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2 - 5공, 6공, 3김 시대의 정치 비사
박철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김현희가 미국 CIA 보호를 받고 있다"고 일본 신문이 보도했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2085 )그 기사를 읽는 순간,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에 수록된, 김현희와 찍은 사진(291쪽)이 떠올랐다. 그 사진에 담긴 의문을 KAL 실종 사건의 유족들이 제기했다고 한다. ( “테러범이 정권실세와 기념촬영할 수 있나” )

책을 다시 들추어보니 정말 이상하다. YS에게 집어준 십억 단위의 떡값은 그 수표 번호까지,  평양 비밀 회동의 진수 성찬은 듣보 보도 못한 먹거리의 상세한 명세서까지,  밀사끼리 주고 받은 '선물'은 자잘한  내역까지 기록한 책에 KA기  사건은 달랑 사진 하나 뿐이다.

"마유미 사건 수사 때 특수한 정보는 없었는가?" (290 쪽)라는 노태우의 질문(88년 1월 29일) 에는 아무런  부연 설명이 없다. 그 후 북의 밀사를 만나서는, "당신은 몰랐는지 모르지만 이런 일이 있어서 남북 관계가 큰 위기다. 내가 개인적으로 당신을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내부에서 북에 대한 응징론이 대두되고 남북간 심각한 상황에 진입될 우려가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었고  "하지만 내가 노 당선자를 비롯한 상부에 간곡히 말씀드려 이제 겨우 고비를 넘겼다, 하마터면 당신을 보지 못할 뻔 했다""예전에 한시해 대표가 [딸아이 선물로] 개인적으로 부탁했던 250밀리미터짜리 스케이트" (291쪽)를 주었다고 한다.  북의 밀사는 그저 듣고만 있었나? 책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YS의 복수극에 희생양이 되어 옥살이를 하였다고 항변하며, 비장한 옥중시를 남겨 문단에 등단까지 한  시인의 감성으로, 덧없이 사라진 115명의 중동파견 근로자들과  승무원들, 그리고 가족들의 한맺힌 통곡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1985년 전두환의 평양행이  무산된 것을 비롯하여  이른바 남북 정상회담 추진 <88 비밀 프로젝트>가 사사건건 방해 받은 것은 권력 내부의 친미 극우파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KAL실종 사건의 진상http://www.kal858.or.kr/ez2000/ezboard.cgi?db=picture&action=read&dbf=6&page=1&depth=2  )을 묻어두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의 비밀 접촉 파트너로부터 노태우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다음 시대의 주역은 김정일  / 박철언 이라는 평양의 언질을 전해받았다는 이야기는 '대략 난감'하다. 그에 앞서 북의 밀사가 85년 전두환을 만날때, 랭구운 사건에 대한 북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하여  왜 그것이 불가능한지 해설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랭구운 사건 이후 '보복'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연 만큼이나  '이해 난감'하다. (162-163, 168쪽)

 KAL기 실종 사건은  DJ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공약까지 했으나 밝힌 게 있는지 모르겟다. '참여 정부'에 와서 끄집어 낸건 고작 <무지게 공작>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2064)뿐 이니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는 말인가?

이 책은 지나간 시대 권력 분파 내부의 비사를 기록한 귀중한 자료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2000년에서야 가능했던 까닭을 이만큼 내밀하게 알려주는 기록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역사의 증인이 되기 위하여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하나 증언의 무대에 서기를 결사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여인과의 사진 한장은 이 책의 진가를 더한층 빛내고 있다.

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uid=60745&table=global&mode=&field=&s_que=&level_gubun=&field_gubun=&start=&month_intval=

 

후기 2008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주어야 할 게 또 나왔다. 개정판을 기다린다. 

박철언 前장관·여교수 검은돈 커넥션 의혹, 제2의 신정아 사건?  
 
서울신문 | '속보' | 2008.03.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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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수백억 차명계좌 장부 나와

안타까운 일이다. 통일 연구사업을 하는 재단을 만들었어야 할 거금이 엉뜽한 사람들의 농간으로 사라졌다.  대북 밀사의 돈을 횡령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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