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사회주의 붕괴를 접하고 나서의 그의 사상적 혼돈은, <8억인과의 대화>에서 문혁 시대 중국을 사회주의 모델로 설정했던 시각의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현장 취재를 할 수 있었다면 어떤 분석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2.

박 정희와 케네디의 회담을 현장 취재까지 한 기자가 케네디 암살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이 없는지 모르겠다. 케네디 암살은 미국 사회를 내리막길로 몰아가고 베트남 전쟁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도 그 암살의 내막을 추적하는 글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지식인은 그 말고는 없지 않은가 ? <대화>에는 케네디에 대한 부정적 언급만 있다.


3.

스쳐지나가듯 9/11이 언급된 부분 (p. 722) 에서 공식버전의 허구를 밝히는 문제제기는 없었다.

4.
케네디 암살과 9/11 사건은 미국 정치사에서 벌어진 몇 차례의 쿠데타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이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육영수 피살, 김현희 사건을 외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마지막이 되는 그의 인터뷰에서 국제 정치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어 너무나 아쉽다.

5.

<대화>에는 그동안 모르던 게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1980년 초) "한국에는 5개 계통의 미국 첩보 채널"이 있었고 " 이 다섯 개의 정보활동을 총괄하는 관리자, "정책 평가의 가장 강력한 권위를 지닌 사람" 이 "1970년 대 유명한 농구선수 박신자의 남편 브레드나"인데 그가 신군부의 정권 장악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p.5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