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살아있지 못한자.

제목부터가 강렬했다.

또 누적 조회건수 7억 5000만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이기에

 

"회사생활 한번 해 보지도 않은 만화가가 얼마나 회사생활에 대해 잘 표현하나 보자"

이런 심정으로 미생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웹툰을 읽기 시작하니 좀처럼 눈을 뗄수 없었다.

 

직장인들의 생활에 대해 너무 잘 녹아든 만화였고...

구구절절 공감하지 않는 구절이 없을 정도였다.

밤새 미생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궁금해 졌다.

어떻게 이 만화가는 직장인보다도 더 직장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이렇게 그릴 수 있는 걸까?

 

그리고, 꼭 윤태호 작가님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졌다.

알라딘 작가와의 만남에서 그 기회는 찾아왔다.

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만화인지라...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 당첨자를 발표하는 날.

당첨자중 내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강렬하게 원했던 탓일까?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미생 북콘서트를 시작하기 바로 전날, 추가당첨자 공지가 날아 왔다.

그리고 나는 그 추가당첨자중 하나로 뽑혀 드디어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북콘서트는 홍대입구쪽 V홀 행사장에서 진행 되었다.

우선 인원을 체크한후 자리표를 나눠주고, 미생프리뷰를 감상했다.

우선 초대가수인 조태준씨가 남쪽끝섬,그런표정짓지말아줘등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드디어 그리도 기다리던 MC인 허지웅씨와 윤태호 작가님의 등장!

그리고 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관객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이 혁명가이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엄청난 판타지다.
장그레 보고서쓰느라 밤새우며 일하는데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바보라서 그런건 아니다고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만화를 그리면서 스스로 보수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한번도 회사도 다녀본적이 없어서 메뉴얼대로 정리되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매혹되는 경우가 있었고,
자신이 되고 싶은 공간이 영업3팀이 되었다고 한다.

오차장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작가님은

조직내에서 합리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가장 애쓰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드라이하지만 사람에 대해 공정한 사람이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캐릭터라고...


그리고, 직장인들의 생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아내 아이디 빌려 인터넷 직장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 본다고 한다.

글중의 대부분 회사일보다 회사사람들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일이 곧 인간관계이고 인간맺음을 어떻게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생이 탄생하게 되었다.


장그래-한국기원연구생들을 보고, 장그래를 그리는 데 참고 하였는데...

바둑영재4살때 바둑2.3급이 된다고 한다.

바둑영재들은 그야 말로 바둑에 미쳐있는 사람들이지만, 18살까지 프로기사가 못되면 퇴출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쭈욱- 바둑만을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못된다는 것은 한사람의 세계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그래서 장그래를 그릴때는 힘든 일이 있어도 되도록 우는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의 슬픔이 사사롭게 여겨질까봐서이기 때문이다.

장그래는 이미 자신의 세계가 끝나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기때문에...

 

그리고, 만화속 안영희캐릭터에 대해서는 여성편집자들 대가 세고 강렬한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캐릭터중 한명을 엘리트를 만들고 싶었는데,여성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엘리트이지만 분명 여성으로서의 힘든점이 있었을것이고, 그것을 꿰뚫고 갔을때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은근 장그래와 안영희의 러브스토리를 원했었는데...

작가님께서는 단호히 장그래와 안영희는 이어지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며, 덧붙이시는 한마디
"연애해봤자 아무 소용없어요~"ㅋㅋㅋ

만화 취재하면서 팁도 알려 주셨는데... 그 팁중 하나가 취재하면서 아는척하면 안된다는 것.

그래야지. 취재하는 사람들이 사소한 일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먼지같은 일하면서, 스스로가 먼지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같은 만화에 쓰일만한 명대사를 말해주시기도 해서, 허락을 받고 쓰기도 한다고.


미생 만화의 배경은 콘진이라는 회사라고 한다.
그래서,콘진분들은 일끝나고 만화를 봐도 계속 일하는 느낌이라고 할정도.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는 미생시즌2 은 언제 제작될예정이라고 내년9월,10월에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 MC허지웅씨, 중간- 윤태호 작가님, 오른쪽- 주호민작가님

 

특별게스트로 신과함께의 작가님이신 주호민 특별게스트로 출연하셨다.

이분의 만화 또한 격하게 좋아하는 지라, 즐거움이 두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C를 당황시킬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주호민 작가님의 대답에 얼마나 웃었는지...

주호민 작가님도 미생 정말 잘봤고, 윤태호 작가님이 취재할때 함께 상사맨들을 같이 뵌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만화가에게 취재과정이란 하고 물으니...

자신도 취재를 하고 싶은데, 신과함께 배경이 저승이다 보니ㅋㅋ
라고 대답하시면, 취재대신 도서를 읽음으로 취재를 대신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독자와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독자가 윤태호작가님과 주호민작가님은 대학교 정규교육까지 마치지 않고, 만화가로써, 성공을 거두셨는데...

혹시 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는 지에 대해 물어 보셨다.

 

그러자, 주호작가님의 쇼킹한 고백이 이어졌다.
작가님은 수능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베짱지원을 하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재수를 해서, 다시 지원했지만, 베짱지원으로 또 떨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원래 너는 만화를 좋아하니, 애니메이션전문학과를 들어가라고 해서,

정말 애니메이션 전문학과를 들어 갔다.

그런데, 제대하니 과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후에 짬올려서 만화가 되었고, 지금처럼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두번째,질문은 왜 주호민 작가님은 아들 이름을 만화캐릭터 이름을 주선재로 지었냐는 질문이었다.

보통 윤태호 작가님이 만화를 그릴때, 캐릭터이름은 친구들이름에서 따온다고 한다.
하지만, 장선재라는 이름만은 직접 작가님이 지은 이름이었다.
선한느낌들면서 평범한 캐릭터이고, 그 캐릭터에 딱 맞는 이름이었고,
앞선 재목재 가장먼저베어지는 나무라는 뜻이었다.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짓기 위해서, 여러번 고민했지만, 장선재보다 더 좋은 이름이 안나와서, 결국 장선재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불교서 선재 뜻을 찾아 나가는 사람이라며, 좋은이름이라고 설득해서, 아들이름을 장선재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을 향해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이말이었다.

대학들어가거나 직장을 들어가면 완생입니까? 아닌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미생을 그리므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제삼자가 되어 객관적으로 목격하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성공이라는 것을 손에 놓은지 오래되었다.
슬럼프 3년 정도가 찾아 왔을때, 연재의뢰가 왔는데... 원고를 보고, 결국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이현세선생님의 20년전의 원고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슬럼프과정도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미생을 하면서 고마운 것은 나이이다.

나이들면서,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작품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 하셨다.

신안 앞바다 도굴꾼들의 이야기에 대해 그릴 생각이라고 하는데...
근면성실한 악당이야기라하니 벌써 부터 흥미진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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