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한국을 이야기하자 이어령 라이브러리 21
이어령 지음 / 문학사상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끝까지 다 읽는 데 애먹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고 읽으면서 울화통이 치밀어서.

듣기 싫은 강연을 억지로 끝까지 들은 느낌이다.
책 초중반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글 전체를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 그 시절의 사람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참고 읽었다.
하지만 여권신장 부분에서는 정말 기가 막혀서...허, 허, 허~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남녀평등이 남녀간 역할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한국 남자들은 바로 코앞에 재떨이가 있는데도 부엌에서 일하는 부인더러 가져오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한다'
'요즘 어머니들은 누님인지 어머님인지 분간이 안 가는 어머니들도 있다.
철이 덜 든 어머니들이다'

뭐냐 이 사람.
게다가 시종일관 글 전체에서 일본을 의식하는 태도는
그 시대 젊은이들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나로서는 동감도 안되고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극에 달한 보수의 한 단면을 보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인지도 있는 언론인이라는 게 화가 난다.
아 내가 정말 이 책을 왜 샀을까. 빌려볼 가치도 없는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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