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많아 꽃댕이 돌이 많아 돌테미 높은 학년 동화 17
김하늬 지음, 김유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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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라는 라디오프로그램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래, 누군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남겨두는 일을 해야 겠구나.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니까'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였을까?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가 꽃댕이 마을과 돌테미 마을의 전설과 옛이야기를 모으라는 방학숙제를 주셨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황씨할머니를 통해 산마다 이름이 있고, 골짝기도 이름이 있고, 전설도 있음을 알게된다. 또한, 스키장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아래꽃당과 웃꽃당의 싸움속에 숨겨진 돌테미산의 진짜 주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는 결말이 아닌 건 작가가 직접 일년 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고, 스키장을 둘러싸고 있는 개발의 문제 그 결말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건 우리들의 몫이다. 

그래도 한국전쟁때 호적이 타버려 다시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써놓은 이름 '황씨'가 되어버린 할머니가 아이들의 도움으로 '황원원'으로 개명할 수 있었고,  '황원원 할머니 나무'라는 팻말아래 쉬고 계신다는 이야기는 희망을 말하는 듯 하다. 

댐건설로 인해 수몰된 초등학교를 기억하는 아이의 친구 엄마가 생각나는 책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는 자연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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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족, 하늘과 땅이 낳은 사람들 산하세계어린이 29
세실 모지코나치.클로드 퐁티 글, 조엘 졸리베 그림, 백선희 옮김 / 산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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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 신인시절 동료들이 일종의 '신인 신고식'으로 양복을 찢어놓자 자신을 차별하는 줄 알고 엄청나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문화를 알았더라면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어느 사회건 그들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문화'임은 분명하다. '신화'는 그 '문화'의 밑바탕이 된다는 면에서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흥미로웠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총독으로 임명된 영국인 조지 그레이가 마오리족의 언어와 전통을 배워 탄생한 책이라니 놀라웠다. 

사랑하는 부모의 결합으로 태어난 여섯 명의 신이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하늘의 신 랑기와 땅의 신인 파파가 나누어지면서, 랑기가 흘린 눈물이 바다가 되고, 아침이슬이 되고, 안개가 피어오른다는 이야기부터 '불장난을 한 이상한 새 '키위'이야기까지 '아..이야기가 이렇게 맞춰지는구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오리족이 문신을 하는 이유, 노인을 존중하는 이유, 깨끗한 화장실 등 책 옆면에 흥미로운 정보까지 들어 있다. 

세계화까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문화를 접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초등3학년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 한가지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데,  이 책은 이 얘기를 하다가 다른 얘기로 넘어가 이야기가 연결되지 많이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림은 멋있어요."   

때론 책이란 재미나 흥미보다는 정보와 지식이라는 면에서 읽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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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오바마처럼 키우는 7가지 교육 덕목
김택환.최지영 지음 / 큰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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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그를 위해 손을 들어준 미국이라는 나라에 더 후한 점수를 주었던 나는 이 책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 아이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아니여서일까 '수다를 떨지 말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라, 텔레비전을 치우고 거실을 서재로 꾸며라, 희망하는 학교를 함께 방문하라, 가족끼리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니 편지를 써라...' 어디선가 한번쯤 읽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렵게 쓰여진 느낌이다. 

엘리트 교육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에 오바마와 미셀 부부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열심이며,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특목고나 외고이 열풍에서 소외된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게다가 앞서가는 교육을 위해 세계적인 신문을 정기 구독하길 권하는 필자가 내 영어실력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소심함탓일까.  

하지만 이 책 전부를 도리질하며 읽진 않았다.  어쩌면 필자가 말하는 숲을 보지 못하고 한 그루의 나무만 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롤모델로서 오바마를 기억해 담대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내게는 따라가기엔 조금은 버거운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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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방아, 목욕 가자 - 제42회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계절 중학년문고 12
권영상 지음, 강희준 그림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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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시는 늘 어렵다.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고,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의 이야기가 담긴 시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짓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가 담기면 다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든다. 

몇 십원 때문에 동네 구멍가게를 지나 마트로 가는 엄마의 애틋함이 느껴진 '몇 십원 차이가 난다고'나 '밥 묵었냐'가 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초등 3학년 아이는 호랑이 뱃속에서 다시 만난 온 가족이야기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어'를 읽으며 마냥 웃어댄다.   

비록 아빠의 그리움으로 부르는 아빠가 아닌 천원이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아빠'가 되어버리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을 가진 작가처럼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도 그 믿음이 싹텄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끔 하는 이야기들. 그래서, 이 책은 두고두고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그 사이'처럼 생각이 깊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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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괴물 미래그림책 93
대니 슈니츨린 지음, 이도영 옮김, 빌 마이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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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말 싫어! 누가 나 대신 수학 숙제 좀 해줘"라는 절실한  바램을 갖게 되는내 앞에 나타난 수학괴물은 아주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 "골치 아픈 수학 숙제는 맡기고 넌 놀러나 다니려무나." 물론 대가를 요구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이 순간을 피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숙제는 잘해 가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앞에서 결국 창피를 당하게 되는 나는 수학괴물을 쫓아내기위해 연필을 들고 계산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내게 주어진 수학숙제. 어둠속에서 끊임없이  "너는 내 도움이 필요해!"라는 수학괴물의 소리가 들리지만 나는 꾹 참고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수학이 머리만 아픈 건 아니구나!"  

대부분이 아이들이 싫어하다는 연산. 그때부터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꾹 참고 한 문제를 풀었을 때의 그 기쁨을 느껴 본 친구만이 수학을 즐길 수 있게 되겠지.

수학이 힘들다고 수학 괴물을 부르지는 말자는 마지막의 말처럼 이 그림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바로 생겨나진 않더라도 아들의 친구처럼 "저도 수학이 정말 싫어요. 이 책에 나오는 아이는 저랑 너무 똑같아요"라고 느낀다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이미 얻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이 아이가 풀어내는 소수점의 계산과 소수점의 나눗셈을 푸는 아이들이 보기엔 조금 유아틱한 그림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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