 파울로 코엘류의 신작 <알레프> 를 살펴봤다. 사실 코엘류의 작품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어찌보면 심플하게 분류를 나눌 수 있다. <연금술사> 냐 <순례자> 냐..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눠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그의 소설은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있다. 하지만 진정 코엘류의 팬이라면 그러한 작품 사이사이에서 달라지는 작가의 생각과 메세지를 얻는 재미에 그의 작품을 끝 없이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게 다가 이 작품 <알레프> 에선 그가 현재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집필한 작품과 인생을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나 또한 그 긴 여정을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위의 남겼듯이 입문서로는 절대 적당하지 않으니 선택에 있어 참고해주길 바란다.

 이제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만 더 남기고 <알레프> 의 짧은 리뷰를 마치려 한다. 부족한 글의 리뷰를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알레프>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그리고 작가와 함께 느끼는 메세지..

책장을 넘기는 그 곳이 바로 알레프다..




<책 속의 문장들>

"우리는 술을 마시며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 이야기만은 빼고.. 여행은 현재이지 추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알레프 p.106나서야해요."

"글이란 종이 위에 풀어놓은 인생 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해요."

- 알레프 p.130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코엘류의 메세지를 해석할줄 아시는 분들
작가와의 긴 여행을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순례자> 의 순례길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를 만나시려는 분들

<연금술사> 만 재밌게 보신 분들

<연금술사> 도 재미없게 보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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