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발 골목문고 3
문영숙 지음, 이수진 그림 / 온서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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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종이신발>을 읽었다. 허구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해도, 영화라고 해도 믿을 이야기... 심산 김창숙 선생은, 1919년 만세 이후 선비들의 뜻을 모은 '독립청원서'를 상해 임시정부로 가져가기로 한다.

하지만 삼엄한 경비 속, 불심검문으로 수상한 낌새만 있어도 즉결심판되기 일쑤인 엄혹한 시절. 시장에 갔던 김창숙 선생은 짚신을 삼는 사람에게 눈이 머문다. 그리고 짚신장수에게 독립 청원서를 잘게 잘라 짚신을 삼아달라고 부탁한다.

다 알면서도 짚신을 삼아준 짚신 장수의 마음... 어쩌면 글을 몰랐을지도 모를 짚신장수. 그는 늦은 새벽까지 남몰래 그것으로 짚신을 삼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기름까지 먹여 해지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그 신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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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창숙 선생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그 신을 신고 기차에 오른다. 신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뒤뚱뒤뚱 걸어서 삼엄한 검문을 받기도 한다.

그때마다 읽는 독자인 나는 마음을 무척 졸였다. 특히, 비 오는 검문 장면에서 물 웅덩이에 비춰보이는 김창숙 선생의 일러스트가 더욱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는 다행히도 산과 강을 무수히 넘어 상해에 도착한다. 그리고 임정 사람들과 힘을 합쳐 독립 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로 보낸다. 임정에 도착한 김창숙 선생이 짚신을 소중하게 풀어 하나하나 맞추어 짚신의 한줄 한줄이 전체의 글이 되던 순간... 그 감동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식민지배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보낸 글에서도 만물의 이치와 도를 논하고 있는 선비들... 어쩌면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그들이 논하는 이치와 도는 쉽게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저 글을 쓰고, 목숨을 걸고 그 글을 세계인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불가역적 합의, 과거는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 독립된 나라의 후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김창숙 선생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김창숙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며 감옥에 갇혔을 때도 변호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간수에게 허리를 굽히는 일이 없으셨다 한다. 고문을 당해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으나 스스로 '벽옹(앉은뱅이 늙은이)'이라는 호를 짓고 이후 남북 분열을 막고자 했고 이승만 독재 타도에 애쓰셨다. 성균관대 초대 총장이셨다는데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 걸 동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읽어야 할 동화다. 어제를 잊지 말아야 오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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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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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줄줄. 아름답고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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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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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서 울다가, 빵 터져서 웃다가...울리고 웃기는 고수. 너무 늦게 알아 미안한 작가. 너무 늦게 좋아하게 되어 그녀에게 미안한 게 아니라 이 좋은 글들을 이제서야 읽은 나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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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백승연 지음 / 사유와시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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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유치원 교사도 누군가의 자녀라는데. 카이스트 졸업은 무슨, 자퇴해놓고 카이스트 나왔다고 하나요? 졸업을 못해서 카이스트에서 고소도 못하겠네요^^ 자녀가 엄마를 얼마나 부끄러워할지. 홈스쿨링 전에 본인 인성부터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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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엄마표 영어 -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바른 교육 시리즈 16
이민숙 지음 / 서사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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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미니멀하지 않다. 세 아이에 맞추어 영어 커리큘럼을 수준대로 제시하고, 1년 캐나다 살기를 하며 피겨, 연주회 다니기, 친구 생일파티 다니기 등도 했다고 쓰여있다. 맞벌이 엄마들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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