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
이지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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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를 어느 기자가 '이단아'라고 소개했다. <해리포터>를 버리고 플라톤을 읽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이 사회에서는 '이단'이라는 말이다.  <해리 포터>에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가 미처  돌아가는 분위기, 이건 영미 자본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고서는 좀체 생각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다빈치 코드>,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그리고 언젠가 유행했던 <코스모스>( 칼 사강) 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책의 공통점은 우주의 법칙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과학적 사고력을 무디게 하고 마술과 주술,  환각의 이른바 <뉴애이지(New Age)>의 세계관을 주입하는 데 있다. 대중의 비판적 사고력을 거부하는 사회일수록 이런 류의 책들이 기승를 부리고 어중이 떠중이 업자들, 얼치기 지식인들이 장단을 맞춘다.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인 소피스트 궤변가들 그리고  플라톤 철학을  파괴하라는 밀명을 받고 아카데미에 기어들어온  (페르시아 제국의 간첩)  아리스토텔레스의  떨거지들이 이천 년이 지나서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단'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이다. 잊혀진 플라톤의 저작을 이슬람 학자들로부터 전수받아  르네상스의 초석을  세운 단테를 만난 듯 하다. 저자의 고전 목록에 플라톤 학파와 그 적들 (아리스토텔레스 계열)의 저서들이 뒤섞여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플라톤의 사유 방법을  어린이들에게 체험케 하는 교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다. 희망이 있다는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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