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임도완 연출, 벚꽃잎 흩날리는 아름다운 포스터. 

이 세 가지에 끌려 너무나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연극 [보이첵]으로 그들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단련된 배우들의 열정넘치는 연기에 깊이 반하고 

12개의 의자로 표현되는 마술과도 같은 변신에 새삼 감탄하고 

체홉의 깊이있는 원작의 힘에 다시금 감동했습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 희곡을 변형하여

경북 안동으로 무대를 바꾸고 구수한 안동사투리와 한국전쟁 이후의 어수선한 시대적 배경으로 탈바꿈시킨 

놀라운 연출력에 '역시 임도완 연출!"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체홉의 4대장막 희곡집을 다시 펼쳐들고 

조용히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봅니다.  

마음 가득 흰 벚꽃이 날립니다. 

 

2010.02.24.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왕벚나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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