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목) 오후 7시 30분, 홍대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하상욱 시인의 <시읽는 밤 시밤>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홍대에서 하상욱 시인을 만난 것은 두번째이다. 그리고 지난번 네이버에서 한 집콘에서 보았으니 세번째이다.

 

페이스북은 정말 열고 볼줄만 아는 나에게 하상욱 시인을 알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알게 된 것은 <인간의 조건>에서 책을 읽자라는 주제로 방송을 할때였다.

은지원과 다른 게스트들이 시인을 만나려 갔는데 글쎄 추운 계절이라고 침대에 극세사 이불을 덮고 있던 그를

보았을때 뭐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말장난 같은 것을 시라고 명명하고 있는 사람인가 했으나 삶의 코드가

맞았다.

 

내가 좀 다른 사람이지는 않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수를 향한 삶을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그가 펴낸 두권의 시집 서울시1,2권을 빌려서 읽고 아이들과도 읽었다.

아이들이 참 재밌어 했다. <시>라는 것을 학교에서 국어선생님께만 배운 나에게는 그의 시는 남달랐다.

그러나 두어줄의 짧은 시가 주는 임펙트가 좋아서 사실 아이둘과 10000원씩 입장료를 내는 한겨레미디어 카페 휴에서도

하상욱 시인을 만났다. 그의 새로운 시집에 대한 이야기도 그때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고 나오자마자 시집을 샀다.

 

주제가..서울시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사랑>이라니 했다.

하상욱 시인도 살아가면서 사랑만 할 수 없다고 했고 나는 세아이의 엄마로 사랑, 연애, 이별의 기억은 이제 희미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남자 한명과 나의 아이셋~~그렇게 고정으로 사랑할 사람만이 존재한다.

 

 

그래도 그는 시인이고 그의 당당함이 그의 재미난 일상이 좋아서 그를 만나면 이상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10월의 어느 목요일 저녁 하상욱 시인을 만나려 갔다. 역시 인기가 아이돌이다.

그리고 하상욱 시인의 실물크기의 입간판마저도 아디다스 세줄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까지 그는 괴짜다.

 

하시인이 패션과 노래에도 참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저번 만남에서 알았지만 그 자신감이 더 돋보이는 날이였다.

많은 분들이 하시인을 만나려왔고 아마 그곳에서 내가 제일로 나이가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하상욱 시인..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도 취해주고 직접 좋아하는 시도 낭송해주고 또 옥상달빛을 초대해

좋은 노래도 추억으로 같이 선물해주었다.

 

옥상달빛의 노래가 끝나고 음원을 내고 싶다면서 들려줄 3곡의 노래는 좀 더 연습이 필요해보였다.

 

 

질문을 입장전에 받아 고민상담을 해주는 시간은 참 따뜻하다. 이런데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는 입시라고 그 힘듬을 이해한다고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에게 이야기하는 꿈을 안꾸었으면

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에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은 집이라면 올해 크리스마스 계획을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좋은 남자가 어떤 남자냐는 질문에는 좋아하는 남자가 좋은 남자라고 했다.

 

늘 빠지지 않는 그의 화장법에 관한 질문과 패션 포인트에 대한 질문..나보다도 화장품을 더 많이 안다.

오늘의 패션포인트는 발목이 보이는 코디인가? 그러나 오늘은 힘을 많이 준 듯 그리고 하시인을 응원하는 팬들이

가득 자리를 채워줘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가 제일로 좋아하는 시는 <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였다.

그리고 오늘 만남이후로 이 가을 지난 슬픔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을 남겼다.

한동안 나도 지난 과거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왠지 가을에 그런 생각이 겹치니 이상하게 마음이 쓸쓸했다.

 

사랑, 이별, 첫만남, 설레임, 관계, 시작과 끝에 대해서는 언제나 서툰 우리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반복과 연습으로 그것들에게 익숙하게 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사랑만으로 살 순 없지만 사랑이 없이도 이 세상은 너무 건조할꺼 같다는..

 

 

 

마지막으로 하상욱 시인의 명곡 <축의금>을 들었다. 노래를 하는 시인은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립싱크여서 정말 마이크도 입에 대지 않고 메인리듬을 부르지 않고 후렴구를 따라부르던..그의 다음 시를 또 기다려본다.

아직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 그가 올리는 일상을 보지 못하는게 아쉽다는 생각도 덩달아 해본다.

 

 

내가 맘에 들었던 시읽는 밤에서의 시들..하상욱시인이 좋아한다는 시가 나도 젤로 맘에 든다.

그리고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배운다는 말에도 참 공감했고 내가 상처주었던 집중하지 못했던

연애의 대상들에게 왠지 그때는 내가 너무 미안했다는 말도 하고 싶었다.

 

티비에 나오는 하상욱 시인도 꼭 보는 나다..그는 시팔이고 그의 목차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고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라면을 생각해보는 독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