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당첨 문자를 받고 다음날 대담장소로 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을 했네요. 정작가분과 다른 관계자분들께서 자리정돈을 하고 계셔서 다시 밖에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잠시후 빨간 니트를 입고 안경을 쓴 멋진 분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앗, 김태훈님이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인사를 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사인이나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간략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후 잠시 밖에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김태훈님이 대담회를 시작하면서 강호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십니다. 얼굴공개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호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정수현 작가님이 등장하십니다. 책 표지나 띠지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십니다. 
얼굴은 가수 메이비씨를 닮으셨고 목소리는 배우 김하늘씨가 생각났습니다. 정말 흡사했습니다. 

위험한 대담이지만 19금 수준의 대담은 아니였고 무난한 수준의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작가분이 워낙에 솔직하신 성격같습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자신이 작가를 하게 된 여정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여기에는 실력뿐 아니라 운도 작용했다는 점이 더욱 재밌습니다. 특히 방송작가에 뽑히게 된 계기가 말입니다.  

 -손을 턱에 괴고 "감독님 왜요?" 라고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움직이신 걸 보고 논스톱감독님이 바로 뽑으셨다는 군요. 독특함에 바로 반하신 듯 합니다.-
물론 김태훈님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도 좋았습니다. 거침없는 발언도 좋았습니다.  

미래에는 비나 박진영씨처럼 자신이 쓴 글을 가지고 미국진출을 하기위해 철저히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미국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시간을 두고 계획진행중이라며 쑥스러워 하십니다. 그외 개인사를 이야기할 때의 모습은 서른을 앞둔 20대 후반의 여인이 아닌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 딱 그런 모습이더군요.

정수현 작가는 진화중입니다. 첫 작품은 공저라 논외로 치면 두번째 작인 '압구정 다이어리'는 주인공들의 대화가 재밌는 작품입니다. 방송작가경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작중 화자의 대화들이 활어처럼 펄떡거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번째 작품인 '블링블링'은 책을 읽어보시면 아실테지만 대사들이 더욱 경쾌하게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부분은 추천사를 쓰신 김태훈님께서도 대담에서 언급을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수현 작가의 글들이 가벼운 칙릿소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제의식도 없고, 단순한 된장녀, 신상녀들만 가득한 소설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들이 무거운 역사의식과 진중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글을 써야 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정수현 작가처럼 어깨에 힘빼고 침대나 지하철에서 킥킥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편한 작품을 쓰는 글쟁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정수현 작가가 제2의 공지영,신경숙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는 글쓰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일을 즐기면서 하는 정수현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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