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문화 초대석에 당첨되어 오랜만에 서울에 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동창과 함꼐 문화 체험을 하게 되었다. 

7시 30분 공연을 위해 6시 30분에 만나 저녁먹고 수다 떨고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시작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공연이 3시간 짜리라는 것이다. 집이 인천인 나는 차가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건 걱정도 잠사 금방 공연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미 황혼에 접어든 부부와 두 아들의 이야기 

배경은 영국,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다. 

가부장적이고 엄격하고 인색한 연극배우였던 아버지와 굉장히 섬세하고 날카로우며 감성적인 어머니 그리고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아들들.... 

그들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 

이들은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안타깝게 바라본다. 

엄마는 죽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마약으로 해결하게 되고 큰 아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 그리고 둘째 아들에게 지극정성을 다하지만 마음속과는 다른 행동들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괴로워했던 가족사를 보면서 우리 가정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 나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엄마로서 죄책감을 갖지 않기 그리고 마음의 짐을 풀기를 다짐해본다. 

언제나 서울 나들이는 피곤하다. 하지만 덕분에 고등학교 친구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3시간짜리 연극은 정말 처음이었는데 연기자들의 대사량과 놀라운 연기에 감동했다. 특히 정말 내가 예상대로 김석훈은 조각처럼 멋졌다. 김명수의 수전노 아버지 역할도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이런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  

훌륭한 작가의 자전적 작품이라고 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 이런 아픈 가정사는 빨리 고쳤으면 한다.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를 이해하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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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9-2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연이었지요?
어제는 아내와 갔었는데, 조만간 직원들을 선동해서 다시 한 번 가려구요. ^^;

오월의바람 2009-09-24 22:07   좋아요 0 | URL
어떤 직장인지 모르겠지만 수준이 조금 높던데요. 피곤하신분들은 많이 주무실것 같아요. 저도 살짝 깜빡 좋았는데... 문학적 소양과 감상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괜찮겠지만요.작품을 읽고 가면 더 좋겠어요.

작가와의만남 2009-09-2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조각이라고요? @_@ 흐. 멋졌겠습니다. (조각이라는 표현에 잠시 신분을 망각하고 휘둥글..)

오월의 바람님, 집에는 무사히 들어가신거죠?
잠시 가족 곁을 떠나 오랜친구분과 함께하셨으니 더 의미있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시간 많이 갖길 바랄게요.

문화초대석도 기회가 닿는다면 또 열심히 함께하겠습니다. 불끈!

오월의바람 2009-09-2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차를 놓이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 하면서 왔어요. 다행히 차가 끊기지 않아서 집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 주세요. 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