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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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찬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을 옮겨왔습니다. (원문)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밖에서 담배를 피워도 안 되고, 쓰레기를 버려도 벌금을 내고, 감시카메라 설치를 장려하는 등 왠지 모르게 사람들을 관리하려는 풍조가 강하다. 심지어는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의 교통 위반에 벌금을 매기고 PC방에서 밤을 샌 것만으로 범죄자 예비군으로 취급하는 등 얼빠진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사소한 일에 벌금을 매기고 강제로 규제하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 이런 식이라면 공중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40센티 이상 쓰면 벌금이라든가 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CD 5장 몰수라든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신경질 사회가 되어버릴 것 같다. 이런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다.
(...) 당치도 않은 질서는 빌어먹으라는 거다. 근거 없는 규제를 지킬 필요는 없다.”


- 마츠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中`




마쓰모토 하지메는 이상한 남자다. 괴짜라고 부르는 게 더 좋을 듯도 싶다. 대학 시절, 요금을 멋대로 올렸는데 맛은 더럽게 없는 학교식당에 대항하기 위해 캠퍼스에서 한 그릇에 10원짜리 카레를 멋대로 팔아 치우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세상을 유쾌하게 뒷통수 때려주는 일에 늘 앞장서왔다. 롯본기 힐즈의 오픈날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나베 파티를 벌였고, PSE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이동식 마루를 트럭 뒤에 끌고 다니며 그 위에서 밥을 해먹고 술 파티를 벌이는 '가정식' 데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DJ가 음악을 틀고 댄서들이 교차로에서 춤을 추고, 하드코어 밴드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한바탕 어우러져 들썩들썩 가난뱅이들의 축제를 연다. 세상에, 이렇게 즐겁고도 창의적인 데모라니!

현재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 5호점 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참 다양한 방식으로 부자들을 조롱한다. 이 책은 그가 말하는 아마추어, 또 세상 모든 '가난뱅이'를 위한 메뉴얼이다. 첫장부터 가난뱅이로서, 가난해서 못하지만 '공짜로' 사는 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부자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거나 공격하며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방식은 아니다.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가난뱅이가 되는 것. 경찰도 때로는 친구이고 동료가 되고, 품위에 목숨을 걸고 탁상공론 외엔 관심이 없는 위정자들을 향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 세상 모든 가난뱅이와 아마추어, 루저들과 서민들을 위한 축제. 한바탕 즐겁게 놀고, 가급적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것. 그 꿈의 방식이 서툴고 가볍다고 해서 누가 과연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이것은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88만원 세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가난뱅이와 아마추어
이 책을 읽지 말아야할 사람 : 선거 결과와 당적 외엔 관심 없는 정치자, 같은 가난뱅이를 혐오하는 가난뱅이, 정전사태의 책임을 전기를 낭비한 국민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보수 언론, 무조건적인 '독설'이 지성인양 착각하는 논리 없는 진보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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