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의 생태문화 이야기

the 4th 초겨울, 숨어 있는 생태, 숨겨진 문화

 

 

 

[한강을 가다]의 작가 신정섭 선생님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서울성곽의 생태 문화이야기 4번째 시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강을 가다]의 저자 신정섭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서울성곽의 생태문화 이야기는 출판사 눌와와 알라딘이 주최하여 서울성곽을 4구간으로 나누어 계절에 한 번씩 4회로 진행된 이벤트이다. 앞의 3회는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고, 이번에는 마지막 시간이었지만 그 마지막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이 온 것이다. 서울성곽엔 처음 가보는 것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어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해 근처에서 점심먹고 집결지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집결하여 신정섭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도로를 따라서 광희문 근처를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벤트에 당첨된 인원은 대략 20명이고 눌와출판사의 직원분들까지 함께 움직이며 아직은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느껴지는 거리를 따라 걸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우리나라서는 예전부터 동대문운동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며 조선왕조 때는 치안을 담당하던 하도감훈련도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1925년 일제(日帝)에 의해서 경성운동장으로 바뀌게 되었다가 해방 후에 서울운동장으로 명칭이 1985년 동대문운동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8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고 공원화가 조성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공원에는 조성 당시 발견되었던 조선왕조 때 유물 및 석물 (石物)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입구에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있다.  - 위키백과에서옮겨옴

 

일제시대때 훈련도감이 있었던 저 자리에 출토된 기화파편으로 보도를 만들어 거기서 온갖 행사를 했다고 한다. 조선의 치안을 담당했던 그곳을 짓밟으면서 말이다...

 

동대문에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정확한 풍수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서울이다. 북한산, 인왕산, 낙산, 관악산 사방을 풍수적으로 잘 적용한 곳이다. 그러나 낙산쪽이 약한게 흠이다. 125m 정도되는 낙산은 낮아서 왜적이 쳐들어올때 모두 이쪽을 통해서 왔다.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물이 흘러 청계천으로 들어가면 물이 넘쳐 (범람원) 하류에 굵은 모래가 쌓이고 넓은 땅이 형성된다. 점성이 많은 흙이 쌓인다. 물이 안빠지니 연못을 만들었다. 동지, 숭례문앞에 있는 남지, 서대문 앞에 서지가 있었는데 북대문앞에는 산악지대여서 물이 빠지기만해서 북지는 없었다. 동지는 2곳에 있다. 성 안쪽과 바깥쪽에 있었다. 성 안쪽의 동지에 있던 연꽃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바깥쪽 동지에는 미나리를 심었다. 물이 많아서 미나리와 논이 잘되었다.

 

동대문은 뻘 위에 돌을 쌓아서 동대문을 만들었다. 그래서 자주 보수하게 되고 지대가 낮다. 지리적인 문제로 동대문엔 옹성이 있다. 그리고 물이 빠지게 수문을 만들었는데 이간수문이 있고, 오간수문이 있다.

영조 스스로 말한 3대치적으로 내세운게  탕평책, 균역법, 청계천 준설한 것이라 한다. 이 곳의 물관리가 서울에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수문을 통해 사람들이 도망을 다녔는데 도망다니지 못하게 나무기둥을 세웠는데 동대문운동장 만들면서 모두 없애버렸다고 한다. 이간수문은 거의 그대로 남아 보수한 흔적과 과거의 흔적이 함께 공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로수로 있는 버드나무가 잘자란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이간수문

 

관리상의 문제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문을 만들어 뒀다.

옛날 돌에 보면 정으로 다듬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로수인 소나무, 흥인지문가는 길에 있는 이정표

 

 

오간수문, 조산

 

원래 있던 거북이 대신 두꺼비가 있다는데 어디 있을까? 제대로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심

풀밭에 비둘기가 있는 건너편에 조산(인공산)이 있었다고 하는데...

 

 

동대문

 

동대문앞에서 몇개 풀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생명력 강한 잡초들이 무조건 나쁜 영향만 미치는게 아니라 척박한 땅에서 잡초가 거름이 되어 주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귀화식물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다. 동대문의 담을 보면 보수한 흔적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운행했던 전차얘기도 해주심

 

환경과학원에서 일하실때 가스실에 보낸 식물들에 대한 죄스러움때문에 현재는 생태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울타리목만 보아도 예전보다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가죽나무는 1년에 1m, 오동나무 1년에 4m도 자란다. 보기좋았던 꽤 큰 가죽나무가 있었는데 작년에 사라져버렸다. 관리차원에서 사라진 그 나무가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

 

 

 

낙산구간의 시작부분, 성벽의 보라색 나팔꽃(둥근잎 나팔꽃)

 

돌에 새긴 글씨를 볼 수 있다. 아까보다는 훨씬 조용하다. 성 안과 성 밖의 길이 나뉘는데 성 밖은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성 안은 안전한 편이다. 성 안 위쪽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이므로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 근처의 이화동은 그림 벽화가 유명하다.

 

신종 귀화식물인 둥근잎 나팔꽃, 둥근잎 유홍초를 볼 수 있고 흰 꽃인 서양등골나물이라는 식물이 있다. 환경부에서는 유해식물로 지정했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분류한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험한 직종에서 일하듯이 귀화식물들도 햇볕이 쨍쨍한 다른 식물들이 기피하는 곳에서 자란다. 귀화식물들이 그런 곳에서 자라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식물사회학인 생태학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생물들의 생태를 보면 인간들의 관계와 식물의 관계를 읽을 수 있다.  현재는 성벽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나무가 있지만 성벽의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나무를 없애야 적의 침입에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현재 있는 나무의 나이를 확인하면 성벽의 기능을 하지 않는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서울성곽길 안내지도 /  서양등골나물

 

  

 

동문을 통해서 성 안길을 찾아 간다.

 

 

 

동문을 통과하자말자 계단에서 찍은 성 안쪽 마을의 정경. 눈에 띄는 건물 한채가 있다.

빨간 지붕에 빨간 꽃이 핀 화단이 드라마에서 나왔을 법한 아기자기한 건물같아 보인다.

 

 

 

가죽나무. 이번에 찍은 사진 중 제일 맘에 드는 컷.

 

 

 

낙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떨어질 낙이 아니라.. ㅋ 낙은 우유를 뜻한다고 한다. 타락죽에 그 락을 사용했다고 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 소를 키워서 임금님의 전용목장을 둬서 우유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성 안에 마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면서 둘러봐야하는 곳이었다.

이 구간에 야경이 서울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경인데 낙산공원근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고 한다.

 

 

 

 

낙산공원 근처의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 많다.

단종은 부인과 같이 살지도 못하고, 얼마간 살다가 사약을 받아 삶을 마감했다. 권력에 의해 쫓겨가서 부인과 이별하는 그 시기를 이 지역에서 보냈다고 한다. 비구승만 있는 절인 청룡사의 우화루 라는 곳에서  두 부부가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영도교 다리에서 부부가 헤어졌다. 그래서 연인은 그 다리를 건너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정선왕후는 시녀 3명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했던 자지동샘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많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름을 기억하기가 어려워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헤어지기 전에 만난 꽃인데 꽃향기를 맡으면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신 듯 하다..ㅋ 확실치는 않지만.ㅋ

후기를 쓰면서 거의 신정섭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썼는데.. 역시 후기를 시간이 지나서 쓰면 안되는 것 같다..

자연의 생명을 진심으로 아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주최해주신 알라딘과 눌와, 그리고 함께 해주신 신정섭선생님..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눌와에서 준 기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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