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나무의 씨앗> 2024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감독: 모함마드 라술라프 (이란)
자파르 파나히(이란) 감독처럼 이란 정부로부터 탄압(출국금지, 징역 8년, 재산 몰수, 태형 ㄷ ㄷ )받으며 영화를 계속해서 찍는 감독의 최신작. 계엄이 성공했다면 수용번호 3617의 부부도 이런 식의 탄압을 했겠지. 신체 훼손 장면(수술 장면도 못봐서 의학드라마도 좋아하지 않고, 웬만해선 보지 않는다)을 못 보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항의(히잡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을 죽인)하는 시위대에게 산탄총(쇠구슬 총)을 무분별하게 발사하는 장소에 우연히 있었기에 얼굴에 십 여발의 쇠구슬이 박힌 대학생(여)의 얼굴에서 족집게로 쇠구슬을 꺼내는 장면을 구토감을 느끼면서도 두 눈 부릅뜨면서 끝까지 봤다.
가부장제의 발명 자체가 인류가 쓸모없이 이기적이라는 결정적인 증거!
영화의 엔딩에 매우 흡족해 하며 극장을 나왔다.
<페니키안 스킴> 2025. 5. 28. 개봉
감독: 웨스 앤더슨
미국(유럽)의 가부장과 한국(이란) 가부장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다.
2000년 이후 서구 가부장은 딸에게도 가부장을 상속하려 한다.
하지만 한국(이란)은 아직도 가부장을 아들에게 상속하려고 한다.
어제 영화<특별시민>을 봤는데 2017년 작품인데 호주제가 살아있었던 1997년인 줄(호주제는 2008년 폐지됨).
3선을 노리는 가부장 변종구(2선의 서울시장 역)는 상습 가정폭력범(배우자인 아내를 때림)이며 자신의 뺑소니 사망사건을 딸에게 덮어 씌움. 이 장면에서 아들이었다면 저랬을까 하는 의심이 100% 들었다. 경쟁자인 양진주(라미란 배우)의 하버드 출신의 미국 변호사 아들이 등장한다. 이 구조가 웃겼다. 감독은 풍자적으로 이런 딸, 아들 구조를 썼을까, 아니면 별 생각없는 신념(아들은 하버드고, 딸은 희생양)으로 썼을까 궁금했다.
다시 영화 <페니키안 스킴>으로 돌아와서 타락한 가부장은 수녀 지망생 딸에 의해서 구원받는다는 점에서 대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서는 갱생 가능성이 1도 없는 가부장이라서 장렬하게 처벌받는다.
<퀴어> 2025. 6. 20. 개봉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하!!!!!
간지!!!!!!
간지!!!!!!!
경치가 끝내주게 아름다운 적도 근처 섬으로 휴가 갔다 온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있던데, 난 절대적인 호!!!
이 감독의 필모에 <서스페리아>가 있는 이유지!!!!
개인적으론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을 멍 때리고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걍 힐링됨.
퀴어는 거들뿐.
분위기와 취향이 다 하는 영화.
이런 게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p.s. 커리어의 후반부에 이런 아름다운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된 다니엘 크레이그는 어떤 기분일까? 최고의 필모 아닌지. 이런 생각을 했을 거 같다. '음, 역시 뱃살 관리 하길 잘 했어.' 하는 ㅋㅋㅋ.
<노이즈> 2025. 6. 25. 개봉
감독: 김수진(입봉작이라고 한다)
이선빈, 류경수가 출연한다고 해서 기본은 할 거라고 생각하고 예매했다.
퇴근하고 나서, 왠지 의욕이 없었던 날 극장이나 가자하고 가서 본 영화.
집 근처 극장에서 큰 기대없이 한국 공포 장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는 처방.
볼 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