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님, 본래 트렌드 연구 전공이다.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최근 출간 된《트렌드 차이나》 이전에 인터뷰에서 《트렌드 차이나》를 준비 중이라는 것은 들었는데,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이라는 주제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단 한 번의 강연회"
책의 내용 중 에센스를 뽑아서 강의를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저자와 함께 훑어 보는 시간이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210/pimg_755976134937009.jpg)
책의 순서와 마찬가지로 강의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나를 비롯한 대부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여섯가지 오해.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 막연하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잘못되었음을 "신화"라는 표현으로 바로잡게 되었다.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진출하는 분야가 VIP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느 시장이든 VIP 시장의 마케팅이 가장 까다롭다는 것이다.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전에 명동의 어느 지점의 화장품이 저렴한지 조사를 마친 후에 중국에 있는 친구들의 부탁까지 함게 쇼핑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중국의 소비자를 소득과 소비자의 지향성에 따라서 6개의 유형으로 세분화 하였다. 큰 시장일수록 잘게 쪼개서 타게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기분으로 분류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존재한다.
몇 개 도시를 정하고, 직접 소비자의 집을 방문하여 냉장고,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을 직접 보고, 자료로 만들었으며 심층인터뷰, 타운와칭, FGI 등 여러 조사 기법을 통해서 세분화 하였다. 조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각 세분시장을 대표하는 적절한 예시와 삽화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 소비자들과 같은 부분도 있고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다.
비교적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온 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단일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책도 반응을 보면서 오프라인 시장에 서서히 푸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중국인의 소비 DNA 중, "독생자정책"으로 인한 영향력이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중국의 변화 속도, 초고속 압축 성장으로 인한 격차의 문제. 명과 암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안전사고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 글로벌 브랜드들이 (좀 처럼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 명품 브랜드도) 중국시장만을 위해서 현지화된 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니치시장", "중국식 신실용주의" 등으로 최근 중국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소비 계층의 증가로 틈새시장이 늘어나고 있고, 그 시장들의 중심으로 주류화 되고 있다는 것에서 기회가 조금 더 많아질 수 있겠다 는 생각을 해본다. 커다란 시장의 막연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틈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지난 11월 11일 중국의 '독신자의 날' (광군제) 엄청나게 증가한 매출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http://media.daum.net/foreign/asia/newsview?newsid=20131112033307542) 싱글 경제 시장의 크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본다.
중국과 관련된 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라는 미시적인 접근을 한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시적인 시각으로만 막연하게 중국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분야만을 바라보는 적절한 책이다. 점점 중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아는 것도 같고, 하나도 모르는 것도 같다. 커다란 코끼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탓이 아닐까?
작게 쪼개고 세분화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강의를 들으면서 책장에 있던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가 떠올랐다. 두 책을 같이 보면 상호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시장에 먼저 진출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는 시도, 온라인, SNS 전략을 필수적으로 전략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유용한 팁도 기억해야겠다. 해결책이나 전략, 전술은 case by case 해야 한다. 답은 언제나 개별적이다.
김난도 교수님도 언급하셨지만, 한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에서의 그 동안 연구를 갖고 글로벌 시장인 중국을 분석해보려는 시도. 분명 한계가 있을테고, 분석한 트렌드가 현실과 다를 수도 있고, 이미 변한 것일 수 있지만 무엇이, 왜 그런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는 "태도"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