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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 - 조선일보 Why 병원 이용 설명서
송태호 지음 / 신원문화사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Part1에서는 갑상선, 심근경색, 당뇨, 결핵 등 우리들 바로 옆에서 걸릴 확률이 높으면서도 사람들이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병들에 대해 나와있다. 무엇보다 초기에 잡아야 하고, 관리도 잘해야 하는 병들. 실상은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환자들은 의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병원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한없이 낯설게만 느껴지니까.
그리고 건강보조제나 다이어트, 수험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와있다. '이 약을 먹으면~'과 함께 밖에서 수없이 떠들어대는 3가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장사'를 할 뿐이다. 잘못된 상식으로 위험에 빠지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자.
주로 찾아오는 연령층이 60~70대인 이 병원. Part2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적혀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연령층의 그들의 이야기는 절로 공감이 간다. 조금만 아파도 '큰 병'일까 싶어 병원을 자주 가야 하는 6~70대. 이 책에서 나온 분들은 그나마 '건강'을 잘 챙기시는 분들이지만 그와 달리 '병원 가면 죽어'라며 버티고 있는 할아버지로 인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책에서 나온 증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괜히 더 걱정된다.
지금까지는 '병'에 집중되어 있었다. Part3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저 진찰 몇 분하고 끝나는 전형적인 의사들의 모습으로 인해 환자를 어렵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간접적으로나마 의사 입장에서 본 환자들의 모습. 그들도 정말 힘들게 사는구나 싶다. 어딜 가든 까다로운 '고객'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병원에는 '환자'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중에는 의사에게 전적으로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하고 '병'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마치 의사에게 '내 병이 뭔지 알아봐'라며 시험에 들게 하는 환자처럼 불량스러운 태도를 가진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렇지만 한가지 사실은 알고 가야 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Part4에서는 '의사' 본인의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다. 의사란 무엇일까? 그들이 바라본 세상은 어떤 곳일까. 그들도 '힘들다'라는 걸 알 수 있다. 엄마가 하라고 해서 '의사'가 꿈이 되어버린 아이들, 재능과 능력이 있어 의대에 들어갔으면서도 무조건 쉬운 걸 찾거나 돈이 되는 걸 찾아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 의대생들. 그들에게는 '의사'로서의 본질을 갖고 있는 걸까? 마냥 쉽게만 생각해 볼 수 없다. 의사가 되어서도 공부를 더 해야 하고, 끝없이 환자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 그뿐인가 의사 가운을 벗은 밖에서조차 그들은 사람들에게 '의사'로써 대해야 한다. 마냥 '의사'가 되기만 하면 편한 직업이라 생각했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의사'가 된 이후가 그들에게는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