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이벤트란 이벤트 모두에 신청해서 당첨된 강연회...

비는 추적추적 내려서 춥고 또 처음 가보는 곳이라 잘 갈 수 있을까 걱정반 간만에 강연회라 기쁨반으로 들떴다. 언제나처럼 약간 일찍 길을 나서서 신촌역에 내렸을때는 약속시간까지 한 30분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제 약속장소로 잘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데...이게 왠 일인가, 가도 가도 <삼화은행>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뒤돌아서 다시 한참을 걸어서야 발견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산때문에 간판을 못 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이 강연회를 신청한 연유는 단지 제목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무감각은 범죄'라니 꽤나 감각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시작된 강연회는 약간은 산만했으며 또 듣는 사람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아, 물론 이분은 말을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더듬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다'에 꼭 맞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이 아는 것을 온전히 전해주고자 했고 또 그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강연회 전에 당첨메일과 함께 온 저자에 대한 자료와 간략한 강연회 자료를 보았다. 음...역시 2차,3차 가공된 이론이라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질문 중에 기본개념에 대한 것들도 꽤 있었으니까. 자기도 자기 책이 어렵다고 했다. 막스도 아직 어렵고 또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미학, 저항의 미학'이란 기존에 하던 행동을 주체로써, 자각을 가지고 함으로써 단지 생산활동에 지나지 않은 성행위를 자신을 표출하고 또 사회를 향한 저항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결혼과 가족이란 것인데 그로인해 여성도 남성도 자신의 행위를 즐기기보단 단순히 습관적으로 욕망을 해소하는 것이 되었다지요.   

   대본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아마도 몇번 안 해보셔서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하셨다. 게다가 문답 타임에선 질문이 너무 답해주기 어렵거나 구체적으로 가거나 혹은 너무 간단한 것들이었다.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을 3번 읽는다'는 것이었다. 한번 읽어서 온전히 책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며 내가 만난 누구는 책을 3번 읽는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도 요새 세태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얻어내고 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책을 세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보다 실천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 바로바로 실천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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