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함께 만들어요!
레미 사이야르 외 지음, 권지현 옮김, 이용성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넘겨보기 쉬운 스프링제본이라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미디어가 해마다 똑같은 시가에 똑같은 주제를 다룬다는 사실에서부터 취재원보호의 의무와 검열, 광고의 약과 독까지 이 책은 정말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더불어 '한겨레, 경향'은 진보 개혁적인 신문이며, '조선, 동아'는 보수적인 신문이라고 말하며, '딴지일보'와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까지 거론하는 등 직접적인 우리나라 미디어이야기도 들어 있어 반가웠다.

기자가 인터뷰한 몇몇 사람이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영상이 진실만을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주며 미디어가 가져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런데 어지러운 일러스트 편집이 자꾸 책속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어 아쉬웠다.

아이들은 어른이 보기엔 어지러운 편집의 형태의 글을 좋아하나?

'신문의 1면' 구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마지막페이지 '나만의 신문을 만들어요'는 학교에서 한번은 만든다는 '신문만들기' 숙제에 많은 도움이 될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룩뒤룩 간질간질 뭘 먹어야 해? - 최열 아저씨의 푸른 지구 만들기
최열 지음, 박응식 그림 / 청년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TV에서 방영된 '햄버거아저씨'를 보고 고통받는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는지 아들은 정말로 1년에 두번만 햄버거를 먹는다.  "먹지마. 먹지마. 이건 안좋은 거야"라고 하는 열마디의 말보다 스스로 느낀 것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겠지.

이번 여름 환경캠프를 다녀온 아들의 열정이 아직 식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 아이가 스스로 깨닫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초등 2학년 아이가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쉬운 이야기와 상세한 설명들속에는 과자, 아이스크림, 콜라같이 한번은 읽어봤음직한 간식의 유해성에서부터 화학조미료, 식품첨가물에 대한 이야기 더 나아가 수입농산물을 왜 먹으면 안되는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왜 위험한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결론은 우리 땅에서 나는 먹거리와 제철 음식들이었다. 마당에, 화분에 만든 작은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통해 만든 먹거리의 안전성까지 말하며 최열아저씨는 환경운동가 답게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엄마인 나보다는 아이들이 주인이 되겠지. 주인인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은 김용택시인의 추천의 말처럼 슈퍼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면, 독수리오형제, 배트맨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지구를 지키는 힘일 것이다. 그 힘을 기를 밑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는 믿음으로 공기편, 물편, 쓰레기편, 생태계편도 아이에게 읽혀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깃털 선생님과 함께 쓰면 논술이 술술 써지네! 술술 써지네 시리즈 1
윤선희 지음, 연화 그림 / 바다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독서감상문이 술술 써지네'를 내내 읽던 아들이 혼자서 독후감상문을 써보겠다고 한다. 숙제도 아니였고, 일기를 쓰는 날도 아니였는데... 순간 감격한 엄마. 다시한번 좋은 책을 찾아 동분서주 하던중 보게 된 것이 '논술이 술술 써지네'였다.

이 책은 어른이 읽기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말들로 쓰인 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익숙한 삽화와 쉬운 이야기로 접근하고 있다. 서두에 나오는 '용돈 올려주세요"라는 글은 아이가 어려운 논술이 아닌 꼭 필요한 책으로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게 하였다.

추론하기, 유추하기, 원인과 결과 찾기 및 유치원시절 한두번은 들어봤음직한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까지 글을 읽으며 아이가 쉽게 따라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중 엄마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표를 통한 정리'였다. 토론을 할때도 글을 쓸때도 먼저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써나갈 수 있게 정리되어 있는 표를 아이가 실제 글쓰기에 응용한다면 훨씬 좋은 글이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 느끼는 것만큼 좋은 책은 없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아들에게 다시 한번 글을 써보겠다는 의지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나는 아이들과 논술을 공부하는 선생님으로 국어시간에 배우는 여러가지 글쓰기 방법 '정의, 분류, 분석, 대조, 비교, 예시, 묘사, 인과, 서사, 과정'에 대해 확실한 개념을 잡지못해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지만 차근차근 공부하다보면 논술이 그리 어렵지 만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아이들과 논술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이라면, 논술에 관심있는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 20
햇살과나무꾼 지음, 한창수 그림 / 채우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2학년 아들과 교과서에서 나오는 명절이야기덕에 몇 권의 단행본을 찾아 읽어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공식처럼 명절에 대해 외워야 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유래를 알고 이해하면 쉽게 기억되는 것들인데, 엄마인 내게 그런 능력이 없으니 안타까울 수 밖에...

그러던 차 읽게 된 책이 '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였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대박'이었다. 설날부터 동지까지의 명절이야기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이야기 한자락으로 시작되고 각 명절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이어지는 이 책을 보니 "복주머니랑 그네랑 명절이야기'의 심화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를 살펴보니 같은 '햇살과나무꾼'이다. 복주머니에서 살짝살짝 건드려줬던 이야기들을 먼저 보고 나중에 이 책을 보면 연신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한식날 찬밥을 먹었고, 사람을 구한 죄로 옥황상제에 벌을 받은 백중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백중절 등 알고 있던 지식에 근거가 될 이야기들로 완전한 내꺼으로 다가오는 명절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 난 초등2학년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들이여서 다른 명절책보다는 재미있다."

어려운 명절이야기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엄마가 원하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기가 필요해!
바르트 무야르트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김완균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세가지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이야기. 어느날 우연히 현관 앞에 놓여진 편지 한통을 발견한 로지. 읽고싶다는 생각때문에 남의 편지지만 열어보려고 시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편지주인을 찾아가 "제가 열어보려고 했거든요.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라고 자기의 잘못을 말할 줄 아는 용기, 이 용기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두번째 이야기. 구덩이파는 일로 엄마에게 혼난 톰은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도록 땅을 파 결국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전 혼자 있고 싶다고요, 아주 조용히요, 그러니 이리로 오지 마세요.!"  이렇게 엄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요즘 한참 엄마의 간섭에 반항하는 아들은 이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와닿았나보다. 나 역시 싸울땐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고 말하는 엄마지만 아들의 공간을 인정해주는 톰의 엄마를 닮고 싶어졌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나는 "이젠 나도 같이 때려 줄 거라고" 말하지만 "사람은 주먹보다 머리를 쓸 줄 알아야한다"고 엄마는 이야기한다. 과연 나는 어떻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관한 세번째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은 이야기였다. 아이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싶지만, 너무나 현실감이 없는 결말이 실망스러웠다. 현실에서도 이처럼 폭력적인 아이가 한순간 변하게 된다면 세상의 부모들은 걱정할 일이 없을텐데... 

이 책을 읽고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용기란 무엇이었을까' '용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엄마와는 달리 초등2학년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용기란 무슨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라고.

세상을 살아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용기'는 어려움으로 다가오나보다. 용기있는 아들로 키우고 싶어 선택했던 책이였지만 어른인 내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철학책같은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