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창비 책읽는당 페이스북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월 창비에서 정한 창비책 한권을 읽는 북클럽인데, 3월 선정 도서는 안소영 작가의 <시인 동주>였다.

작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난 2월 영화 <동주>가 개봉했기도 했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등 윤동주 관련 서적이 인기던 때이기에 즐겁게 함께 읽었다.

 

 

 

 

 

 

 

 

 

 

 

 

 

 

 

 

평소에 전기 소설보다는 역사 사료로 직접 인물을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다가

안소영 작가의 책들은 성인보다 청소년에 더 타깃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

<시인 동주>로 그의 책을 처음 읽어 보았다. 책은 예상했던 것처럼 읽기 쉬웠는데 책을 읽고 너무나 작가가 궁금해졌다.

엄청난 취재량과 그 자료를 정갈하게 정리해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책 속에 나왔던 동주의 지인들을 한 사람 한사람 정리해 다시 보여주는 섬세함이란. 대상(윤동주)에 대해 보통 애정과 열정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운좋게 알라딘에서 연 <시인 동주> 안소영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에 초대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평소처럼 합정역에서 내려 창비서교사옥에 가는데 알라딘 중고 서점 합정점 발견!!

COFFEE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카페도 겸하는 것인가??

이 날 사진 찍고 아직도 못 가봤다. 곧 가겠지.

 

 

 

로비에서는 <위니를 찾아서>를 한창 주력 홍보하고 있었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 참석자에게는 <위니를 찾아서> 책갈피를 줬다.

 

 

강의 전에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카페 창비에서 다시 책을 훑어보며 커피를 홀짝였다.

 

 

혹시 책을 당일 사올 사람을 위해 카페 창비에 마련되어 있었던 <시인 동주> 매대

 

 

 

 

안 갔으면 두고두고 한이 맺혔을 만한 열강이었다.

창비에서는 간단히 책에 대해 소개하고, 동주의 시를 함께 나누고, 질문을 좀 받고, 사인회까지 해서

1시간반~2시간 정도의 행사를 예상했던 것 같은데

책과 꼭 닮은 안소영 작가님 책에 대하여 동주에 대하여 얼마나 주옥 같이 귀한 말씀을 많이 나눠주시던지

정신 없이 듣느라 바빴다. 질문이 끊이질 않아 강의만 1시간 반이 훌쩍 넘어, 사인회까지 끝나니 10시가 넘어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작가님은 <동주와 몽규>로 책 제목을 짓고 싶었다고 했다.

송몽규라는 존재를 나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1. 자료가 너무 적어서

2. 취재한 내용만으로 책을 끌고 나갈만한 작가로서 역량이 부족해서

3. 취재하면 할수록 윤동주란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윤동주에 집중한 <시인 동주>를 썼다고 한다. 

 

제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하셨다고 하는데

'시인'이란 말을 꼭 붙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지었다고 했다.

"윤동주는 그토록 시인으로 불리길 꿈꿨으나 단 한번도 시인으로 불리질 못하고 죽은 청년입니다."

 

<책만 읽는 바보>, <다산의 아버님께>, <갑신년의 새 친구>, <시인 동주>

지금까지 쓴 책이 전부 전기 소설인 게 궁금하였는데

작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져서 사료들을 보다가 이덕무로 시작해 문제의식과 관심이 점점 현대로 향해가고 있다고 하셨다. 개화기의 청년을 다룬 <갑신년의 새 친구>를 쓰며 그렇다면 식민지 현실에서 청년들의 삶은 어떨지에 대해 궁금해졌고, 생각 끝에 택한 사람이 윤동주였는데 취재를 하며 윤동주에 대해 너무도 아는 게 없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차기작이 된다면 대한민국 어느 시대의 청년의 삶을 다뤄보고 싶다고.

 

안소영 작가는 자신의 책이 소설로 볼 수 있을까란 말을 했는데

객석에서도 이 책을 역사책으로, 국문학 자료 등으로 보며 수업에서 활용하거나 공부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우리가 지금 배우는 윤동주 이미지 대부분은 1976년 <나라사랑>이란 잡지에서 동주의 연희전문학교 벗들이 회고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노인이 나라는 비록 암흑기였지만 인생에 가장 혈기 왕성하고 빛났던 청춘을 떠올리며 친구를 생각하다보니 윤동주는 자연스럽게 실제보다 더 청초하고 맑고 순한 사람으로 포장되었다고 한다.

 

안소영 작가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책을 쓰기 전 가장 궁금했던 점이

한 사람이 어떻게 서정시인과 저항시인이 가능할까였다는데 그래서였다.

실제 윤동주는 훨씬 내면이 강하고, 이지적이며, 무언가를 끝까지 파고드는 성품이었다고.  

 

책에 이미 있는 내용들을 다시 살피기도 했지만

작가가 어떻게 책을 썼는지 많이 알게 되어 좀 더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한껏 얻어간 강연이었다.

 

덕분에 책을 다 읽고나서 책과 작가가 더 좋아졌다.

좋은 강연을 듣게 해 준 알라딘과 창비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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