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만큼 경제라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 시대도 없다. 10여년전 IMF때만해도 이렇게까지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돈을 어떻게 아끼고 어떻게 서야 좋을지 고민하게 된 것도 최근부터다.
그러면서 요즘 경제학 책을 마구 뒤져본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어려운 단어에....아주 죽을 맛이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넓지 않아서 그런지 경제학에 관한 강연을 한다고 하면 바로 달려간다.
이번,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김원장 기자의 강연회에도 바로 신청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가 알고 싶어서였다.
김원장 기자는 현재 KBS보도국 경제팀 차장으로 있으며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경제 대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참석자들 대부분이 FM대행진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였다. 이번 강연회는 김원장 기자가 쓴 도시락 경제학(김원장 저, 최성민 그림, 해냄) 출간기념으로 열린 것이다.
그런데....난 늦게 도착했다.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서 제대로 사전조사도 하지 않은채 친구와 몇마디 이야기만 나누어 본후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자전거에 대한 사전조사도 하지 않아, 자전거 튜브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내지렀던 것이다.
여기서 김원장 기자가 이야기한 기회의 비용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다. 강의의 맨 첫머리에 김원장 기자는 '기회의 비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토바이를 타는 젊은 아이들에 대한 예를 든다. 나이든 사람들은 왠만하면, 아니 대부분이 헬맷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운전을 하지 않는다. 위험하기 때문다. 안다치면 괜찮겠지만 다치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즉 기회의 비용이 너무 크게 드는것이다. 아직 기회의 비용을 따지고자 하지 않는 젊은 학생들은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다.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대로 하지 못한 사전 경로 조사, 어떻게 되겠지 했던 안일함, 자전거 정비 불량 등으로 말미암아 나는 엄청난 기회의 비용을 지불했다. 길을 제대로 몰라 예상 거리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했으며, 빵꾸난 자전거로 인해 다리에는 피로가 엄청 싸였다. 무엇보다도 강의를 중간부터 들었다는 것이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었다.
여기서 김원장 기자의 말이 또 생각난다.
'경제학은 세상사는데 있어서 선택을 쉽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의 비용이 따르며, 경제학은 기회의 비용을 쉽게 가늠할 수 있게 하여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내가 좀더 경제적으로 생각했으면 좋은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기회의 비용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지금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왔으며, 이는 과거를 돌아볼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예를 들어(튤립 투기, 남해주식회사)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는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아무리 제도적 장치를 하여 법적 규제를 하더라도, 그러한 규제의 허술함을 뚫고 어쩔수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했다.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많은 해법을 물어보았다. 정말 사적이고 직접적인것(집값, 땅값) 까지 물어보았고 김원장 기자는 솔직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그 중에서 내 속을 시원하게 해준 답변이 있었다.
'집에 과도한 투자를 하지 말아라'
한국인은 소득에 비해 주거비용에 큰 지출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사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주거비용으로 만만치 않게 돈을 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에 나도 집을 사야하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든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난 어렸을때 집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1980년대 사람들이 겪었던-작은 방에서 쫒겨나고 이사할때 싸움을 하는 것을 어린시절 보았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처음 집을 사셨을때 기뻐하는 모습도 아직 내 눈에 선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소한 내 집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김원장 기자도 옳다고 했다. 집이 있으면 좋은 것이 많고 자신도 집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에게 집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득에 맞는 집을 구하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집을 사(居)는게 아닌 사(買)는 계념으로 생각한다. 아직 1980년대 있었던 추억이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증거다. 김원장 기자는 현재 공급된 주택은 엄청 많이 있으며 앞으로도 더 공급될 것이라 했다.
100억짜리 집에 살면서 한달에 몇백만원을 은행에 퍼붓는것 보다, 가족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구해서 쓸데 없이 나가는 돈을 줄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집의 효용가치, 부가가치, 투자 대비 이익이 낮으면 그것은 문제 있는 곳이 아닌가?
장가갈 나이가 된 나에게 집걱정은 아주 큰 것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나의 고민을 덜어주는 기분 좋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젊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한가지 당부를 하였다.
'남의 투기에 쉽게 휩쓸리지 말아라'
사실 난 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를 하지 않아서 많이 와 닿진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있다. 누가 뭐 한다더라 해서 같이 했던 그런 경험. 많은 분들도 '누가 뭣이 좋으네 뭣이 좋으네' 하면 으래 속는셈 치고 투자해본적은 한두번씩 있을 것이다.
또한 누가 뭘 샀다느니 어떻게 하고 다닌다느니 해서 똑같이 따라한 적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누구를 따라 무엇을 한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이라는 말이 아닐까. 결국 투자하는 주체는 나인데 누구에게 책임을 넘길 것인가. 투기에 속아 넘아가 재산을 날리는 것도 자신이요, 매일 돈없다 돈없다 하면서 좋은 승용차 몰고 다니는 것도 자신이다. 자신을 냉정히 뒤돌아 볼때 정말 성공에 대열에 서는것 아닐까?

강연이 끝나고 10여분정도 못다한 이야기를 이여나갔다. 좀더 편안하고 현실적인 질문도 몇가지 나왔고 이에 김원장 기자는 친절히 답변해주었다. 사람들이 집에 가지를 않자 김원장 기자는 '안가세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만큼 참석한 사람들이 그의 강연을 보고 느낀점이 많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큽....이젠 좀더 신중해져서 쓸대없이 큰 기회의 비용을 지불하지 말아야 겠다. ㅠㅠ
마지막으로 좋은 강연준비해준 해냄 출판사, 알라딘, 그리고 오마이 뉴스, 그리고 열심히 강연해주신 김원장 기자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