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백석을 다시 만나는 기회.

 

백석 시인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블로그에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시를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담담히 써내려간 시에서 시인의 고독과 고뇌.. 허무함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지금의 내 얘기 같고 내 상황 같아서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기 바빴다.

 

그 시를 접하고 시인을 검색해 보았다.

시를 찾아보고 시인의 시가 나오게 된 그의 인생까지 궁금해지던 찰나.. 김자야여사의 내사랑 백석을 알게 되었다. 근처 도서관에서는 찾을 수 가 없던터라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대출해 보았는데

반나절 동안 흠뻑 빠져 읽었을 정도로 흥미로왔고 시인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알게 된...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출간 소식!!!

안도현님의 트위터에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고 또 반가웠다.

백석 시인의 인생을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가슴으로 재해석했다는 사실이 그 이유이다.

 

더욱 반가웠던 사실은 작가와의 만남이 잡혔다는 것!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신청한 만남의 자리는 덜컥!!! 당첨 메일로 회신이 왔고 친구와 기뻐하며 참석했다.

 

훈남 문화평론가 허희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시간은

이동순 선생님과 안도현 시인이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문답으로 꾸며졌다.

안도현 시인과 이동순 선생님의 시각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역사는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음악적 흥이 많은 이동순 선생님의 색스폰 연주와 노래도 만남의 시간에 감칠맛을 더 해주었고

재치있는 안도현 시인의 말씀은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백석시인의 인생을 알게되면서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백석 시인이 좀 더 늦게 태어나셨다면...

격동의 세월을 비껴 태어나셨더라면 어땠을까.

 

노년의 백석시인의 사진을 보면 마음 한켠이 아리다. 세월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낯빛과 주름에서 바랜 시인의 열정과 천재적 재능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아주.. 늦게나마 시인의 감성과 재능이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서라도 기뻐해주시고.. 그간의 우리를 용서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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