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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족, 하늘과 땅이 낳은 사람들 ㅣ 산하세계어린이 29
세실 모지코나치.클로드 퐁티 글, 조엘 졸리베 그림, 백선희 옮김 / 산하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 신인시절 동료들이 일종의 '신인 신고식'으로 양복을 찢어놓자 자신을 차별하는 줄 알고 엄청나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문화를 알았더라면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어느 사회건 그들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문화'임은 분명하다. '신화'는 그 '문화'의 밑바탕이 된다는 면에서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흥미로웠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총독으로 임명된 영국인 조지 그레이가 마오리족의 언어와 전통을 배워 탄생한 책이라니 놀라웠다.
사랑하는 부모의 결합으로 태어난 여섯 명의 신이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하늘의 신 랑기와 땅의 신인 파파가 나누어지면서, 랑기가 흘린 눈물이 바다가 되고, 아침이슬이 되고, 안개가 피어오른다는 이야기부터 '불장난을 한 이상한 새 '키위'이야기까지 '아..이야기가 이렇게 맞춰지는구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오리족이 문신을 하는 이유, 노인을 존중하는 이유, 깨끗한 화장실 등 책 옆면에 흥미로운 정보까지 들어 있다.
세계화까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문화를 접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초등3학년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 한가지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데, 이 책은 이 얘기를 하다가 다른 얘기로 넘어가 이야기가 연결되지 많이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림은 멋있어요."
때론 책이란 재미나 흥미보다는 정보와 지식이라는 면에서 읽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