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노믹스 - 유튜브 시대, 스토리 마케팅으로 수익을 창출하라
로버트 맥키.토머스 제라스 지음, 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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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재밌는데, 광고는 왜 스킵할까?"

 

소비자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바로 소비자들이 원치않는 '광고'를 스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기업의 홍보, 수익과 이윤 창출을 위해 제작된 광고들이 TV에서 무자비하게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원하든 원치않든 무작정 광고를 시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넷플릭스, 훌루 등을 통해 광고없이 영화, 드라마 등의 컨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가 광고를 차단하고 무시하고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광고를 기피하는 이상, 마케터들은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도달할 새로운 경로를 서둘러 찾아내야 한다.

 

이제 광고는 허풍과 장담의 주입식 '푸시 전략'이 견인력을 잃을수록, 더 많은 마케터들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끌어당기는 '풀 전술'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에 필요한 것이 바로 <스토리노믹스>다. <스토리노믹스>는 재정적 결과를 견인하는 스토리 중심의 비즈니스 실행을 지칭하며, 비즈니스 세계가 가진 엄청난 스토리의 잠재력을 뽑아낸다.

 

"스토리는 삶의 도구다." - 케네스 버크 (극작가)

 

"내 회사, 내 제품에 대해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매 직전에 잠깐 머릿속에서 브랜드를 놓고 고민하는 시간은 1분 정도다. 바로 그 귀중한 1분 때문에 현대 마케팅에서 스토리화된 브랜딩이 반드시 필요하다. (P188)

 

대상 관객이 정해졌다면(스토리텔링 과정의 1단계), 이제 물리적, 사회적 설정, 핵심 가치, 주인공을 포함한 소재를 선택할 차례다.(2단계) 브랜드 스토리에서 택할 수 있는 소재는 기원 스토리, 역사 스토리, 미션 스토리, 제품 스토리, 고객 스토리의 최소 다섯 장르로 분류할 수 있다. 브랜드를 정의하려면 적어도 한 가지 스토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P196)

 

성공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3단계

1. 관객을 매혹하고 관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통찰과 정보를 제공해 관객을 만족시킬 이야깃감을 고른다.

2. 이 주제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드라마화할 수 있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인재를 고용한다.

3. 시간이 지나도 탁월한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 (P253)

 

단순히 지식 정보 또는 제품만 소개하는 광고는 시청자들, 소비자들에게서 외면받는 시대다. 이는 곧 기업의 이윤과도 직결된다. 이에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광고도 '스토리'를 전달해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더욱 각인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컨텐츠를 보면서 중간중간 광고가 나올 때마다 성가시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것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써진 책이 아니라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한 마케팅, 광고에 관한 사례를 다룰 때 좀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현직 마케터, 마케팅을 전공하거나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스토리 마케팅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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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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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중 수록된 작품 <엔드 게임>을 만났다.

처음 이 가제본을 받았을 때 <엔드 게임>이란 단어를 보고 연상된 건 '이별'이었다.

'엔드'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나에겐 관계의 종료를 의미했고 그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사랑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남녀간의 사랑, 동성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등.

그것의 특성과 색깔, 농도의 짙음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 작품의 사랑은 동성간의 사랑.

그래서 솔직히 처음엔 작품에 몰입이 되질 않아 애먹었다.

 

남녀간의 사랑이든 동성간의 사랑이든 젠더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색안경을 끼지 않고 존중되어야 마땅한데, 내가 아직 그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남일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작품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그들의 사랑과 이별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렇다고 철저히 거부를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익숙치 않은 것에 낯섦을 느껴 익숙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을 뿐.

 

그 낯섦을 깨고 어느새 작품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필력 때문이리.

김봉곤 작가의 이전 작품을 그리고 <시절과 기분>을 온전히 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작품 <엔드 게임>만 보더라도 얼마나 감성이 돋보이는지 십분 알 수 있을 것이다.

 

<엔드 게임>은 5년간 사귄 주인공 '나'와 '형섭'이 사랑의 끝에서 각자의 길로 돌아선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친구처럼 서로 언제 사랑했다 헤어졌냐는 듯 가끔씩 안부를 묻고, 옷을 고를 때 조언을 구하고, 각자 사는 지역으로 업무차 방문을 하면 함께 시간을 보낸 등 그렇게 관계를 이어나간다. 작가인 '나'는 작품 속에 형섭을 담아낸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실명으로 담는다는게 나로선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처럼. 그것이 적의를 바탕으로 쓴 것은 아닐지라도. '형섭'은 전혀 게의치 않았지만.

 

그 속엔 더이상 서로에 대한 미련이나 연인 관계를 다시 이어나갈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뭐랄까. 그동안 함께 살아온 시간을 바탕으로 동지애, 우정, 연민의식 정도만 남았달까. 절절한 애정과 미련, 후회와 회환이 없어 담백해서 좋았다. 헤어진 연인의 관계가 깨지고 나면 둘 중 하나다. 남이 되거나 적이 되거나. 그 공식을 보란듯이 깨기라도 하듯 이들은 우정 아닌 우정으로 남은 듯 하다.

 

이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조언도 해주고 서로 다른 연인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건투를 빌어줄 수 있는 사이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비단 그것이 남녀간이든 동성간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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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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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느낌이 신선하다.

이런 책은 처음이다! 최신 트렌드 백과사전이다!

 

세상이 너무도 빨리 돌아가 눈이 휙 뒤집어질 때, 며칠만 세상과 담쌓고 지내도 3년은 뒤처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숨만 쉬고 눈 한 번만 깜빡여도 시시각각 변하는게 요즘 세상이다.

그래서 이 책이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최신 트렌드에 빠삭한 혹은 빠삭해지고 싶은 이들을 위한, 또는 나처럼 트렌드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바이블이 되어줄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1 우리집에 왜 왔니!

 

언택트 소비와 펭수, 유산슬이 말하는 '선'을 넘는 페르소나, 그리고 슈가맨, 곰표패딩, 장성규, 드립 맛집, 힙트로 등 핫 트렌드 키워드부터 트렌드를 쥐락펴락하는 담당자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스토리, 데이터로 만나는 트렌드까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변한 소비구조 패턴과 우리의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웃겨주는 펭수와 유산슬 캐릭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곰표패딩, 참이슬 백팩 등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고 이런 제품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인싸들의 잇템이었다니!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는 산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겐 너무 유용한 책이었다!

굳이 내가 매일 키워드를 검색하며 알아보지 않아도 포인트만 딱딱 모아서 간단 명료하게 짚어준달까?

 

'매일 핸드폰으로 검색하면 되는데 굳이 사서 읽어야 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힙한 아이템, 캐릭터, 매일 쏟아져 나오는 유튜브 채널 등을 소개하기 보다는 이런 요소들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 이를 통한 우리의 사고방식과 선호도,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의 생생한 강연 등을 전하며 독자로 하여금 한차원 더 넓고 깊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변화에 민감한 사람, 트렌드가 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포인트만 콕콕 짚어주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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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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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쳐든 순간부터 등장하는 단어 '질문'.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정말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질문을 하는 편이지만 그 외에는 하라는대로, 알려준대로 그저 듣고 응하는 편이다. 사실 어쩔 땐 몰라도 그냥 귀찮아서, 더 알 필요가 없다 느껴서 질문하지 않고 대충 넘어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천년의 수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 그동안 참 수동적으로 살았구나, 이건 내 인생에 대한 기만이자, 무책임, 무의미함이었구나'라고.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질문'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 결국 나를 주체성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그러자 의문이 든다.

 

 

질문을 한다는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질문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살아가는가?

 

 

우리가 인문학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그것을 탐구하려는 이유가 어찌 보면 보다 인간적으로, 인간답게 살고 싶은 열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답을 도출해내는 힘. 그것을 키우기 위해 인문학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려면 질문다운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다운 질문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는게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인가?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끊임없는 질문들이 생기기 시작한건 바로 이 책 <천년의 수업>을 읽기 시작하면서다.

 

 

저자 김헌은 이 책에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등 아홉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삶에서 중요하다고 할 만한 질문들을 실었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생생하게 담은 서양 고전이 수천 년간 우리에게 던져온 화두라 말한다. 이 책에서는 문명의 근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홉가지의 주제와 접목시켜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과 자아성찰을 통한 존재의 이유에 대해 우리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 행위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사라밍 되어 내가 바라는 삶을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질문인 거예요. 또한 이런 질문들은 그 영역이 점점 확장되기 마련입니다. (중략) 나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 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P52)

 

 

고전은 우리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것이 이 책을 꼭 읽어봐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신들의 일화와 우리가 살면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접목시켜 생각해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답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것이 우리가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살면서 더욱 폭넓은 시야와 안목을 확보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 나와 남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고리, 그것이 바로 '질문'이다.

 

 

이 책은 인문학에 관심있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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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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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얼굴에 땡글한 두 눈, 작은 세모코와 쫑긋세운 두 귀.

묘한 호기심이 어린 얼굴로 쳐다본다. 그 옆에 작고 노란 들꽃송이.

 

얼핏 보면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얼굴이 살짝 보인다.

앙다문 입술이 너무 앙증맞아 묘하게 쓰다듬고 싶어진다.

예전엔 강아지를 좋아했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고양이의 시크함과 애교스러움이 좋다.

 

제목이 <이름 없는 고양이>인걸 보니 길고양이, 길냥이인가 보다.

이름이 있다는건 곁에 누군가 있었다는 증거인데 이 고양이는 혼자에 이름도 없다.

하지만 동네 고양이들은 모두 이름이 있다. 다들 하나같이 사랑받고 이쁨받는 태가 얼굴에 묻어난다.

자신의 이름을 갖고 싶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보지만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그저 호칭일지라도 이면엔 애정이 깃들어 있음이라.

하나의 개체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한 장씩 읽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더 이상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가지 않게.

그러기엔 너는 너무 작고 앙증맞아서 눈을 감고 있어도 눈에 선하다구!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고양이들을 떠올려본다.

너무 토실토실한 고양이도 있고,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마른 고양이도 있고.

그 고양이들도 이 책의 <이름 없는 고양이>처럼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겠지!

 

다음에 만난다면 이름이라도 지어주고 싶다.

비록 함께 할 순 없지만 이렇게 가끔씩 지나가면서 안부를 묻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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