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켄즈버그 공연에 초대되어서,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좌석이 R석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쪽에서 공연하는 아이들 얼굴표정까지도 볼 수 있어서 공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1부는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다른 곡들도 아름답고 좋았지만, 특히 아리랑을 합창할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리랑이 이렇게 아름다운 곡인지 몰랐습니다.
1부에 감상한 곡들은 청아하고 맑은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공연이었지만, 다른 소년 합창단들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부가 끝나고 있었던 쉬는시간에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그분들... 후회하실겁니다. 왜냐하면, 2부 공연은 1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재미있었거든요. 2부 공연은 피아노 반주 없이 전곡을 아카펠라로 진행했는데, 신나는 춤과, 아프리카 전통의상과, 아프리카 전통 악기와 입과 손가락으로 내는 효과음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획기적이고 신기한 소리의 향연이라고 할수있을만큼 멋진 공연 이었습니다.
춤도 잘추고, 축구공도 잘 다루고, 맑고 청아한 미성뿐만 아니라 육중한 소리를 내지르는듯한 아프리카스러운 노래들도 그 어린 아이들이 너무도 시원하게 잘 소화해서 참 놀라웠습니다. 특히 in the jungle 도입부에 들려준 정글의 소리는 눈을 감고 있으면 정말 정글에 와있는것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였습니다. 풀소리, 사자의 울음소리, 톡톡 빗방울이 하나 둘 나뭇잎위에 풀잎위에 떨어지는 소리,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소나기가 내리더니 천둥번개가 치면서 거센 빗줄기가 다시 조금씩 잦아드는 소리까지...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맑은 노래소리... 이 모든것을 다른 기계음 도움없이 악기2-3개와 아이들이 입과 손과 발로 연출한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쉬웠던것은.. 연령제한이 있어서 이제 만 4살이 되는 우리 아이가 함께 가지못해 다른 지인과 함께 관람했다는것입니다.
그래도 함께 공연을 관람한 지인은 공연이 마음에 들었던지 공연 후에 판매하던 dvd를 구입해 가더군요.
일년에 단한번만 공연한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중한 보물을 만날 기회를 주신 알라딘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