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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 - 사회적기업 창업 도전기
야마모토 시게루 지음, 신충 옮김 / 생각비행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3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인데요,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랍니다. 저를 포함한 요즘 젊은 20~30대를 이르는 말이죠. 근데 나꼼수인가, 나꼽살인가를 들어보니 어떤 대학생 친구가 삼포가 아닌 사포세대라고 했답니다. 연애, 결혼, 출산과 함께 이젠 희망도 포기했다는 말이었죠. 한창 미래를 봐야할 학생에게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 끔찍하면서도 슬픕니다.

 

대학 5학년은 이제 대부분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 되었습니다. 비싼 등록금, 궁핍한 가정경제로 공부만 하며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대학생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학생은 거의 없으며, 최소한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닙니다. 저도 일본에 있을때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닌적이 있는데요, 정말 죽도 밥도 안됐습니다. 일도 제대로 안되고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이렇듯 사포세대인 20~30대 젊은 층에겐 도저히 희망을 찾기 어려울까요?

 

일본인 사회적기업가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야기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라고요.

 

 

야마모토 시게루 트위터(@YamamotoShigeru)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는 NPO법인 NEWVERY의 대표로 일본의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문제라면 일본은 구직활동을 포기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 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이태백도 따지고보면 니트죠)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올니트니폰(일본은 전국이라는 말을 '전일본'이란 말로 씁니다) 이란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었습니다. 니트를 양산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중퇴'(실제로 일본은 왕따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중고등학교에서 중퇴생이 많아지고 있으며,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사회로 인해 대학생 중퇴생도 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중퇴예방연구소'라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만화가 지망생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토키와장 프로젝트'도 하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일본중퇴예방연구소토키와장 프로젝트올니트니폰

 

야마모토 시게루가 벌인 사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나옵니다. 자의든 타의든 어떠한 이유로 인해 넘어지고 좌절한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일어서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라디오 방송국 올니트니폰은 니트의 자립활동을 위한 활동, 일본중퇴예방연구소는 미래의 니트를 막고 학생들의 중퇴를 막는 활동, 마지막으로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도쿄에 상경한 지망생들을 돕는 활동입니다.

 

여기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는 도대체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사회적기업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를 보시면 그가 사회적기업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모토 시게루도 대학 5학년을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도 대학생 시절에는 꿈과 미래가 없어, 마치 한국의 사포세대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이 책에는 니즈(Needs)라고 했습니다-를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했던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해 어려가지 프로젝트를 실행시켰습니다. 때론 실패하여 지속가능할 수 없는 모델이 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노력한 끝에 성공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아. 올해 35세인 야마모토 시게루는 일본에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의무교육 12년동안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고, 대학에 들어와선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 자격증 공부, 해외연수 등 쉴새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끝없이 올라간 등록금으로 인해 취업준비, 공부할 시간은 줄어들었고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합니다.

 

이런 불행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거리에 나가 꾸준히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방법,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학생들 자신이 아르바이트 노조를 결성하는 방법(청년 유니온)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학생을 도와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죠. 이렇듯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뚜렷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주위를 둘러보고 내 또래의 사람들이 어떤 니즈가 있는지 파악하고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그것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회적기업의 창업입니다.

 

방황하는 20~30대 젊은 층들에게 이 책,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를 추천합니다. 저 또한 20대에 고민했던 것이 책의 내용과 일치하고,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와닫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그가 사회적기업가가 되기 전까지 경험했던 일들이 주된 내용이라 읽기도 편합니다. (저도 2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

 

자신이 방황하고 있다면, 혹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고 계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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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에서 엄청난 추문을 폭로 했습니다. SK 그룹 계열의 M&M 대표 최철원씨가 회사 합병 과정에서 항거한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후, 입막으로 돈 2000만원을 건넨 사건을 폭로한 것이죠. 요즘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의식이 팽배하여 있다곤 하지만 이렇게 실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서니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실제 사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시사매거진 2580은 두 번째 이야기를 제작, 방영하여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듯 숨겨진 사실, 이렇게 더러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점차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하면서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에 더 환호하고 그것을 숭배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탐사보도 저널리즘은 사회정화차원에 있어서 꼭 있어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탐사보도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앞서 언급한 시사매거진 2580을 비롯하여, 말도 안되는 국가정책의 위험성을 많이 밝혀왔던 PD수첩,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싶다 등이 탐사보도 저널리즘입니다. 미국의 타사기자협회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건이나 정보를 찾아내 보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프로그램들이 했던 것이 바로 이 정의와 부합하죠.


이러한 탐사보도는 미국 언론에서 발달하였으며 그것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 탐사보도를 통해 거대한 기업을 공중분해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존 D.록펠러라는 인물을 아시나요? 쉽게 말해 석유왕 록펠러가 바로 이 사람인데요, 이 사람이 설립한 스텐더드오일이 거대 재벌화가 되어 경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자 한 여성이 나서서 스텐더드오일의 잘잘못을 탐사보도하여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입니다.

한국에사 록펠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만,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스텐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겠죠.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아흙....ㅠㅠ) 근데 이번에 이 사건을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텐더드오일을 쓰러뜨렸나(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 이호은 옮김, 생각비행)가 바로 그것이죠.


이 책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그렇죠.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입니다. 삼성의 비리를 널리 알리는 책을 저술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어낸 책이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시 미국 굴지의 기업이었던 스텐더드오일은 누구도 건드릴수 없었던 거대 기업이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삼성과 비슷했죠.

스텐더드오일은 '트러스트'라는 방식으로 여러 기업들을 합병했습니다. 경쟁사들, 중소기업들이 스텐더드 오일에게 감히 대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죠. 돈으로 구슬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경쟁사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이 없어진 기업들을 하나 둘 흡수한 것이죠.

사람들은 스텐더드오일과 록펠러에게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도 스텐더드오일에 제동을 걸수 없을 정도 였죠. 너무나 거대했고 완벽하고 치밀했기에, 묻 사람들은 록펠러와 스텐더드오일을 경외하기도 했습니다.(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네요. 그죠?)


이때 한 여성이 나선 겁니다. 사람들에게 '소문'으로만 알려진 스텐더드오일의 추문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찾아나선 것이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방식은 기존과 달랐습니다. 확실한 증거와 정황, 그리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고 기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맥클루어라는 잡지에 '스텐더드오일의 역사' 제목으로 장장 19회에 걸쳐 연재를 했고 많은 사람들의 반향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란 여성 저널리스트가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일'을 이루어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힘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펜'이란 강력한 무기로 거대기업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매우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것이죠. 


아~ 그러고보니 록펠러의 스텐더드오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 앞서 말씀드렸듯 거대 공룡기업이었던 스텐더드오일은 해체합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반독점법을 부활과 동시에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스텐더드 오일의 역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연방대법원으로 부터 해체 명령을 받은 것이죠.

최근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가 많이 충족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의 활동또한 '시민'에 의한 탐사보도로서 새로운 부문이 될수도 있겠네요. 언론 지망생이시거나 탐사보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방법과 현대 탐사보도 저널리즘-PD수첩, 시사매거진2580,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방법을 숙지하셔서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의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개척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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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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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따뜻한 감동에 눈물을 흘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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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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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쿨러닝. 하지만 감동의 깊이는 확실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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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 C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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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심함을 조롱하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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