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라온누리에서 주최하는 특강이 서강대에서 있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날씨는 굉장히 어두워서 폭우가 쏟아지나 살짝 걱정했는데, 비는 많이 오지 다행히 않더군요. 생각보다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습니다. 라온누리에서 주최하는 마지막 강연이라 얼핏 들었긴 했는데, 자유이용으로 오신분들 말고도 따로 홍세화 선생님을 뵈려고 신청하신분들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홍세화선생님이 언론계 종사자시고, 여학생들이 언론계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덕인지 강연듣는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더군요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강연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쓰신 원고 유인물의 제목 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을까?" 사람들의 생각을 비롯한 여러 관념들은 태어날때는 분명히 없던 것 이지요.  사회를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배우고, 스스로 터득한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자신의 생각을 이루게 되는데, 사람들은 생각을 만들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지 스스로의 생각을 쉽게 포기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피노자가  " 사람은 이미 형성한 의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라는 말을 했는데 이런 우리의 고집, 생각은 어떤 경롤로 내것이 되었는지, 어떤 경로로  만들어 졌을지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을 하시더군요. 사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살아가지만, 내가 어떤경로 이런 생각과 고민을 가지게 됐는지에 대한건 정작 해본적이 없었는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볼수있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대학문화에는 대학생이 없다 ?> 

 강연의 주제이지요,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대학문화에는 대학생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저로서는 불편하지만, 동감이 많이가는 글귀네요. 강연이 열리기 바로 직적쯤에는 많은 대학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그 축제에서 과연 주체는 대학생인지, 초대받은 연애인인지 구분이 잘 안가더군요. 과연 무엇을 위한 축제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낸 등록금으로 저 연애인을 불른다는게 합당한일인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선생님은 대학생들에게 어찌보면 잔인할(?) 정도로 비판을 쏟아 내시더군요. 반값 등록금 공약 이명박정부가 내놓은 공약인데 tv 토론 나와서 자신은 한적이 없다고 발뺌한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이번 정권에 들어와서 부자감세로 15조가 세금이 덜 걷히게 되는데, 반값등록금 공약에 필요한 예산은 5조원이라고 하네요. 얼마전 발표된 4대강 정비사업은 22조가 들어가는 사업이라는데.. 화도 안나냐고? 어이없지 않냐고? 등록금 낼 여유 넘치냐고 물으시는데, 참혹한 심정이였습니다. 그렇게 반대가 많은 강정비 사업은 해대고,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새우고,교육부차관이 한나라당에 요구해도 들은척도 안하는 반값 등록금 공약, 정말 화가 나더군요. 화를 표출해라, 같은 처지와 나이대끼리 연대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라!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이 말이 대학문화에 대학생이 없는 이 현실을 바꾸는 길이 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것은 자아 실현>  

 강연 하시면서 가장 안타깝게 지금의 20대에게 부탁하고 어찌보면 동정한것은 "자아실현"의 문제였습니다. 생존의 문제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하고,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게 지금의 현실이지요 에리히 프롬의 유명한 말인 "소유냐? 존재냐?" 이 물음은 "소유가 존재를 결정한다"라는 지경이 되버린듯 합니다. 사회구성원의 관심은 소유에만 가 있고, 물질에만 가치가 부여되고, 보일 수 없는 것 - 지성,인성,사람됨 같은건 무시되는 현실지요. 이런 상황속에서 어찌 자아실현을 위해 학생들이 목표를 정하고 달려 나갈수 있겠으며, 특히 문화예술계로 나가려는 학생들은 생존 때문에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지는것 조차 사치가 되는 현실, 분명 정상은 아닌것 같네요. 

 <책책책 책을 읽자> 

 자아실현을 하는데 있어서 선생님이 가장 강조하고 중요하게 조언하셨던 부분은 "독서"였는데요. 요즘 애들 책 안 읽어~  이말은 엣날부터 항상(?)있었던 말이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니 TV니 놀거리와 쉽게 접하는 정보가 많다보니 독서가 더 시들해진건 사실인것 같네요. 이성의 성숙, 통찰, 비판적인 안목, 인문정신을 갖추는게 자아실현의 요건과 조건의 한 부분이겠죠. 이런 부분들은 독서만이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이점에 전적으로 동감이 가더군요. 고전을 읽으시라고 추천하시던데, 사실 고전을 조금 멀리(?) 했는데 말씀을 들으니 고전을 좀 더 가까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선생님의 좋은 조언과 생각, 전부 깊이 있는 독서에서 나온듯 싶습니다. 

<후기> 

 강연이 끝나고 질문답변이 오갔는데 많은분들이 궁금한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의있게 잘 대답해 주시더군요.개인적으로 홍세화 선생님 책을 가져와서 사인도 받았답니다. 아 사인 받기전에 홍세화 선생님이 한겨례 판촉(?) 활동을 하시던데, 강연이 좋았던 덕분인지 몇몇 분들이 한겨례와 한겨례에서 출판하는 잡지를 정기구독 하시더군요. 선생님께서도 나름 성공한(?) 강연이 된것 같네요. 저도 강연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고 얻어가는 점도 많아서 참 좋았는데, 행사 외적으로 아쉬운점이 보이더군요. 강연시작은 7시인데 사람들이 10분은 고사고 40~50분에 들어오고 늦게는 1시간 넘어서도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어서 강연에 집중도 안되고 -_-; 사람이 너무 많아서 뒤쪽은 덥고, 현장등록을 계속 받아주는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데 자리 잡느라 덜그럭 거리는 소리 때문에 여간 불쾌하더군요. 사람이 많다보니까 분위기가 산만해졌는지 떠드는 분도 계시고. 다음 강연때는 어느정도 시간이 자나면 못들어오게 하거나, 현장등록은 미리 하는 바램이 -_-;;. 왜냐면 라온누리 2차 특강이 열리면 꼭 다시 참석하려고 마음 잡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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