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해!
바르트 무야르트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김완균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세가지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이야기. 어느날 우연히 현관 앞에 놓여진 편지 한통을 발견한 로지. 읽고싶다는 생각때문에 남의 편지지만 열어보려고 시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편지주인을 찾아가 "제가 열어보려고 했거든요.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라고 자기의 잘못을 말할 줄 아는 용기, 이 용기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두번째 이야기. 구덩이파는 일로 엄마에게 혼난 톰은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도록 땅을 파 결국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전 혼자 있고 싶다고요, 아주 조용히요, 그러니 이리로 오지 마세요.!"  이렇게 엄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요즘 한참 엄마의 간섭에 반항하는 아들은 이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와닿았나보다. 나 역시 싸울땐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고 말하는 엄마지만 아들의 공간을 인정해주는 톰의 엄마를 닮고 싶어졌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나는 "이젠 나도 같이 때려 줄 거라고" 말하지만 "사람은 주먹보다 머리를 쓸 줄 알아야한다"고 엄마는 이야기한다. 과연 나는 어떻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관한 세번째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은 이야기였다. 아이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싶지만, 너무나 현실감이 없는 결말이 실망스러웠다. 현실에서도 이처럼 폭력적인 아이가 한순간 변하게 된다면 세상의 부모들은 걱정할 일이 없을텐데... 

이 책을 읽고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용기란 무엇이었을까' '용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엄마와는 달리 초등2학년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용기란 무슨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라고.

세상을 살아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용기'는 어려움으로 다가오나보다. 용기있는 아들로 키우고 싶어 선택했던 책이였지만 어른인 내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철학책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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