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진실과 수수께끼
A.V.토르쿠노프 지음, 구종서 옮김 / 에디터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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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소련, 중국 사이에 오간 기밀 문서는 한국 전쟁이, 무력 통일을 위해 정치 협상을 거부한 이승만과 정치 협상이 거부되어 무력 통일을 시도한 김일성의 총돌이었고 그 배후에 미국, 일본, 소련, 중국이 개입한 국제전쟁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승만-미국 -일본의 기밀문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정리된 게 있는지 모르겠다.  

 남진의 결단이 서기까지의 내막을 기록한 문서 가운데 소련 쪽 자료(1949.9.23)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북측 인민군이 남침하면 미국이 이 문제를 유엔 총회에 제의할 이유를 제공하게 되고 북한의 남진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미군이 남한에 주둔해야 한다는 결의가 유엔총회에서 채택될 지도 모른다. 미군의 남한 주둔이 다시 허용된다면. 미군의 남한 내 장기 주둔을 가져오고 그 결과로 한반도의 분단은 장기화된다" (p.98.)     

소련이 몇 달 후 북의 남진에 동의한 것은 중국의 정세 변화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겠으나 그들의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전쟁은 일본과 연합국이 체결해야 하는 평화조약에서 소련과 중국을 배제하고 일본을 재무장한다는 미국 군산복합체의 구상도 현실로 만들어 주었고 일본 전범들의 화려한 부활을 가능케 했다.  이승만은 6/25 직전 선거에서 거의 가망이 없을 정도로 참패를 당했고 국제 외교가에서는 제거되어야 할 문제아로 찍혀 있었는데 전쟁은 그의 권력을 10년 연장해 주었다.

궁금하다. 그 때 전쟁이 없었다면 지금쯤 어떤 세상일지.... 전쟁을 거치지 않은 분단 고정화?  또는 일방에 의한 '정치적 흡수 통일' ? 아니면 제3의 체제로의 통일 ? 연합군의 주둔 이후 10년의 과도기를 두고 중립화 통일을 이룬 오스트리아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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