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kimji 2004-01-13  

연꽃


 많은 언어들이 저 물 속에 잠겨 있다.

 많은 생각들이 공기 속에 녹아 있고
 많은 말들이 햇빛 속에 숨어 있다.
 무얼 기다리는가 당신은
 수련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호명할 수 없고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 어떤 생각도 닿지 않는
 수련 앞에서
 무얼 망설이는가 당신은

 아주 먼 곳에 묻혀 있는
 당신의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는 저 흰 손
 당신의 가슴에 매달려 있는
 관능적인 보석들을 어루만지고 있는 저 흰 손

 당신의 어두운 얼굴에 드리워지는
 수련의 환한 그림자가
 한순간 당신을 영원히 바꾸어버린
 지금 이 순간!

 무얼 고백하고 있는가 당신은
 수련 앞에서
              채호기, 많은 언어들이 저 물 속에 잠겨 있다




이제 지난 해가 되었군요. 무안의 연꽃을 보려 밤기차를 탔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느새 코멘트까지 달아주시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 가까이에 볼 수 있으면 참 좋은 꽃,이라는 생각에 저도 동감한다는. 그 길에 찍은 연꽃 사진은,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kimji 2004-01-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심전심, 심심상인, 염화미소, 염화시중 - 그런거겠죠?
^>^

쎈연필 2004-01-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꽃...............

고마워 죽겠는데...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군요... 고맙습니다
 


행복박사조만장자 2004-01-11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戰略經營硏究所 李 基準입니다.
전략경영연구소에서 선정하는 '1월의 즐겨찾는 서재'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부상은 마이리뷰와 마이리스트에 대한 추천입니다.
1월 중에 방문하여 추천토록 하겠습니다.(수시로 방문하여 추천, 시간이 없을 경우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양지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부탁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 전략경영연구소에서 선정하는 '1월의 즐겨찾는 서재'의 선정기준
1.마이리뷰 5편 이상인 서재
2.마이리스트 5개 이상인 서재
3.마이페이퍼 10점 이상인 서재
4.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재
이상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서재 중에서
우선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정도, 서재지수의 순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쎈연필 2004-01-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안녕하세요. 님 서재 구경했습니다. 저도 그 방면에 한창 관심 많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자발적으로 도태돼서 소설책을 탐독하지요^^. 참 성실하신 분 같습니다. 꾸준히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wald33 2004-01-11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코멘트까지 달아주시고. 님이 참 유명하셔서 유명세를 따라 <몽상의 기저>를 방문했었죠. 요전에 소세키의 <마음>을 즐겁게 읽었던지라 올려놓으신 <행인>의 한대목에 공명했구요. 그림은 구본웅의 이상 초상이죠? 전 헌책방을 참 좋아해서 자주 들락거리는데, 한 헌책방에서 <문학사상> 창간호를 구입했어요. 왜 <문학사상>은 표지그림으로 예술인의 초상화를 그려놓죠. <문학사상> 창간호의 표지가 바로 구본웅의 이상 초상화 였어요. 당시 처음으로 발견된 그림이라더군요. 어디서 경영학을 전공하셨다 귀동냥한 것 같은데, 저도 경영학이 전공입니다. 전공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한 실정이긴합니다만. 님의 서재 자주 방문합니다. 참 열심이신 것 같아요. 언젠가 <질투>에 관한 독후감 올려 놓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고종석 씨가 그러더군요. 대학 때 불어강독 써클에서 그 소설을 읽었다고. 불어가 아니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거라고. 님은 잘도 읽으셨던 것 같습니다. 님을 통해 자극 많이 받습니다. ^^; 참, 그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입니다. <드 보통의 삶의 철학산책>도 아울러 추천합니다.
 
 
쎈연필 2004-01-1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소세키 마음은 일전에 보다가 대출기간이 꽉 차서 100쪽쯤 남겨두고 반납했다가 아직 다시 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 행인과 구성과 서술이 흡사하죠. 전 행인이 더 좋았습니다. <마음, 산시로, 그후> 삼부작 작심하고 읽어볼 생각입니다. 네, 어줍잖은 꼴에 (어줍잖기 때문에) 이상의 초상을 도용하고 있지요^^.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아까도 도서관에서 박성원의 <이상, 이상, 이상>을 참 재밌게, 감탄하면서 읽고 왔습니다. 다른 많은 문청들처럼 이상 좋아합니다^^. 경영학 전공하신다니 의외네요. 독문학이나 국문학 전공하시는 줄 생각했거든요. 따로 문학회 활동이라도 하시나봐요. 문체가 참 차분하더군요. 저는 경영학 하다가 관뒀습니다. 누가 전공 뭐냐고 물으면 빈둥거리기라고 대답하죠^^. 자기 전공 아니면서 인문학 서적 탐독하는 제 또래(?)는 매너리스트님 이후로 처음 뵙네요(그만큼 제 오지랖이 좁기도 하고). 전 사실 남아도는 시간에 비해 전혀 열심이지 않습니다. 분발할 요량입니다. 그 책은 일전에 누군가에게 추천 받았었는데... 이번엔 꼭 읽어야겠습니다. 항상 또래의 글벗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김토끼 2004-01-10  

안녕하시어요
하마터면 무례를 범 할뻔. 사실 제가 요술램프에 있는 상성약주님의 리뷰를 퍼가고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여기 너무 자주 들려서 흔적을 남겨야지 라는 생각도 못한 채 슝~ 하고.. 너무 익숙해진 패턴이 된지라.. 고치겠사와요.

그러고보면 많이도 들렸지만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라서.죄송.
라스꼴리니꽃님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는 서재라고 생각해요. 몽상의 기저라는 멋진 어구도. 예전에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인가요.거기서도 봤죠. 책 읽는 상태에 대해 표현하신 '야금야금' 이란 단어가 굉장히 맘에 들었구요.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매번 올 때마다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음..앞으로도 계속 뻔질나게 들릴 것 같네요.

건강하시와요~
 
 
쎈연필 2004-01-11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럼 저도 상선약주님에게 무례를 범한 게 되나요? (농담^^)
인사해주시니 반갑습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쥐를 끔찍이 싫어하지만 쥐새끼 같은 기질이 다분해서요. '야금야금'이 제게 퍽 어울리죠. 퍽퍽 퍼먹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님 이미지가 참 귀엽네요. 제가 어릴 때부터 볼때기 만지는 걸 너무 좋아했습니다. 통통한 볼때기... 정말 저는 거기 껌뻑 죽습니다. 사람들 볼때기 못 만진 지도 꽤 되었네요. 님 이미지 보니까 문득 볼때기가 그립습니다;;
님 서재 구경가보니까 <죄와 벌> 읽고 계시는 듯. 지난 1년, 저를 지탱해준 힘이죠 그 책^^. 그 책을 처음 읽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합니다. 즐독하세요, 건강하세요, 담화님~^^

김토끼 2004-01-1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오타가... 상선약주..

김토끼 2004-01-1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때기~ 하니까 실론티님 서재에서 봤던 아기가 생각나네요. 지현이라는 이름이던데.정말 귀여워요^^ 님도 보셨을라나? 아직이시다면 언제 꼭 들려서 보세요. 정말 귀엽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무시하고 화면속으로 손을 뻗어 볼이라도 깨물어 주고싶더라구요~으아~! 정말 아기들은 너무 좋아요(단.4살이하의 통통한..) 그리고 죄와벌은 저를 너무 몰입하게 만들어서, 읽다가 가끔씩 덮어버리면서 '야금야금'^^ 읽고 있어요.오싹하던데요. 그리고 읽다보면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그래도 올해 안에 읽어야지요~
 


mannerist 2004-01-02  

(_^^_)
새해 좋은일 가득하시길 빌어마지않습니다.

헤헷... 생각해보면 님 덕분에 알라딘 나의 서재를 제 홈피 한구석에 끌어들이게 되었는데요. 어느날 방명록에 남겨진 님의 글을 보고서, 썰렁하기 그지없었던 제 홈피 한구석 서평을 올리는 곳을 "그래, 이거 한번 해 볼까?" 하고, 나의 서재로 대체했거든요.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올한해 좋은 책과 더불어 즐겁게 보내세요. 이만 줄입니다.


정릉에서 mannerist...
 
 
쎈연필 2004-01-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방가방가 ^-^
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양장 책을 뚫어 시계를 만들어보고 싶다만, 제가 저를 잘 아는 지라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하여간 꼭 도전해볼 참입니다.
님 서재에 나날이 풍성해지는 거 같아 구경가는 저는 기분 좋더군요. 뭐 곧잘 만드시곤 하는 거 가끔 올려주세요^^ 어거지라도 도전해보게...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