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를 처음 가보는 거라
연예인 보는 것보다 더 설레여 하며 갔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일이 한가해서
편지도 정성껏 쓰고요.
작가님의 책을 볼때 가졌던 인상과
직접 말씀하실때 인상이 다르지 않더라구요.
말한마디, 한마디 고르고 골라,
망설이고 소리도 작지만 그래도 열심히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들었습니다.
저자분이 직접 낭독을 해주시는 건 처음들었는데,
마음에 더 와닿았어요.
특히, 청춘에 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07페이지의 '누군가 약속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의미 없는 일은 없다고 말이다..'
그 부분 낭독해주실때 마음이 뭔가 울컥할 정도로 좋더라구요.
저도 실제로 누구에게 업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윤이 명서에게 업혀 갈때 부러웠는데,
작가님도 비슷한 마음이셨다니 신기했어요.
사회를 맡아 주신 평론가 분께서도
목소리가 좋으셔서 윤교수님 부분 읽으실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좋았구요.
오늘 간다고 해서 아침부터 책을 들고 나왔어요.
읽다가 마음 찡했던 부분이 같이 밥을 먹던 그 부분이었는데.
마침 그 부분을 낭독해주셔서 엄마가 살아계신데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하고 저릿저릿한 눈을 돌리고 싶지만 돌릴수 없었어요.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것이..
작가님은 주인공들을 결코 죽인 적이 없으며(?!), 단 깊은슬픔에서 은서는 예외고..
저도 그 부분이 불만이었어요.
작가님은 전지전능해서 주인공들을 막 부린다고 생각한 독자들의 착각이었네요//^^;
그 주인공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마침표가 찍힐때까지 모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에밀리 디킨슨, 이란 시인의 시집도 사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소설에만 나오는 고양이 에밀리는 청춘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도..
저는 아..고양이 귀엽겠다..라는 생각만 하고 읽은 안이한 독자...ㅠㅠ
먼저줄거리를 파악하고, 나중에 몇번씩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다지 깊이 있게 읽지 못한거 같아 좀 후회가 되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안아주는 경험, 사진찍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행위가 누군가에게 견딤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는 것 또한 신기했습니다.
방금 책을 뒤지다 보니. 산울림 소극장이 나오네요.
윤이, 명서가 헤매던 곳은 그 근처였군요..
지날때마다 생각날것 같아요.
윤교수님의 마지막 말을 꼭 적어놓고 힘들때마다 보고 싶네요.
'별은 우리가 바라볼 때도 잊고 있을 때도 죽은 뒤에도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걸세.
한 사람, 한 사람, 이 세상의 단 하나의 별빛들이 되게'
'내.가.그.쪽.으.로.갈.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성실히 질문에 답해주신 작가님과
문학동네 관계자분들, 알라딘에서 저 뽑아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ㅎㅎ
작가님 저희들이 드린 편지도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