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 히트 네 번째 이벤트-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 강연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책으로 책테크 하자
책 리뷰에서 밝혔던 900번의 입사 지원은 사실 1100번이었다고 그녀는 웃으며 운을 뗐다. 2009년 6워 18일 신촌 토즈에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에게 생애 첫 실패를 주었던 것은 20대 초에 파티 플래너로서 창업을 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이면에만 집착해 계획이 무산되었던 때라고 밝혔다. 그때는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다만 그녀는그때 만약 손에서 책을 한시라도 놓았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지 못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그녀는 어제는 중요히 여기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어제는 어제일 뿐이지 중요한 것은 오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는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함을 밝혔다.
패러다임은 사실 변화기가 어렵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지금껏 생각해 오던 것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고 또 변화하고 싶다면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돕는 건 바로 책이라는 것이 윤정은 저자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녀는 주저없이 자신에 만족할 수 있는 것, 즐겁게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도 잘 선택할 수 있게 책이 돕는다고 했다. 즉 어떤 일을 선택하려고 할 때 책이 격려하기도 하지만 우회하기도 해준다고 그녀는 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녀는 책을 읽으며 꾸준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그 하고자 하는 일에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꼭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외울 정도로 정독을 하는 것이 다독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쩌면 그것이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책에게 지배당하는 책읽기가 아니라 진짜 책을 즐기면서 읽으려면 다독보다는 정독이 나아보인다.
나도 일년의 백 권을 목표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의 이런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질문 시간에 그녀에게 '독서법에서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과 내가 속한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부터 읽으라는 대목은 모순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그것은 전제 조건이 다르다고 한다.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 부터 도전하라'는 대목에서는 책을 그래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청춘에 대한 정의를 말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청춘은 나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 대목에서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모든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는 흉중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에도 신록이다'
그래서 그녀의 청춘에 대한 정의가 이해가 되면서 강연장을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