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드라마로 유명세를 타서 더욱 알려진 책이다. 

 하지만 나는 드라마로 만들기 전, 서점에 따끈따끈하게 나올 때 사서 본 책이다.  

 이상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정이현이라는 작가에게 평소 호감이 있었고 또 책의 일러스트 그림이 너무 이뻐서 소녀같은 마음으로 사게 된 책이다.  

첫 장을 읽고는 중간에 내려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던  책.. 

                                     사춘기 소녀들도, 나이 든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같았다.

  그 속의 이야기들도 일러스트 그림처럼 달콤하고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하지만 마냥 달콤하기만 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겪어내야 할 30대의 여성의 고민과 갈등과 감수성을 담았다.  

 외국과는 달리 여성이 서른만 넘으면 여성을 상품가치로 두어  헐값으로 매기려드는 우리 사회의 이러저러한 편견들. 그래서 30대 여성의 고민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현실. 그것에 반발하면서도 또 그런 시류에 따라가고 맞출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이중적인 고민..

 정이현 작가에게 내가 질문한 것처럼 이제껏 작가의 소설들 중 전혀 다른색깔의 책.  마치 부드럽고 달콤한  소포트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작가의 30대의 사랑과 경험을 담은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많이 가는 작품... 

 작가는 웃으며 대답했다. 신문에 매일매일 기고하던 소설이라 색깔을 좀 달리했다고. 아마 대중의 감각을 의식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은수처럼 자신은 이쁘지 않고 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모든 책에는 작가의 무엇인가가 조금은 녹아있으리라..

 나는 정이현  작가를 아주 발전성이 많은 작가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그녀의 글들을 모두 읽어 봤는데 시원한 아이스녹차같은 글도 있고 마치 뱀을 만지는 듯한 섬뜩함을 지닌 글도 있다. 그리고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은 글도 있다.  

작가 안에는 또 다른 자아가 많아서일까.  

그의 작품들은 여러 색깔들을 띤다. 그것이 정이현 작가의 매력이다. 

모인 독자들의 질문에는 드라마와 관련 된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젊은 독자들의 질문들이 그러했다. 소설 안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그래서 환영받는 소설이라면 영화 안에서 시나 소설의 진지함과 상상력을 보는 그것처럼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예전에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머릿속에서 정말 많은 영상들이 지나갔었다. 

내 머릿속에 형성된 이미지와 T.V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과의 이미지가 전혀 달라 조금 낯설고 어색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비교하는 재미가 되었다

행사 중에 강남구청과 함께하는 지방 어린이에게 책 보내기 라는 행사가 겹쳐 조금은 어수선했고  또 그만큼 작가와의 대화가 줄어든 듯 해 아쉬웠지만 책으로 언제든지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이기에 마음을 스스로 달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분명 달콤한 나의 시간이 되었던 행사였다.

( 아래 사진은 행사 때 예의상 후레쉬를 쓰지 않아 눈이 이상하게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정이현 작가. 그리고 옆에 여성분은 책을 낭독해 준 연극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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