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님의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 관람 후기!

기대되어서 3월에 예매해놨던 공연인데,

예상치 않게 알라딘에서 R석 표 2장을 선물로 주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 아닌가!

김수연님 앨범을 샀더니 자동 응모가 된 모양인데 너무 신기했다. 이런 행운이 있다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그래서 기존 표를 취소하고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지인과 LG아트센터로 나들이를 갔다.

내가 예매했던 자리보다 좋은 자리로 초대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전곡 연주이다 보니 연주자의 체력을 고려하여 인터미션이 1시간이나 되었는데,

남편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서 누구와 함께 갈지 참 오래 고민을 했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부탁해보았는데, 흔쾌히 함께 가자고 한 지인에게 정말 고마웠다.

혼자 갔으면 너무 심심했을 뻔했다. 로비에서 공연을 기다리며 커피도 한 잔씩.^^

 

4시간 동안 놀라운 집중력과 힘으로 연주에 임한 김수연 님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25세에 이미 바흐 전곡 녹음을 마쳤다는데,

올해 이렇게 연주회를 열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한다.

 

다른 곡도 좋았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샤콘느'(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BWV1004)를 들은 것만으로도 좋았던 하루.

김수연 님은 날카롭고 카랑카랑하기보다는, 둥글고 부드러운 소리를 잘 내는 연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운지 2년 정도 되어가는데,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활을 쓰는 각도나 자세, 감정 변화 등을 보다 보면 새삼 존경스러워질 때가 많다.

저 자리에 서서 곡을 온 몸으로 익히고 거의 암보를 하다시피 연주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면 나이를 떠나 무조건 존경의 마음이 드는 것이다.

 

좋은 자리를 배정하여 주어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게 해준 알라딘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책뿐만 아니라 음반도 알라딘에서 자주 사서 들어야겠다.

만삭의 임산부였는데,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도 다녀오고

듣기 쉽지 않은 바흐 무반주 전곡도 듣고 참 행복한 하루였다.

11월에 정경화 선생님 바흐 무반주 공연도 있던데, 가서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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