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늦어서 주말에 읽으려던 계획이 무산되었고, 태풍도 올라온다고 해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책을 배송받고 읽으면서 안 가면 안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왜 몰랐을까?' 나의 무지에 또 답답함을 느끼면서 먹먹한 마음을 달래면서 책을 읽었다.  영화 <두 개의 문>을 보았을 때 느낌과 같았다. 


  한 편으로는 지난 8월 9일 새벽에 들었던 <박혜진의 FM영화음악> 오프닝이 떠 올랐다.

http://121.254.133.252/walk/20120831/1346353622/movie_20120809.mp3 )

  "어쩌면 이 영화를 봄으로써 내가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던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돌이켜보건데,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강정마을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내가 콩알만한 힘을 보태고 있지 못한 게 틀림 없어 보였다. 타인의 삶과 싸움을 소비하는 것과 진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어떻게 다른 일일까? 어쩌면 나는 이 영화를 봄으로써 그래도 내가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던 것 뿐일까?" _ 시네 21 영화 올드 독의 영화노트.

  연민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내가 두 개의 문을 보고, 《의자놀이》를 읽는 것도 오프닝에 언급된 글을 쓴 사람의 마음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이런 상념이 지나갔다. 그래도, 그럼에도 알아야 한다. 현실을, 사실을, Fact를...



공지영 첫 르프로타주, 의자놀이 북콘서트


멈추어야 한다. 죽음의 의자놀이!

바로 우리의 문제 1%를 위해 우리 모두 돌고 있는 죽음의 의자놀이.


공지영 작가 with 정혜신 박사, 한상균 전 쌍용차 지부장와 함께 아픔으로 연대하고 웃음으로 희망찾자!! 

탁현민, 김조광수 + 축하공연: 일단은 준석이들 / 제8극장 / 카피머신. 

공지영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북콘서트 @ 홍대 V-HALL 2012년 8월 27일(월) PM 8시


영상

공연 1 일단은 준석이들 <꿈을 꾸네> (?) <웃자>


1부 토크: 탁현민, 공지영, 김조광수.

감(感)? 책이 많이 잘 팔리는 복. 

  집필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소설이 정말 좋은 장르였다는 생각을 절감. 감정이입. 빙의. "초각성상태"를 경험. 하품도 나오지 않는 불면증 상태. 간접 체험. 밝은 염원이 필요. 공감대가 높아졌던 계기. 실제 현장을 경험한 느낌. 감도. 이해. 

  책의 구성. 작가의 마음을 따라가는 구성. noise marketing(?)

  시사점, 조지 오웰. 르포와 소설의 차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의 여부. "르포는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없었다.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는지?  "작가잖아..." 소제목 중에서 고른 것. "의자놀이"의 의미.

  대선후보 여섯 분께 책과 함께 본 공연에 초청. 문자로 회신을 주신 안철수 원장. 트위터 DM으로 연락을 주신 문재인 후보. 직접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정세균 후보. 

  정세균 說: 부채의식, 노력. 참여정부도 일정부분이 책임. MB정부 문제. 해결책① 회계조작 문제. 진상규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해결책② 귀책사유. 정부가 알고 있었느냐의 여부. 무급 휴직자의 빠른 Re-call. 트라우마 극복. 

  침묵의 카르텔. 담합에 대한 제도적 견제장치. 책임. 약속.

※ 전주에서 올라온 고등학생들의 편지.



영상

공연 2 제8극장


2부 토크: 탁현민, 공지영, 김조광수, 정혜신, 한상균.

와락의 엄마 정혜신 박사. 고문피해자 치료. 

  쌍용자동차 전 지부장, 한상균. 8월 6일 출소. 

  1년 사이 14번째 사망자 발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와 같은 용기로... 감금 상담. 간접 외상. 재난현장. 치유자. room mate 이명수와 이야기로 회복. 상담자의 고충. 치유적 경험의 현장.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한상균 후 출소 20일 정도의 시간. 숟가락의 무게의 차이. 플라스틱 숟가락. 아이들의 성장. 아빠의 직업이 "노동자"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된 아이들.

  취재를 하면서 만난 40명이 모두 하나같이 한상균 지부장의 완벽한 리더십이라는 평가. 노조비의 규모도 적지 않은데... 마지막 장면. 고이 간직해두었던 소주를 함께 나누는 장면. 한 편의 영화. 담배 꽁초를 주으러 다니는 50대 노동자들. 이창동 감독으 영화화. 엎어졌지만... 이창동 감독이 보낸 여자 조연출과 와락 자원 활동가와의 결혼. 

  온 몸이 책임감이었던, 한상균 지부장. 신뢰의 리더. 웃음, 공감의 분위를 함께... 한발짝 걷기 위한 걸음을 내딛자.

인상적인 후기를 남긴 윤성희 작가(?): "의자를 붙혀서 모두 함께 앉도록 하겠다."


공지영 작가의 낭독

  "우리 어린 사람들은 형님들 앞에 서서 한 번이라도 더 짐 나르고, 한 번이라도 더 형님들 지켜드리려고 보초도 더 많이 서고 그랬습니다...... 계속해서 불법 파업입네 아닙네 하지만 저희는 회사 물건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회사 측에서 전기 끊었을 때 불 한 점 없는 암흑이었지만 도장 페인트 굳을까 봐 그쪽 전기는 작동시켰습니다. 저희 침소로 가는 길까지 너무 어두워서 몇 번이나 넘어지고 넘어지고 했지만, 거기에 불만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회사를 지키기 위해, 도장 페인트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저희 회사 지키려고 뛰었습니다. 저희보고 폭도, 파괴자라도 하시는 분들,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 단전이 된 공장 안에는 비상발전기가 있었다. 그대도 전력은 미약했다. 자동차 공장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구조였고, 공장 안의 온도는 40도를 웃돌았다. 조합원들은 그 비상발전기를 도장공장의 도료가 굳지 않게 하는 데 연결했다. 단전 조치로 인해 도료가 굳어버리면 모든 배관통과 설비를 다시 설치해야 하고, 공장 재가동 시기가 적어도 한 달 이상 늦춰지게 된다. 회사의 계산대로 하더라도 한 달간 피해 손실액은 1,300억 원이고, 보수설비 및 기타 재가동 비용이 100억 원 정도 든다. 그런데 회사는 단전을 감행한다. 9월 15일 회사의 회생계획안을 위해 파업을 풀가고 종용하던 그들이었지만, 이런 조치를 보면 그들이 회사를 살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일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지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청소도 했다. 도료가 인화물질이었기 때문에 촛불도 켤 수 없는 그 찜통 같은 공장 안에서 그들은 회사를, 기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굶고, 잠 못 자고,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살인적 공격에 처해 있던 그들이 회사에 대해 가지는 태도였다. 그들은 바보 노동자였다. 10년, 20년을 묵묵히 일해온 자신들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회사를 위해 그런 짓을 하다니.

  전태일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면 죽었던 시절이 차라리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적어도 그때는 한 사람이 그렇게 외치며 죽자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니 이제 이 노동자들은 말 해야 하나? "우리를 제발, 사람을 제발 기계만큼만 대우해달라!" "우리가 그래도 기계보다는 좀 귀하지 않은가?" 이렇게?

    _ 《의자놀이》 p.128~p.130



공연 3 카피머신 <오키도키> <사노라면>

끝으로...

  정신질환은 대부분이 내면의 문제. 51:49 정도로 자신이 원인인 경우... 오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이 가해자가 있는 유일한 정신 질환입니다. 1단계 치료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라면, 2단계는 사회에 대한 의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야 마음 속의 응어리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한 방법. 반성과 시정을 하는 것이 필요. 

  알아주는 것. 특히 주변에 이 책을 선물하면서 알아가는 사람들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 

  웃다, 울다. 울다, 웃으며 사는 것. 올바른 것. 트라우마 재경험. 옳은 것이 옳다. 자기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을 만나는 것이 사랑하는 것. 제대로 살고 있는다는 것.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 행복한 시간.



▶▶▶ 책을 읽었다고, 이런 행사에 참여했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쉽게 공감하고, 너무 쉽게 위로하고... 남의 일이니깐 그냥 넘어가는... 그런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이 이야기를 알아주고 주변에 이 책을 권하고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잘 하고 있을 꺼야'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 괴물로 쉽게 변하는 국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김두식 교수의 이야기처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의심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쉽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먹먹한 마음, 그렇지만 같이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 혼자지만 함께 걷는 느낌이 드는 곳. 울며 웃으며, 웃으며 울며 사는 것.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뻬앗아 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_ 빅터 프랭클.


오마이뉴스: "쌍용차 때문에... 학교 몰래 기차 타고 왔어요" 

_ 2012년 8월 28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72277

오마이뉴스 영상: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쥬 <의자놀이> 북콘서트 

_ 2012년 8월 28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gb=4&tokcd=0000003746 (생생한 공연 실황)

KBS 스페셜 영상: 심리치유 8주의 기록 함께 살자. 

_ 2011년 8월 21일 http://j.mp/NYyUpW (저화질이라서 좀 그렇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