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퍼붓는 비는 다행히 멈췄다. 홍대 2번 출구, 카톨릭회관은 찾기가 쉬웠다.

5층으로 올라가보니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엄마들이 많이 있었다. 그 열의에 놀랐다.

항상 뒷자리를 고집하는 나이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서천석'선생님을   가까이서 보려고 앞자리에 자리잡았다.

나이가 50이 넘고 보니 뻔뻔함이 넘친다.

 

 내 직업은 아이돌보미겸 그림책 읽어주는 북시터다.  평상시 그림책에 관심이 많고, 전문적인 그림책 공부를 하려던 참에 , 당첨되었다는 말에 기뻤다.

 

 선생님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첫번째로 화면에 띄우면서 설명을 했다. 괴물은 아이내면의 충동과 공격성이라는 설명에 비로소 그림책을 이해했다. 아이 내면에 있는 괴물을 억압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니, 그것이 아이의 생명력이라는 말과, 괴물의 시기를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해주셨다.

 

 두번째로는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였다. 고릴라의 표지에 있는  두 나무와 연결되어있는 가지를 보여주면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 책은 숱하게 보았는데 표지에 의미를 헤아려 본적이 없다.

우리에 갇힌 침팬지 그림을 통해서는 '당신이 우리에 갇혀 있는지, 내가 우리에 갇혀 있는지?' '당신의 삶이 구속되어 있는지 아니면 내가 구속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이 시대의 부모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그림책 한 권에 이렇게 심오한 의미가 있는지, 그림책의 재발견이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도 말씀해 주셨다. 그림이 너무 이쁘고 재미있어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은 자기를 봐 주는 시선이 절실하고, 있는 그래로 사랑한다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한다고 하셨다. 심리학에서 '거울 역할 하기'라고 하는 이 과정은 아이의 발달에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존 버닝햄이야기로 마무리를 해 주셨다. 존버닝햄의 매력은 아이들을 믿는 마음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내면에 힘이 있으니 아이를 믿고 기다리라고 설명해주셨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에서 주의 사항을 듣지 않아 배가 뒤집히고 강에 빠졌지만, 쓸데없는 훈계는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자. 차 마실 시간이다" 라고 한마디 한다.

이미 경험으로 깨우쳤으리라 생각하고 '나는 너희들 편이라는 마음을 보여 주는 말'을 한다.

 

 오늘 강연은 유익했다. 내 꿈은 그림책 읽어주는 할머니다. 지금 활동중이기도 하다.

오늘 선생님에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책이 촛점이 아니라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라는 것을.

그동안은 어느정도 보여주기식 책읽기를 할때가 많았다. 아이가 지루해하는지, 좋아하는지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에 부족했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귀한 께달음을 얻었다. 무엇을 읽어야 아이가 똒돆해지는지 하는 책 선택이 아닌,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임을 배웠다.  아이 마음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할머니가 되는게 나의 꿈이다. 이 책을 씨앗도서삼아  소통할줄 아는 '그림책 읽어주는 할머니' 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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