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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제3권
박삼 지음 / 현상과변화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글쓴 이는 한국은행 부국장을 지낸 경제학자다.
이런 경력이면 국내외 금융 동향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 않은 전문가라고 보아도 좋겠는데 그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PF (Project Financing)관련 사기극이다.
<422>는 사기극에 걸려든 부부가 그들의 재산권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법정 소송의 기록이다. 그들은 변호사도 없이 소송을 벌이는 와중에 상상을 초월하는 사실에 직면한다. (일본과 연결된) 컬트 집단과 그들에게 매수, 포섭된 화이트 칼러 패거리들이 PF를 이용하여 전 국민을 등쳐먹는 수법에 눈뜨게 된 것이다.
교인들을 동원한 아파트 위장 분양, 담보 대출 은행의 전산 조작, 프락치를 투입한 입주자 분열 공작, 사법부에 의한 소송 증거 묵살, 금융 감독 기관이 버젓이 자행하는 규제 법률 사문화 등등 사설 탐정 부부가 밝혀낸 '작전 세력'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초대형 헤지펀드를 굴리는 컬트 집단이 국가 총자원을 흡수하고 장악하는 음모가 국가 공공 기관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는 지옥의 한복판에 이르게 된다.
지금껏 누구도 다루지 못한, 아니 누구도 쉽게 다룰 수 없는 ‘금단구역’을 파헤친 <422>는 이 나라와 지구의 운명을 휘젓는 '큰 손'의 존재양식과 작업방식을 다루고 있는 '희귀작'이다.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21세기형 3차원' 전쟁, '교전 당사자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전쟁이 있었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그런 이상한 전쟁' (3권 p. 368) 에서 '보통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작전 지침서>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