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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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당신과 내가 공존하는 시간과 공간..



책 속으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은 작가 '파울로 코엘류'

하지만 코엘류는 어느 날, 정체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코엘류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된 '예루살렘의 길'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길에 오르는 코엘류는 여행길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한 여인. 터키출신의 '힐랄'과 만나게 되죠.

그 운명적인 만남은 코엘류를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곳 <알레프> 의 세계로 인도 합니다..



독자와 함께하는 순례길..

 을 정말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연금술사> 와 파울로 코엘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작가라고 볼 수 있는데, 코엘류 작가는 비단 소설 이라는 장르 하나로 대작가의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물론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프랭>, <11분> 등 소설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러한 작품들과 맥락을 조금 달리하는 <순례자> 와 같은 작품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 <알레프> 는 어떨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코엘류의 작품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가장 신선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작품의 기본 틀은 <11분> 이나 <브리다> 등에서 본것과 같은 소설이다. 하지만 작품 내에 코엘류는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다. 그리고 내용 역시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올렸던 '예루살렘의 길' 이라는 순례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소설 적인 면과, 순례길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는 표현에 걸맞게 모든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점은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타인의 캐릭터를 화자로 삼아서 등장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해 보여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산티아고의 길' 순례를 마치고 집필한 <순례자> 가 있을텐데, 이 작품은 코엘류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 궂이 종류를 나누자면 '소설' 쪽에 가깝다고 봐야했다.

 

 하 지만 이번작품은 자신이 직접 소설에 등장함으로서 '소설' 이라는 측면보다는 '자서전' 이나 '에세이' 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소설적인 구성과 흐름이 있긴 하지만 극히 미비하게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품의 변화와 시도가 독자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까?


 개 인적으로는 코엘류 작가의 '소설' 적인 스토리 구성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직접적인 메세지전달 보다는 스토리를 통해 그 안에서 메세지를 찾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세이' 적 작품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코엘류는 그러한 에세이적 작품 에서도 소설이 가져야 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고, 최대한 직관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기 때문이다. 

 

 하 지만 이러한 판단은 코엘류의 팬인 나의 개인적인 눈으로 바라봤을때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일전에 코엘류의 안티팬이 가진 생각을 광팬의 입장에서 짧게 분석한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때에도 말했지만 코엘류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며, '소설' 작가로서의 코엘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레프> 와 같은 작품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다. 

그러한 안티팬들의 의견을 모아보자면 대강 이렇다.


1.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있어보이게 쓴다.

2.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끝까지 강요한다.


 위의 사항 말고도 충분히 더 있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가지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선 있어보이게 쓰는 코엘류의 스타일은 이 작품에선 거의 최고조에 이른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나오니 그간 한 번 꼬아서 전달했던 메세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자유로움 속에서 작가는 거칠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스토리의 진행은 연결 고리 정도로만 등장하고, 나머지 책의 분량은 자신의 내면이 전하는 생각이 전부일정도로 밸런스가 한 쪽으로 치우쳐 버렸다.

 이러한 점은 분명 코엘류 작가의 안티팬들을 흡수하기엔 이 작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강요하는 작품.. 이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사실 <연금술사> 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규정된 작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쉬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 를 제외하고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왜일까? 왜 코엘류의 작품은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작품속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메세지가 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 중, 누가 얼마나 순례길을 다녀와봤을 것이며,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신앙과 그의 메세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점은 분명 코엘류의 호불호를 더욱 극명하게 만드는 점일 것이다. 




팬이 아니어도 볼 수 있을까?


 어 쩌면 코엘류의 책을 고를때 가장 중요한 점이자, 포인트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코엘류의 팬들이라면 사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가 전하는 메세지에 동화되었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것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기에 팬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연금술사>가 나오든 <순례자> 가 나오든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냥 구입하면 그만인것이다.


 하 지만 코엘류의 팬이 아닌 사람이나,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의 작품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런 질문을 던지기 마련이다. 사실 코엘류의 모든 작품은 표지도 아름답고, 크기도 적당하기 때문에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띄고, 코엘류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책의 선택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지만 내용이 아닌 겉모습이나 네임밸류로 이 작품 <알레프> 를 선택하면다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 전하고 싶다.

 사 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코엘류의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고, 기존 코엘류의 작품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세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작가가 순례길을 통해 얻었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의 과정과 결과가 그냥 일반적인 눈으로 보았을땐 다소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 렇기 때문에 절대 코엘류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을 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그리고 코엘류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 역시 이 책보다는 <연금술사>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세권을 통해 입문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마치며..


 지 금까지 파울로 코엘류의 신작 <알레프> 를 살펴봤다. 사실 코엘류의 작품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어찌보면 심플하게 분류를 나눌 수 있다. <연금술사> 냐 <순례자> 냐..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눠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그의 소설은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있다. 하지만 진정 코엘류의 팬이라면 그러한 작품 사이사이에서 달라지는 작가의 생각과 메세지를 얻는 재미에 그의 작품을 끝 없이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게 다가 이 작품 <알레프> 에선 그가 현재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집필한 작품과 인생을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나 또한 그 긴 여정을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위의 남겼듯이 입문서로는 절대 적당하지 않으니 선택에 있어 참고해주길 바란다.

 이제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만 더 남기고 <알레프> 의 짧은 리뷰를 마치려 한다. 부족한 글의 리뷰를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알레프>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그리고 작가와 함께 느끼는 메세지..

책장을 넘기는 그 곳이 바로 알레프다..




<책 속의 문장들>

"우리는 술을 마시며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 이야기만은 빼고.. 여행은 현재이지 추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알레프 p.106나서야해요."

"글이란 종이 위에 풀어놓은 인생 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해요."

- 알레프 p.130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코엘류의 메세지를 해석할줄 아시는 분들
작가와의 긴 여행을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순례자> 의 순례길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를 만나시려는 분들

<연금술사> 만 재밌게 보신 분들

<연금술사> 도 재미없게 보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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