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어떤 심리학책이나 자기계발서적이 인기가 높다고 하면 난 으레 이런 책일 것이라 오해를 한다. 넌 잘못 됐다고 다그치는 책이거나 혹은 너는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일단 힘부터 내라고 부추기는 무책임한 책이거나. 이 책은 옳다, 그르다를 말하지 않는다. 너의 모든 잘못은 과거 혹은 너의 부모나 세상에 있다고 무조건 떠넘기던 프로이트식 조언에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읽을만 하다. 내가 뭔가 안 풀리고 있는데 힘만 내라고 말해주는 자기 계발서에 지쳤다면, 역시 읽을만 하다.
서두에서 김정운 교수가 했던 말처럼 전부 동의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주요 화자인 철학자 역시 너는 옳다, 그르다를 말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아들러의 이론에 근거한 책이기 때문에 아들러의 입을 빌려 '너는 이렇다'고 말해주는 것이 전부다. 받아들이는 건 모두 개인의 문제다. 선택도 나의 몫으로 남겨주는 자기계발서적은 흔하지 않다. 독자는 이 책을 따를 필요가 전혀 없다. 열풍만큼 주변에 열성적으로,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할 책임을 난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읽어볼만 하다. 이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세상의 많은 고민을 내려놓는 방법 한 가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나는 세상이 아니라 나를 용서하게 됐다. 그리고 시원해졌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당신이 만약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분을 분명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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