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어리 당신 자신을 용서하고,아들을 용서하세요.

퇴근 후의 고됨이 있어도, 몇 십년만에 가보는 명동이던가?
결혼전의 희미한 기억 밖에 없는 곳을 남편을 설득하고 설득하여 어렵게 갔습니다.
밤의 거리는 나름대로 낭만이 있지요. 저녁을 먹지 못했지만, 망원경까지 준비해서 얼굴 표정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어요.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나이 오십이 다 되니까 별짓 다하게 됩니다.

책도 안읽고, 그저 인터넷에서 약간의 스토리 만 알고 갔어요.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고, 자식은 부모의 희망이고,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연장이지만..
인생은 때로 어둠이지만 가족은 서로를 위로하고,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뼈저리게.. 엄마라는 존재가 가족에게 특히 자식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 새삼 느껴졌어요.

제이미를 용서 못하는 엄마..그앤 어렸고,위로가 필요한 애랍니다.사랑이 필요하다고 울부짖고 있네요.
메어리...자신을 용서하세요. 우리 모두는 부족하답니다. 죄책감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세요.
제이미...당신의 어릴 적 상처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나는 그런 상처 없이도 아이들ㅇ에게 당신처럼 할 때가 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에드몬드...아름다운 영혼이지만, 가족의 불행 때문에 부유하고 있군요.

우리 모두의 모습이자, 제모습을 보는 듯하여 가슴아팠던 세시간.
집에오니 새벽 1시...마지막 열차를 타본 첫번째 경험.

우리 일어나 작별하세, 그녀는 모를 것이니.
큰 바람인 듯 바다로 가세,
모래와 물거품 온통 흩날리며, 여기 있는들 무슨 소용이랴?
아무 소용 없네, 이 모든 것들이 그러하고,
온 세상이 눈물처럼 쓰라리거늘.
이것들이 그러함을, 그대 아무리 보여주려 애써도,
그녀는 알지 못하네.

그러니 가세, 나의 노래들이여. 그녀는 듣지 못할 것이니.
그러니 두려워 말고 함께 가세.
노래 시간은 끝났으니,
이제 침묵을 지키세,
지난 모든 일들도, 소중한 일들도 끝났으니.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는 그대들도 나도 사랑하지 않네.
정녕, 우리가 그녀의 귀에 대고 천사처럼 노래 해도,
그녀는 듣지 않네.

그러니 우리 가세, 가세. 그녀는 보지 않을 것이니.
모두 한 번 더 노래하세. 분명 그녀도,
그녀도,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우리를 살짝 돌아보며, 한숨 지을 것이니. 그러나 우리,
가버리네, 사라지네, 그곳에 있었던 적도 없는 듯.
아아, 보는 이들 모두 나를 불쌍히 여겨도,
그녀는 보지 않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죠?
저의 변치 않는 알라딘 사랑 알아주신 것 같아 고맙네요.

명연기 명배우들, 특별히 제이미 연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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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9-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편의 詩처럼, 멋진 후기... 한참 아래지만 우리 부부도 같은 공간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도 동반 당첨을 희망하며... ^^V

작가와의만남 2009-09-2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미정님, 댓글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변치 않는 알라딘 사랑을 주신 감사한 고객님께, 특별한 경험을 드린 것 같아서 저희도 기쁘답니다. 게다가 마지막 열차를 타신 첫 경험이라니. 와. (막차시간 외우고 다니는 저로서는... 응?)
설득하고 또 설득하셔서 함께 가신 남편 분께서는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환절기 2009-09-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어두운 주제에. 긴 시간...조금 졸았지만 아내를 위해 오랫만의 명동 나들이에 매번 늦던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