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1-13
연꽃
많은 언어들이 저 물 속에 잠겨 있다.
많은 생각들이 공기 속에 녹아 있고 많은 말들이 햇빛 속에 숨어 있다. 무얼 기다리는가 당신은 수련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호명할 수 없고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 어떤 생각도 닿지 않는 수련 앞에서 무얼 망설이는가 당신은
아주 먼 곳에 묻혀 있는 당신의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는 저 흰 손 당신의 가슴에 매달려 있는 관능적인 보석들을 어루만지고 있는 저 흰 손
당신의 어두운 얼굴에 드리워지는 수련의 환한 그림자가 한순간 당신을 영원히 바꾸어버린 지금 이 순간!
무얼 고백하고 있는가 당신은 수련 앞에서 채호기, 많은 언어들이 저 물 속에 잠겨 있다
이제 지난 해가 되었군요. 무안의 연꽃을 보려 밤기차를 탔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느새 코멘트까지 달아주시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 가까이에 볼 수 있으면 참 좋은 꽃,이라는 생각에 저도 동감한다는. 그 길에 찍은 연꽃 사진은,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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