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이 제 생일입니다.
올해 생일은 친정엄마의 칠순을 땡겨서 하다보니 공교롭게도 제 생일날인 토요일에
친척여러분들과 좋은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 연극이벤트에 '제 생일이예요. 옆지기와 보고 싶어요'라는 구걸댓글(?)이
당첨된겁니다.^^

연극 '잇츠유'를 보러 대학로로 출발!!!
경기도민인 관계로 좀 멀다면 먼 대학로인지라 평소에 연극을 볼 기회가 적었습니다.
일찍 서둘러 가서..

먼저 한 일은 저녁식사!!!
대학로의 '빠리하노이' 쌀국수가 맛있더군요.
아들하고 연극보러(그것도 누가 표주어서^^)왔을때 먹었는데..
국물맛이 너무 좋아 이번엔 옆지기를 데려가 주었습니다. 





전엔 홀이 꽉 차고..밖에 대기자 의자에 앉았다가 들어갔는데..
어젠 한가해서 빨리 먹고 마로니에 공원으로 산책을 갔어요.
 




7시가 넘었는데...연주나 노래 부르는 팀이 없어선지 공원이 조용하네요.
은행나무 아래 벤취가 꽉 차게 사람들은 많은데..
갑자기 떨어지는 빗방울.....
지붕있는 곳으로 옮겨서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연극장소인 아티스탄홀로 이동했습니다.
오랫만에 옆지기와 비를 맞고 걸으니 그것도 재미있네요.





 

드디어 입장. 

얼마전에 본 연극은 무대와 좌석이 붙어있는 소극장이었는데..
아티스탄홀은 무대가 따로 떨어진 중극장은 되네요^^
표바꿀때 신분증을 보여주어야 하고요.
좌석도 지정해 줍니다.
맨앞줄은 아예 비워놓고 두번째 줄부터 앉는데..
저는 세번째줄 오른쪽 끝에 앉았어요. 제 뒷줄도 많이 차고..
관객이 많았습니다. 평일인 화요일인데도.. 

연극시작전엔 바람잡이(ㅋㅋ) 하시는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UP시켜주셨구요.
연극에 대한 문제를 두개 내서 맞추면 선물도 주네요.
전에 간 연극도 그랬는게..이런 이벤트가 요즘 추세인가 봐요.
힌트를 드리자면...
연극티켓에 문제의 답이 있습니다.
퀴즈를 맞추고 싶으시면 표를 들고 계셨다가 힘차게 손을 올려주세요. 

연극은 속초지방 방송국에서 일하는 남녀와 실종된 천재피아니스트와의 만남으로
얽히고 설키며,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로맨틱코메디입니다.
야망이 큰 아나운서와 그를 사랑하는 능력없는 봉차장..
푼수지만 노력하는 리포터 여주인공과 트라우마가 있는 천재피아니스트의 이야기..
1인 8역을 하는 조필희와 다른 여자분..
6명의 앙상블이 2시간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여자주인공이 그렇게 푼수역으로 나오실지 몰랐는데..은근히 웃기시더군요.
목소리가 좀 가느신게..명세빈씨 톤이랄까요.
그래도 왈가닥 같은 리포터 역을 잘 표현하셨구요.
1인8역의 조필희씨는 정말 나올때마다 기대가 컸구요.
카페에서의 모습..잊혀지지가 않네요.
냉혈한으로 나올땐 또 다른 모습이라 새로웠구요.
재밌는 역할이라 남주인공이나 봉차장님보다 더 기억이 남네요.

연극 내용이 직장내 갈등과 천재피아니스트의 트라우마 치유 이야기라는..
어디서 본든한 이야기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좀 눈에 보이죠??
하지만 같은 재료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웃음과 재미 속에서 즐겁게 연극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해피엔딩은 우리 모두가 바라던 것이니 만족하구요.

좁은 무대에서 작은 소품들의 변화로 방송국,카페,주인공 방등을 
만드는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무대를 바꾸느라 자꾸 불을 끄셔서 나중엔 답답하기도 했지만..
제가 폐쇄공포가 살짝 있는지라..
제가 앉은 오른쪽 끝 부분이 스피커 아래인지..
음악이 나올때 몇몇곡은 귀가 거슬리더군요. 소리가 좀 컸어요.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사랑 고백 이벤트가 있었어요.
러브레터등에서 자주 보던 일반인 사랑 고백 이벤트요.
풋풋한 대학생들이라서..앞으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객석의 여자분들이 전부 "아~~~~부럽다~~~"하면서 봤답니다.
마지막에 여자분에게 마음의 결정을하라고 강요하는 듯해서 그건 좀 아닌듯했구요.

연극보다 더 연극같은 고백이벤트까지 보고..
 
마지막은 출연진과의 사진촬영까지 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주신 생일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제서재에 썼는데..먼댓글 달기 그런게 아니라서..그냥 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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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9-3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려요~.^^
알라딘에서 이런 흐믓한 일도 생기다니!!

작가와의만남 2009-10-0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즐거운 데이트를 선물한 기분은, 매우 흐뭇 ^-^
그나저나, 앞으로 문화초대석에 '저 생일이에요' 전법이 증가하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옵니다. 흐흣.
그래도 생일에 대한 기쁜 기억을 드린 것 같아서, 저희도 매우 기쁘답니다.
앞으로도 알라딘을 통해서 좋은 기억 많이 공유해주세요.

빠리하노이. 기억할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