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까밀 리와인드> 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 유쾌한 일상과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는 타임슬립 영화였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설정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기대도 했다. 

  정이현 작가와 함께 하는 GV라서 좀 더 다른 의미 또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도 덧붙였다.


  최근에 읽었던 정이현 작가의 신작 《안녕, 내 모든 것》 의 배경도 영화 <까밀 리와인드>의 배경과 유사한(?) 90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두 작품이 말하는 시대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정이현 작가도 <까밀 리와인드> 를 보면서도 "그 때, 그 시절의 소소한 추억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며, 영화를 재미있게 고 봤다." 는 감상평을 해주었다.

  역시,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할 것 같은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는?" 이라는 질문에 "가장 돌아가고 싶은 찬란했던(?) 순간은 스무 살이며, 누구나 그렇듯이(?) 학업에 대한 압박 때문에 중,고등학교 시절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고 했다. 


  정이현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까밀 리와인드> 와 《안녕, 내 모든 것》 은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었다. 이후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 뿐 아니라 정이현 작가의 글쓰기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질문들이 오고 갔다. 

 

  "지금까지 쓴 작품 중, 다시 한 번 쓰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라는 질문에 "《너는 모른다》 를 꼽아주셨다. 작품 속 아이를 잃어버린 오경이라는 인물에 조금 더 애착이 간다." 는 이야기와 함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스무살 학생의 질문이었다. "정이현 작가님께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을 스무살로 꼽으셨는데, 지금 딱히 할일이 없는데 뭘하면 좋을지?" 누구나 그 시절을 통과하기에 질문할 수 있지만, 답하기는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서 "그 시간 자체를 즐기세요." 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너무 뻔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답이지만, 이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모두가 경험하는 스무 살의 시간이지만, 지나고 있을 때는 소중함도 모르게 그냥 흘리고 마는 것이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랬던 것일까? 이유 없이 조금 우울한 느낌도 있었다. 그 시절의 소중함은 그 때에는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


  "현대인들의 꿈? 장래희망은 '여행'이며" 정이현 작가도 "여행을 더 하고 싶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라오스'를 꼽아주었다. 시간을 볼 필요없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느릿느릿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 고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전에 방문하기를 당부했다.



  정이현 작가와 함께한 영화 <까밀 리와인드> GV !!  영화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글쓰기 또는 여행에 관해서 이야기도 덧붙여 주신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지나고 나면, 사실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게 마련이다. 그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의 주관적에 의해서 변화 되는가를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게 된다. 

  영화  <까밀 리와인드> 흔한 타임슬립 영화처럼 "현재가 최선이다." 라는 것과 지나온 시절로 돌아가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소리와 향취를 붙잡아 두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안녕, 내 모든 것》 의 세미, 지혜, 준모 세 아이들이 함께 보낸 한 시기도 돌아갈 수 없지만, 이제는 묻혀 진 일이지만 그 시절을 통과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해주는 이야기로 "나는" 읽었다. 나도 그들처럼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친구들. 10대 시절의 모습은 알고 있지만 그들의 현재를 모르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닿지 못할, 늘 그리울 시간들이겠지만, 손틈으로 빠지는 모래와 같이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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