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기소하다
빈센트 불리오시 지음, 홍민경.최지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시민들이 그리고 미국 의회 내부의 몇 몇 의원들이 오래전 부터 부시 탄핵을 요구해왔다. 그것이 왜 아직껏 결실을 맺지 못하는지 의아해 하던 차에 '대통령을 살인죄로 기소'한다는 책 제목을 보고 이제야 탄핵운동이  빛을 보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전직 검사다. 그래서 실제 기소를 한 게 아니라 기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저자의 그간의 정치적 궤적은 꽤나 흥미롬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가 국민 투표 결과가 아니라  대법원 판결로 대통령이 된 것을 '반역'이라 부르며 "아무도 그것을 반역이라 부르지 않는다""None Dare Call It Treason," 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글을 부연하여 "미국은 속았다" (The Betrayal of America)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올해 7월 25일에는 의회에 나가 부시 탄핵을 지지하는 증언을 했다.

"부시는 미군 정찰기를 유엔 비행기로 위장해서 이라크 영공에 침투시킬 생각도 했다. 사담 후세인이 공격을 명하면 이걸 전쟁 구실로 삼으려고 했다."

"내가 검사라면 부시 탄핵은 우스개 소리다. 그가 저지른 범죄를 볼 때 부시는 [탄핵이 아니라] 사형시켜야 한다"

그의 말 그대로,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여 침략전쟁을 벌인 대가로 사형을 당해야 한다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몇 명이나 살아 남을 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멀리는 10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쿠바와 필리핀을 점령하려고 스페인과의 전쟁을 도발했던 루즈벨트로부터 가까이는 베트남 전쟁기의 존슨, 캄보디아를 폭격한 닉슨, 그레나다를  침공한 레이건, 파나마, 이라크를 침공한 아버지 부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단, 유고슬라비아를 폭격한 클링턴도 사형감이다. 빈센트는 그가 검사로 일할 때 누구를 살인범으로 기소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그의 경력에는 좀 이상한 게 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인 리 하비 오즈월드에 대한 ‘다큐멘터리 모의재판’에서 탁월한 논리와 치밀한 증거 수집 능력을 미국 국민들에게 입증했다. 21시간 동안 방송된 이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배심원들은 결국 그의 손을 들어주며 유죄 평결을 내렸고, 이 재판에서 팽팽하게 대립했던 변호사 게리 스펜스는 “미국의 어떤 법률가도 불리오시처럼 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알고 보니 빈센트는 작년에 케네디 암살 사건을 다룬 책(Reclaiming History: The Assassination of President John F. Kennedy )까지 펴냈다. 두께가 1천 쪽을 넘는 방대한 이 책의 논증과 결론은 오스왈드를 케네디 암살범으로 단정한 워렌 보고서와 '이하동문'이다. 

검사 출신으로 오스왈드 단독 범행설을 이토록 적극적으로 주장한다는 것은 그의 정체가 무언지 의혹의 눈길을 던지기에 충분한 사유가 된다. 왜냐하면 오스왈드가 케네디 암살범이 아니라는 건 암살 현장의 비디오를 판독하면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체포 직후 무죄를 주장하던 오스왈드가 법정에 서기도 전에 암살당한 것도 각본 그대로 진행된 것 뿐이며 그래서 케네디 암살의 흑막을 캐는 책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이다.

진실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암살의 배후가 아직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케네디 암살의 주동자들이 미국의 국가권력을 아직도 '손바닥'에 놓고 주무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의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치사에서 벌어진 온갖 권력형 비리의 배후에도 바로 그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보면 빈센트가 '911은 이슬람 테러단의 소행'이라고 우길 수 밖에 없었던 부시의 딱한 사정을 모른 체 하면서 부시가 꺼낸 '오사마 음모론'에 기대어 부시를 기소하는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게 전혀 우습지가 않은 것이다. 

참고로 권부의 누군가를 살인범으로 기소한다면 잊어서는 안될 사건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 전 민주당 의원이자 2008년 녹색당 대통령 후보인  신시아 매키니가 9월 28일 시민모임에서 고발한 사건인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카트리나 참사 때 펜타곤은 5천 명의시체를 수렁에 유기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남성이며 머리에 한 발의 총상이 있었다.
     ▶그들의 신상 정보는 펜타곤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다 
     ▶ 이 사실은  비밀 엄수 각서를 쓰고 펜타곤으로부터 시체 처리작업을
         위탁받은 요원이 그의 어머니에게 고백하여 알려졌다
     ▶ 시체 처리는 익명을 요구하는 적십자 '인사이더'에 의해 모두
          사실임이 확인되었다 
     ▶ [발견된?] 희생자들은 카트리나 참사로 인한 익사자들이라고 보도되었으나
          그들은 형무소 수감자들인 것 같다.
     ▶ 현지의 형무소 기업복합체를 조사해야 한다.
     ▶ 5천명의 영혼에게도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   

     Cynthia McKinney: 5000 PEOPLE WERE EXECU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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